육지 속에 떠 있는 섬 자연이 빚은 걸작 ‘의성포’
길 위를 다니다 보면 자연의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멍한 채 바라보는 곳이 많다. 낙동강의 본류와 내성천, 금천이 합쳐지는 곳에서 멀지 않은 데에 있는 의성포(義城浦)가 바로 그러한 곳 가운데 하나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이 …
200507052005년 06월 30일푸른 물결 바람에 출렁 수몰민 한과 눈물 알고 있나
가버린 세월을 어느 누가 붙잡을 수 있고, 어느 누가 되돌릴 수 있으랴. 한때는 그 일대를 호령하며 나라가 좁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도 세월의 흐름 속에 묻혀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어떤 지역을 찾아가서 허공을 바라…
200506142005년 06월 09일고요한 해미읍성 곳곳에 천주교 박해 아픔이
봄꽃이 피는데, 그리고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간다는데 봄이 오는지 가는지도 바람이 부는지 모르고, 비가 내리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세월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서 “봄날 아침이었네, 누가 와서 가자고 했네.”이성복 시인의 이 시 한…
200505172005년 05월 11일천년 고찰 화암사 경내엔 원효와 의상대사 숨결이
>서경덕의 위 시를 읽으면 어차피 세상은 왔다가 가는 것, 흘러간 것에 연연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직도 고산엔 연연해할 곳이 남아 있으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일반국도 17번 선형 개선…
200504262005년 04월 20일백의정승 윤증 고택 300년 사연 켜켜이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에는 중요민속자료 제190호로 지정돼 있는 윤증(尹拯, 1629~1714) 선생의 고택이 있다. 나는 논산이나 공주를 답사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이 집을 찾는데, 그때마다 나를 반겨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200504122005년 04월 08일영조 때 ‘정희량 반란’두고두고 수난과 상처
전북 장수군에서 백두대간의 줄기인 육십령을 넘으면 아름다운 남강 줄기로 소문난 경남 함양군 화림동계곡을 만난다. 오늘의 목적지 안의면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계곡 초입에 우뚝 선 거연정(居然亭). …
200503082005년 03월 03일하늘이여 아! 개혁이여 못다 핀 조광조의 이상
‘비운의 천재’ 조광조의 한이 서려 있는 능주 전경.오랜만에 걸음이 남도로 향했다. 전북 정읍시와 전남 장성군의 경계에 자리잡은 갈재를 넘어 접어든 곳은 전남 화순군 능주면. 멀리 무등산이 아스라이 보이는 능주는 과거의 영화를 잃어…
200502082005년 02월 03일왜구 토벌 ‘홍산대첩’ 현장 매월당 발자취도 여전
충남 부여군 홍산면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부여에서 백마강교를 건너가는 길이 있고,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인터체인지로 들어가는 길도 있으며, 충남 보령시 미산면에서 아홉 굽이로 된 아홉사리 고개를 넘어가는 방법도 있다. 다양한…
200501252005년 01월 19일정감록비결 거론 ‘피난처’댐·쌀개방 반대 깃발 나부껴
전북 순창군에 금과(金果·금과면)가 있다면, 전남 곡성군에는 옥과(玉果·옥과면)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동으로는 남원부 경계까지 20리, 남으로 동복현까지 26리, 서로 담양부 경계까지 11리, 북으로 순창군 경계까…
200501042004년 12월 30일고려 왕조 위한 사당 ‘숭의전’ 덕에 작은 규모에도 ‘郡’으로 승격
자유로를 따라 가다 문산 적성 나들목을 지나면 임진강변 ‘마전(麻田)’에 도착한다. 오늘날 행정구역으로 경기 연천군 미산면 마전리인 이곳은 한 시절 전만 해도 마전군(郡)이었다. 이 지역이 고구려 때 마전천현(麻田淺縣)으로 불리다 …
200412092004년 12월 02일경북순흥단종 복위 노리다 숱한 희생 아직도 ‘피끝’이란 지명 남아
금성대군을 모신 사당인 금성단. ‘봉황이 깃들여 산다’는 의미가 담긴 ‘봉서루’ 누각(왼쪽부터). 가을의 끝자락, 경북 영주시 순흥면으로 가는 길은 붉게 타오를 듯 매달려 있는 사과나무로 눈이 부셨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가…
200411252004년 11월 18일전북 태인, 동진강변 붉은 노을 동학혁명 아픔의 흔적
세상의 모든 것은 나고 죽는다. 무수한 탄생과 소멸을 통해 역사는 진전되어온 것이리라. 정현종 시인의 시 구절처럼 “가고 싶은 자 가게 하고 오고 싶은 자 오게 하라.” 그것에 충실하면 되는데 이미 가버린 것, 또는 사라져버린 것에…
200411042004년 10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