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랑’ 애틋한 고백
” 새만금 공사가 중단됐답니다. 그건 당연한 결정이죠.”1987년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걸개그림을 그려 한국 민중미술의 힘을 보여주었던 ‘현장예술가’ 최병수씨(44)는 자신의 전시에 대해서가 아니라 ‘법원의 새만금 공사 중지 판결…
200307312003년 07월 24일6점의 작품 … 썰렁한 공간, 꽉 찬 감동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린 작가로 자주 거론되는 서도호의 개인전이 지금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2개 층으로 나뉜 전시장에는 모두 6점의 작품이 나누어 설치돼 있다. 그 6점이 형식적으로 너무나 미니멀해서 공간은 썰렁해…
200307172003년 07월 10일예술품에 엉덩이를 붙여볼까
복사열로 뜨거웠던 서울 여의도 광장이 공원으로 변한 지 꽤 됐다. 아직 나무 그늘은 빈약하지만 잠시 쉬어가기엔 충분하다. 그 공원 끝, ‘한국 전통의 숲’이라 이름 지어진 곳에서 7월4일까지 ‘시민과 함께 하는 아트벤치’전이 열리고…
200306262003년 06월 19일뿌리치기 힘든 ‘미술의 유혹’
‘나쁜 엄마들’ 땅에 발붙이다▶ 5월30일~6월16일 한국문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 1전시실(02-760-4605)전시에 참여한 김미경 백미현 성경화 오귀원 윤현옥 다섯 명은 작가이자 엄마다. 작가로서 10년 이상 활동했고 나름대로 …
200306122003년 06월 05일3女3色의 비극적 색조
‘이제 마흔을 넘긴 세 여자 작가의 전시’. 별다른 호기심도, 매력도 느낄 수 없는 전시 설명이다. 하기야 마흔 넘긴 여자 셋이 모여 무엇을 한다 한들 대중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까. ‘미완의 내러티브’는 바로 이러한 인식에서 시작…
200306052003년 05월 29일거참, 볼수록 신기하고 새롭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미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이 사는 사람과 사는 게 즐거워 어쩔 줄 모르는 사람.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의 삶이 호기심과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5월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사간동 …
200305222003년 05월 14일박제된 그들, 거울 속 인간의 초상
”쿠쿠쿠, 쿠쿠쿠 ….”경복궁 돌담길 옆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동물우화집’ 사진전을 보다 보면, 이렇게 새처럼 웃고 싶어진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로 짐짓 뻐기며, 그러나 외롭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동물이라는 동반자…
200305012003년 04월 23일화가 14인의 얼굴, 그리고 내면세계
지금 당장 거울 앞에 가서 당신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라. 어린 시절의 해맑은 표정은 이미 사라지고 지친 표정의 어른 하나가 맥없이 당신을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충혈된 눈과 초점을 잃어버린 눈동자, 탄력 없이 처진 피부…. 이 얼굴…
200302202003년 02월 13일민중의 한과 아픔 ‘꿈틀꿈틀’
시퍼런 칼을 휘두르는 상투 튼 사내,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시골 아낙, 고단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여공…. 오윤(1946~1986)의 판화 속 인물들은 모두 ‘슬픔도 힘이 된다’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오윤 특유의 강한 ‘칼맛…
200212192002년 12월 12일앵글에 담은 ‘슬픈 동심’
2000년 4월, 젊은 사진작가 김희광씨(28)는 인도로 향했다. 어머니의 타계는 그에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벗어나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괴로움을 잊고자 떠난 여정이었지만, 낯선 인도의 풍광 속에서도 그는 개인사가 주는 번민에서…
200210242002년 10월 17일화사한 속살, 야릇한 환상
시인이자 교수인 어떤 이는 4월 초가 되면 아담하게 맺힌 목련 꽃봉오리 속에 자기 손가락을 집어넣어 보곤 한다. 그럴 때 그는 묘한 흥분을 느낀다고 했다. 꽃이 식물의 성기라는 점에 착안해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실제로 꽃은 자기증…
200210102002년 10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