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파 금기 모두 깬 ‘루쉰의 제자’ 리영희
리영희(1929~2010)와 루쉰(魯迅·1881~1936), 두 사상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촌철살인의 글로 각자 처한 조건에서 체제와 우상에 도전해 주류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냈다. 이들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진지전이자 유격전…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2년 01월 31일中, 돈의 힘으로 新식민주의 행보 속도 낸다
최근 인문학자이자 중국 연구자로서 필자의 가장 큰 고민은 “중국을 어떻게 접근하고 이해할 것이냐”다. 학문 연구에선 가치와 신념도 중요하지만, 실용과 전략적 측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역사와 문학, 사상은 물론,…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12월 26일“중국은 어둠의 시대… 정책도 토론 아닌 학습 대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에 역행하려는 것일까. 11월 11일 막을 내린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당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가 채택됐다. 중국공산당…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12월 11일“나는 진시황” 패도 추구 마오쩌둥 자기 고백
오늘날 중국에서 문화적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은 누구일까. 당연히 시진핑일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 속 인물 중에서 꼽는다면 어떨까. 마오쩌둥, 진시황, 공자 순으로 영향력이 강하다고 본다.2011년 1월 공자상(孔子像)이 중국 현대…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11월 23일“중화인민공화국 성립 후 지식 자주성·문화 다양성 종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후 중국 지식인은 어떻게 존재했는가. 중국공산당과 지식인의 관계는 어떠했는가. 그 답을 얻기 위해선 마오쩌둥(毛澤東) 시기 30년 동안 중국 지식인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당시 체험은 …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11월 06일“뭘 말해도 될지 공산당이 정한다” 시진핑 ‘마오쩌둥식’ 사상통제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사상통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중국 내 학자들이 책을 출간하거나 잡지에 글을 싣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지고 있다. 학술회의가 갑자기 취소되는 일도 적잖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후 중국 지식인의…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11월 02일시진핑 ‘시대착오적 통제’ 중국史 또 다른 비극 전주곡
사회주의 30년, 개혁·개방 40년을 맞은 중국 정부의 고민은 정치 통합성의 약화다. 중국 역대 권력은 부(富·근대화와 경제성장)와 강(强·통일과 정치통합)을 성취해 정당성을 확보했다. 공산당은 두 축의 균형이 무너지면 통치 정당성…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10월 09일‘규모의 함정’ 빠진 시진핑式 중화제국
중국이 외부세계와 소통하기 힘든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다민족 중화제국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중화제국체제를 떠받치는 이데올로기 중화주의다. 중화주의는 중화제국체제라는 현실 조건에서 나온 의식 형태다.…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10월 02일중국 모델이 정답? ‘답정너’ 中國夢을 어이할꼬
중국은 잠들어 있을 때나, 지금처럼 ‘굴기’할 때나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세계인은 중국의 성장을 도처에서 목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중국이 큰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 밖에서 …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9월 05일공산당 영도 中 능력주의 ‘소프트파워 굴기’ 불가능
7월 14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주최로 ‘중국공산당 건립 100년과 2049년 중국: 어떤 강대국이 될 것인가’ 제하의 학술회의가 열렸다. 이른바 ‘두 개의 100년’, 즉 2021년 중국공산당 창당 100년과 2049년 중화인…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7월 31일中, 2049년 ‘세계 최강국’ 선언… 100년 굴욕 끝 富强의 꿈
미국과 중국의 ‘신(新)냉전’은 짧으면 50년, 길면 100년은 이어질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체제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 샤오캉(小康) 목표를 이뤘고 2049년 중국이 세계 최강국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7월 15일中 좌파 학생들 ‘전태일 평전’ 읽어… 공산당은 ‘노학연대’ 탄압
7월 1일로 중국공산당이 창당 100년을 맞는다. 중국공산당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리다자오(李大釗·1889~1927)다. 리다자오는 천두슈(陳獨秀·1879~1942)와 함께 중국공산당 창당에 기여한 중국 최초 마르크스주의…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6월 27일中은 왜 속국이 필요한가? 오랑캐 존재해야 ‘통치 정당성’ 확보
근대 이후 중국 지식인과 지배층은 늘 위기감에 시달렸다. 근대 국가 · 국민 만들기에 실패하면 서세동점(西勢東漸) 물결에 잠식당한다는 두려움이었다. 량치차오(梁啓超) 같은 사상가가 애국의식 있는 국민이 필요하다고 얘기한 이유다. 천…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6월 13일“中, 마오쩌둥 시대로 회귀” 문혁 반성 대신 ‘미화’
미국에서 중국 문화대혁명(문혁) 전문가로 유명한 로더릭 맥파커(Roderick Mac Farquhar)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중국은 매우 빠르게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과거’란 마오쩌둥 시대를 말한다. 마오 …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5월 30일중국 ‘보수’하려면 량수밍의 ‘썩지 않는’ 보수주의 돌이켜보라
필자는 량수밍(梁漱溟, 1893~1988)을 중국의 ‘진짜’ 보수주의자로 꼽고 싶다. 현대 중국사의 중요한 분기점인 1919년 5·4운동(제국주의·봉건주의에 반대한 학생운동) 하면 보통 루쉰(魯迅), 천두슈(陳獨秀), 후스(胡適)만…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5월 12일“중화제국 복귀!” 극단적 민족주의 치닫는 대륙신유가
2015년 무렵 중국에서 ‘외마내유(外馬內儒)’라는 말이 유행했다. ‘중국공산당의 방향은 겉으론 마르크스주의, 안으론 유교’라는 의미다. 오늘날 중국 지식인 중 ‘대륙신유가(大陸新儒家)’라는 이들이 있다. 현실 참여를 중시하는 ‘정…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4월 24일제국주의 전철 밟는 중국은 실패한다
정치적 의미에서 중국의 20세기는 1911년 신해혁명으로 시작됐다. 쑨원(孫文·1866~1925)은 신해혁명으로 청조를 무너뜨리고 동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을 세운 주역이다. 국민당과 중화민국을 만들어 근대 중국을 열어젖혔다. 현대 중…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3월 27일“부패 청산하면 공산당이, 못 하면 중국이 망한다”
시진핑(習近平) 체제를 객관적으로 보려면 중국공산당의 처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 단순한 호불호 표출이 아닌, 객관적 논평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시 국가주석은 덩샤오핑(鄧少平) 이후 이어진 국가주석 10년 임기제를 없앴다. 여기서 우…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3월 14일“후진타오, 장쩌민만 못한 시진핑”
“중국의 굴기(崛起)는 기존 세계질서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더 나아가 서양보다 더 나은 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가.” 10년 전만 해도 중국 연구자들은 이와 같이 질문했다. 중국은 G2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관심 대상이 됐다. 오…
조경란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2021년 0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