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작품 흥행 성적표 A … “대단해요 방 감독”
배우가 감독으로 변신하는 것은 영화작업 영역 안에서 단지 연기에서 연출로 직종이 바뀌었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작품과 만나지만, 많은 배우들은 영화라는 예술은 배우의 것이 아니라 감독의 것이라고 생…
200511152005년 11월 09일깊어진 연기 내공 … 충무로 넘버원 꿈꾼다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 시각 장애인이다. 그녀 앞에서 남자는 자신이 장동건을 닮았다고 뻥을 친다. 그런데 여자는 안구를 기증받아 눈을 뜨게 된다. 이제 남자는, 성형외과를 찾아간다. 의사는 남자의 얼굴을 이모저모 살펴보더니 고칠 것…
200511082005년 11월 07일영혼까지 흔들고 간 ‘탱고의 전설’
나는 그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잤다. 어느 정도 과장된 표현이지만, 그를 만날 생각을 하니까 그 정도로 마음이 설렌 것은 사실이다. 살아 있는 탱고의 전설이라 불리는, 샐리 포터 감독의 영화 ‘탱고 레슨(The Tango …
200510252005년 10월 24일한국 대표 미인 ‘연기의 맛’을 알았다
당신을 김희선처럼’. 간단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매우 자극적인 이 광고 문구를 중국 상하이에서는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김희선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미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안티팬이 많은 김희선이지만, 그녀…
200510182005년 10월 17일‘이소룡 키드’에서 ‘태껸맨’으로
무협소설을 읽고 무협영화를 보며 자란 이소룡 세대라면, 이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는 무림의 고수를 찾아 길 떠나고 싶은 생각을 잠시라도 가져봤을 것이다. 실제로 내 중학 동창 중에는 무림고수를 찾겠다고 가출한 친구도 있었다. …
200510042005년 09월 28일“액션과 사랑 … 양날의 칼 잡았죠”
하지원은 원래 하지원이 아니다. 전해림이 본명이다. 1998년 ‘진실게임’으로 데뷔한 뒤 얼마 안 돼 그녀는 한국 여배우의 중심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봄, 그녀를 인터뷰하기 위해 간 남산 서울예대에서 그녀보다 먼저 만난 사…
200509202005년 09월 14일新한류 주역 ‘눈물의 외출’
한국 TV 드라마나 영화가 동남아시아 관객들에게 어떤 환상을 불러일으켰는지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좀더 정교하고 치밀한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일본과 그밖의 나라의 경우는 구분해서 그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보다 대중문화가 발달…
200509132005년 09월 07일‘올드 배우’ 되고픈 ‘만인의 연인’
알려져 있다시피, 강혜정의 연인은 단 한 사람이다. ‘말아톤’을 통해 올해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송강호·최민식·설경구의 뒤를 이어 한국 영화 차세대 기대주 1순위로 떠오른 조승우다. 강혜정-조승우 커플이 올해 동원한 …
200509062005년 08월 31일제작자로 대박, 감독으로 또 대박
2005년 8월의 극장가는 장진 대 장진의 싸움이다. 그가 각본을 쓰고 제작한 ‘웰컴 투 동막골’은 관객 수 300만을 넘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고, 뒤이어 개봉한 그의 연출작 ‘박수칠 때 떠나라’는 2위를 기록하며 무서운…
200508302005년 08월 25일건달에서 인민군 장교까지 … ‘변신의 귀재’
배우들을 직접 만나보면, 화면에서 보던 모습과는 다른 얼굴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스크린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배우들도 있지만, 지금 그런 내면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외모에 관한 이야기다…
200508232005년 08월 18일카멜레온 영애 씨 … 이젠 예쁜 연기파 배우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추운 겨울날, 13년 형기를 마친 이금자가 교도소 문을 나온다. 여름에 수감되었기 때문에 그녀는 물방울무늬의 얇은 원피스를 입고 있다. 금자를 맞이하는 사람은, 수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다 ‘친절한 금자씨’라는…
200508162005년 08월 11일“‘개그 달인’보다 ‘신인배우’로 봐주세요”
“이 나이에 내가 하리?” 임하룡을 보면 아직도 ‘추억의 책가방’, ‘청춘을 돌려다오’ 같은 코미디 코너에서 약간 쉰 목소리로 늙은 학생이나 건달 우두머리를 연기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모습들이 머릿속에 남긴 인상은 너무나 강렬…
200508092005년 08월 04일이영애 완벽 변신 … 내 복수극은 끝났다
베니스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한국을 방문해서 수많은 한국 영화를 본 뒤 돌아갔다. 그는 올해 본 한국 영화 중에서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식 발표는 7월 말에 예정돼 있지만 ‘친절한 금자씨’…
200508022005년 07월 28일들리니? 슬픈 공포 … 여름을 얼려주마!
한 달 전쯤, 세 번째 작품을 준비 중인 이무영 감독의 논현동 사무실에 갔다가, ‘짝패’ 촬영에 들어가는 류승완 감독, ‘친절한 금자씨’를 끝낸 이춘영 프로듀서 등과 점심을 먹고 잡담을 나누었다(우리는 매우 유용한 정보교환이라고 생…
200507262005년 07월 21일농익은 공포 … ‘섹시 퀸’에서 ‘호러 퀸’으로
아주 오래 전, 마포 근처의 언덕배기에 살 때 김혜수가 우리 집에 온 적이 있다.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정확하게 말해야겠다. 내가 살고 있던 빌라에 그녀가 촬영차 온 것이다.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에게 김혜수는 “예쁘게 생겼네…
200507192005년 07월 14일“원하는 것은 공생 … 밥그릇 지키려는 것 아니다”
충무로에 전쟁이 선포되었다. 어떻게 보면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는 영화제작자들이, 스타 배우를 보유한 매니지먼트 회사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사장 김형준·이하 제협)는 6월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영화산업 정…
200507122005년 07월 07일순수청년에서 엉큼男으로 ‘지금은 작업 중’
예상대로 ‘연애의 목적’이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예매율부터 압도적 우위에 서긴 했지만 그래도 파죽지세로 극장가를 싹쓸이하고 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3’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녀가 연애를 시…
200507052005년 06월 30일독창적 영화 미학 … 할리우드 최고의 ‘미다스 손’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할리우드다. 그는 할리우드의 과거였고 현재이며 미래다. 그는 세계 영화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 공장 내에서도 최고의 공장장이며, 감히 실패를 생각할 수 없는 미다스의 손이다. 그러나 …
200506212005년 06월 16일인스턴트 배역 NO … 진실 묻어나는 연기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일민미술관(옛 동아일보사 건물)에 들어서면서 나는 추억에 잠긴다. 1979년 겨울, 비상계엄 중에 신춘문예 응모 작품을 들고 이 건물 계단을 올라 4층 문화부에 갔다. 그리고 며칠 후 12·12쿠테타가 일어났고…
200506142005년 06월 09일거친 세상 뚜벅뚜벅 ‘당당함은 그녀의 힘’
그녀는 배시시 웃는다. 그녀는 종알종알 말하지만, 옥구슬처럼 맑다. 배.종.옥. 비음 섞인 허스키한 목소리의 그녀, 그런 연기로 어떻게 배우가 될 수 있겠냐는 핀잔도 들어본 그녀지만, 내 귀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맑게만 들린다. 그녀…
200505312005년 0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