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전’의 김유진 감독 부국강병 조선의 꿈 역사에 새 시선 부여
역사 고증과 과학적 합리주의에 기초하고 있다곤 하나, 의심할 바 없이 ‘신기전’의 영화적 위치는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데 있다. 설계도가 남아 있는 세계 최초의 로켓 신기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기전’은 1448년 세종 30…
200809022008년 08월 25일정의로운 듯 야비하고 단단한 듯 부드러운 ‘두 얼굴’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는 뻔뻔한 영화다. 농담을 하는 사람이 먼저 웃으면, 듣는 사람은 전혀 우습지가 않다. 하지만 거짓말이 뻔한데도 얼굴에 철판 깔고 정색하며 말하면, 듣는 사람의 웃음은 더욱 커진다. 그렇다고 농담이 진담…
200808192008년 08월 13일발 빠른 도심 범죄물 흥행 한탕 쏘나
범죄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는 범죄영화의 익숙한 내러티브에 기초한다. 뛰어난 지능의 범죄자와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형사의 대결은 범죄영화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설정 중 하나다. 이런 영화들이 대부분 그…
200808052008년 07월 30일다른 ‘놈’들에게 밀리지 않는 근성 있는 배우의 눈빛을 얻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 김치 웨스턴 무비다. 만주의 황량한 사막지대를 배경으로 보물지도를 따라가는 세 남자 이야기다. 그들은 각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다. 이…
200807222008년 07월 16일어색한 사투리에 묻어난 바른생활 남자의 父情
차인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두 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그가 착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연기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이다. 전자와 후자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런데도 그가 착하기 때문에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인식도 있다.‘…
200807082008년 07월 02일다시 돌아온 꼴통형사 흥행 무릎 꿇리나
나는 강우석이 싫다. 그의 오만함과 한국영화의 보스로 군림하려는 조폭(조직폭력배) 마인드가 싫다. 자신의 적들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권력(배급력)을 이용하여 가차없이 상대를 죽여버리는 잔혹함과 비열함도 싫다. 무대인사 때마다…
200806242008년 06월 16일톡톡 튀는 개인기 역시 실망 제로 ‘삼순이’
곗돈 떼먹고 달아난 미용실 원장을 찾아 한 동네 사는 여성 4명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걸스카우트’는, 그러나 재미가 없다. 돈을 되찾으려는 목적으로 모였지만 각자 입장이 다른 그들의 관계는 영 매끄럽지 않았다. 캐릭터의 차별화도 …
200806102008년 06월 02일‘방울토마토’의 신구 배우생활 40년 만에 첫 주연
대학시절, 지금은 없어진 서울 광화문 시민회관 별관에서 ‘태’(오태석 원작·유덕형 연출)를 보았다. 그 무대는 연극 공연보다는 큰 행사를 주로 하던 극장이라 공연장으로서는 시설이 아주 안 좋았다. 당시 비싼 입장료 때문에 우리는 값…
200805272008년 05월 21일가족해체 시대, 여성들이 사는 법
독립 다큐멘터리 ‘쇼킹 패밀리’는 가족해체 시대 여성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감독 경순을 중심으로 ‘쇼킹 패밀리’ 제작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삶까지 화면에 전개된다. 이혼 후 딸과 함께 사는 감독 경순의 삶이 영화의 중심이지만, 경…
200805132008년 05월 07일초짜 배우답지 않은 연기 가요계 이어 2관왕 야망
윤계상은 배우다. 그룹 god의 멤버였을 때 그는 노래를 했고 춤을 췄다. god의 데뷔연도가 1999년이니 올해로 연예계 생활을 한 지 10년이 됐다. 하지만 지금 그는 가수가 아니라 배우다. 다른 그룹들처럼 god의 멤버들도 가…
200804292008년 04월 23일희로애락 네 주인공 인간 정체성 찾기
감독 이지호의 경력은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간 단편영화 ‘동화(A Nursery Tale)’ 한 편을 연출한 것이 전부다. 이런 신인감독 이지호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힘은 아내 김민 때문이었다. “이 작품의 …
200804152008년 04월 11일이 멋있는 친구 두 놈 거친 남자 변신은 숙명
‘그놈은 멋있었다’는 귀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제목이지만, ‘숙명’ 시사회에 나타난 송승헌과 권상우를 보면서 저절로 이 말이 떠올랐다. 그들은 멋있었다. 조금 헝클어진 머리, 특별히 신경 쓰지 않은 옷차림이었는데도 몸에서 …
200804012008년 03월 26일우리 시대 청춘 아이콘 감독의 길 Go~Go!
막이 오르면 연출가는 무대를 바라보기만 할 뿐, 모든 것이 배우에 의해 완성되는 연극과 달리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다. 수많은 컷을 연결하면서 흐름을 잡고, 배우들의 출연 분량을 줄이거나 늘리면서 최종 편집을 완성하는 것은 감독 몫이…
200803182008년 03월 12일평범한 듯 살벌한 살인마의 광기 발산
그는 잔인하다. 못과 망치를 이용해 사람을 죽인다. 사람의 머리에 못을 대고 망치로 내려친다. 관객들은 이렇게도 살인할 수 있구나 하고 살인의 끔찍함과 잔혹함을 몸서리치게 느끼겠지만, 그럴수록 그의 얼굴에서는 쾌감의 미소가 번진다.…
200803042008년 02월 27일CF퀸 이미지 이제 그만 생얼 눈빛 연기로 승부
전지현이 언제까지나 ‘엽기적인 그녀’일 순 없다. 그는 너무 많은 시간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S라인으로 춤추는 CF 속 모습으로만 고정돼 있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시월애’(2000년)와 2002년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인기상을 …
200802192008년 02월 11일성숙으로 돌아온 그 배우로 사는 법 발견
연기자 생활 10년차라면 중년 배우를 생각하겠지만, 고등학생 시절인 1999년 KBS 드라마 ‘학교 2’를 통해 데뷔한 김민희는 스물일곱 살이다. 팔다리가 길고 얼굴이 작아 어떤 옷을 걸쳐도 ‘그림이 되는’ 그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200801292008년 01월 23일배역마다 팔색조 변신 “전 캐릭터가 없대요”
문소리는 객관적으로 예쁜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을 아름답다고 평가하는 기준이 화려한 외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문소리는 가장 아름다운 한국 배우 중 한 사람이다. 여기서…
200801152008년 01월 09일독특한 정신세계 엉뚱녀 役 “제 실제 모습과 닮았대요”
‘달콤, 살벌한 연인’은 저예산 영화의 가능성을 최초로 확인해준 작품이었다. 영화라는 매체에 반드시 거대 제작비가 투입될 때만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달콤, 살벌한 연인’은 증명해줬다. 10년 전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
200801012007년 12월 26일치고받는 이혼녀 변신 인형공주의 연기 재발견
여배우라고 해서 무조건 예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공주가 있는 유리의 성을 들여다보는 만화경이 아니라, 저잣거리의 지난한 삶을 진솔하게 풀어낸 또 하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배우에게서 미의 원형을…
200712182007년 12월 12일사이코 살인마로 성인배우 신고식
‘천하장사 마돈나’는 류덕환이라는 배우의 가능성을 확인해준 영화였다. 이 작품에서 그는 빨리 돈을 모아 성전환 수술을 해서 여자가 되고 싶은 고등학생으로 나온다. 평소보다 살을 찌워 통통하고 귀여운 남학생으로 등장한 류덕환은 빼어난…
200712042007년 1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