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비디오아트야 놀자!
층층이 쌓인 텔레비전이 각기 다른 영상을 반사한다. 부조화가 이뤄내는 신비로운 조화에 넋을 놓는다. 바로 세계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작품 ‘다다익선’이다. ‘백남준 이후의 비디오아트’가 궁금한 사람에게 반가운…
201108012011년 08월 01일디지털 픽셀 산수화 신기하구나
컴퓨터에 있는 그림 파일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미지가 조각조각 깨지는 현상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황인기(60)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바로 이런 디지털 파일의 깨짐 현상이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조각나 있지만, 멀…
201105232011년 05월 23일눈을 사로잡는 낯선 미지의 공간
전시 흥행 제1 조건은 바로 ‘위치’입니다. 관람객이 얼마나 접근하기 쉬운 곳에서 전시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이런 점에서 볼 때 서울시청 인근의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미술관’은 위치가 매우 좋습니다. 방학 같은 주요 …
201105092011년 05월 09일전시회야? 역사교실이야?
형식과 내용이 자유로운 기악곡을 뜻하는 랩소디(Rhapsody)처럼 이 전시도 지난 100여 년간 한국 근현대사가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우국지사의 충정을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한 그림 옆에 구한말 조선을 한껏 ‘조롱’한…
201104182011년 04월 18일불 만난 유리, 예술로 태어나다
서울 강북구 번동에 있는 ‘꿈의 숲 아트센터’는 저를 세 번 놀라게 했습니다. 먼저 ‘광화문’과 ‘강남’으로 대표되는 서울 중심가에서 참 멀었습니다. 광화문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니 꼬박 1시간이 걸려 놀랐습니다.그런데 투덜투덜하며…
201104042011년 04월 04일감춰두었던 내 속모습 보여주마!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5월 8일까지 열리는 김광열 개인전 ‘Black, White · Pink’(1층)와 금혜원 사진전 ‘都深 Urban Depth’(2층)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지닌 두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전시…
201103282011년 03월 28일스마트폰 아트 발상 기발하군!
한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이 담긴 사진 앞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고 스캔합니다. 그러자 스마트폰 속 남자가 갑자기 눈을 부라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고함을 칩니다. 전지윤 작가의 앱 아트 ‘A Couple of Man’은 현실과 가상현실…
201103142011년 03월 14일야하고 끔찍하고 … 어떻게 해석을 할까?
전시가 시작되는 3층에 올라서자, 음산한 조명과 비릿한 냄새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가까이 가보니 꽃과 생선, 닭 등이 메탄올 용액에 담겨 있습니다. 한때 화려한 색감을 자랑했을 이것들은 자신을 품고 있는 액체에 그 색을 다 빼앗긴…
201102282011년 02월 28일사진 거장들과 시선을 맞추다
한파가 몰아치던 1월 말 어느 날, 꽤 괜찮은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한 기획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시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문화상품입니다. 올겨울은 너무 춥다 보니, 관람객이 많지 않아요. 저희 전시도 그렇지만, ‘델피르…
201102142011년 02월 14일만화, 현대미술로 태어나다
전 만화를 참 좋아합니다. 스토리도, 그림도 다 좋아해요. 제 컴퓨터 배경화면도 만화가 원수연 씨의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팝 아트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은 화려하고 원색적인 한 컷 만화 같은데요. 문득 …
201101242011년 01월 24일소리를 봤다, 소름 돋았다
영상 속 시계 분침은 55분을 지나 57분, 59분을 가리킵니다. 영상을 보는 제 손목시계의 분침도 55분을 지나 57분, 59분을 가리키죠. 무성영화 시대 흑백영화부터 ‘올드보이’와 같은 한국의 최근 영화까지, 이 영상에 등장하는…
201101102011년 01월 10일천진난만한 꼬마야 잘 있었니
드디어 여름방학. 바다에 도착한 아이들은 선생님 구호에 따라 한 줄로 쭉 늘어서 준비운동을 합니다. 이럴 때면 꼭 대열에서 삐죽삐죽 이탈해 딴짓을 하는 꼬마 녀석들이 있지요. 한 녀석은 재빨리 바다로 뛰어들어가고, 또 다른 녀석들은…
201012272010년 12월 27일원초적 색채, 따뜻한 인간애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립니다. 가슴은 실제보다 훨씬 과장돼 있지요. 이런 모습이 아프리카 회화에 나타난다면 평론가들은 “다산을 상징하는 주술적 또는 종교적 의미”라고 설명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지 먹을 게 없는 궁핍한 상황에서…
201012062010년 12월 06일기적의 도서관 그 열정, 그 솜씨
고교 시절 미술에서 단 한 번도 ‘수’를 받아본 적이 없던 제가 미술 감상을 취미로 가지게 된 건 사회 초년병 시절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동료 덕분이었습니다. 기사를 마감한 후 동료와 미술관 나들이를 많이 했거든요. 딱히 유명 전…
201011222010년 11월 22일마리 앙투아네트가 오셨네요
어릴 적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만화책에 폭 빠졌습니다. 프랑스 왕실과 대혁명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을 보며 전 마리 앙투아네트와 그의 연인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눈물을 글썽이곤 했는데요. 하도 많이 읽어 책이 너덜거릴 정도였습니다…
201011082010년 11월 08일비루한 인간 예수 그래서 더 눈길
기업과 미술은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신진 작가를 선발·지원하는 건 물론, 광고·마케팅 등에 미술을 활용하는 아트 콜래보레이션도 늘고 있지요(물론 투자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새로운 기업 미술관도 속속 개…
201010252010년 10월 25일맨 얼굴의 性, 담담하거나 섹시하거나
성인용 잡지 ‘플레이보이’에서 육덕진 몸매의 여성 모델을 바라볼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의 남동생 방에 숨겨져 있던 플레이보이를 몰래 훔쳐본 적이 있었는데요. 불끈 성욕이 솟아나지는 않았지만, 핑크…
201010112010년 10월 11일신윤복이 스머프와 만났을 때
이 그림,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아름다운 여인네가 그네를 타는 단오 풍경(신윤복 ‘단오도’)에 ‘거대한’ 스머프가 침입했습니다. 몸통은 파란데, 얼굴은 살갗이 완전히 벗겨져 있네요. 피범벅 얼굴을 자세히 보니 온갖 화려한 문양이…
201009202010년 09월 20일중남미 정열에 빠져보실래요
“남미는 흙부터 붉다. 그 야만성과 광기, 생명력은 살인적 힘이 느껴질 만큼 강렬하고 아름답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여행소설집 ‘불륜과 남미’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붉은 대지와 짙푸른 정글 속에 적토색과 회색 물이 …
201009062010년 09월 06일맘에 쏙 드는 ‘내 손안 작은 갤러리’
올해 초 아이폰을 산 후 가장 먼저 한 고민이 ‘한층 넓어진 바탕화면을 무엇으로 채울까’였습니다. 처음엔 큼지막한 남편 사진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남자’라는 문구를 담았다가, 지인들의 엄청난 ‘구박’으로 하루 만에 바꿔야…
201008232010년 08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