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속도에도 ‘여유의 미학’
얼마 전 서울에서 온 친구가 집에 잠시 머물렀다. 친구는 인터넷을 사용하더니 “왜 이렇게 느리냐”며 불평했다. 인터넷이 또 느려졌나 싶어 들여다봤더니 평소 속도였다. 새 페이지를 완전히 띄우는 데 10초가량 걸렸다. 지난 연말부터 …
200702272007년 02월 16일
춘제, 세계문화유산 신청할까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春節·춘절)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할지의 문제를 놓고 중국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한창이다. 춘제를 한 달가량 앞두고 제기된 이 문제는 처음엔 누리꾼(네티즌)끼리 찬반을 표시하는 정도…
200702062007년 01월 31일
할당량 폐지 ‘탈덧셈’ 경영 고객 신뢰 얻기 참신한 시도
“상품, 서비스, 홍보 등 기업활동의 품질은 덧셈이 아닌 곱셈으로 관리돼야 한다. 하나라도 0점이 나오면 전체가 0점이 된다.”한국에도 진출한 일본 최대의 화장품업체 시세이도(資生堂)가 지난해부터 채용한 새로운 경영철학이 재미있다.…
200701302007년 01월 24일
생마르탱 운하에 홈리스 텐트촌 프랑스인 톨레랑스에 ‘감탄 절로’
파리의 생마르탱 운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 아니다. 나도 파리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에펠탑에서부터 몽마르트르 언덕까지 이름이 알려진 곳은 대부분 가봤지만, 생마르탱 운하에 가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200701232007년 01월 17일
시애틀 공항 크리스마스트리 촛대 설치 시비로 모두 제거
청교도가 건국의 기초를 세운 미국은 누가 뭐래도 기독교 색채가 짙은 나라다. 동전에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말이 적혀 있고, 정치인들은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
200701162007년 01월 10일
선물 주고받고 망년회는 진하게, 떠들썩한 일본의 연말연시
귀갓길 도쿄 시내의 한 지하철. 빼곡히 드리워진 광고 포스터들 속에서 낯익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야스쿠니(靖國) 신사. 신년 하쓰모데(신년 첫 신사 참배)에 야스쿠니 신사에 오라는 광고 포스터다. ‘국가번영, 교통안전, 합격기원…
200701092007년 01월 03일
고도성장 불구 내수는 제자리 중국 정부 “제발 지갑 좀 열어라”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중국인들의 습성 때문에 중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삼두마차’ 중 투자와 수출은 매년 20~30%씩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내수 증가는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6…
200701022006년 12월 27일
저가 브랜드 매장 허가 불허 샹젤리제 도도한 자부심
올 겨울에도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가 환하게 불을 밝혔다.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2km에 가까운 거리의 가로수가 조명으로 연결된 모습은 매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세밑을 맞는 곳이 아닐까 싶다…
200612262006년 12월 19일
중국어 열풍 맨해튼에 상륙
어린이들까지 “니 하오”요즘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소속 중국 외교관들에게는 유엔에 함께 근무하는 다른 외교관들에게서 중국어 선생을 구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경제 성장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치가 커지면서 …
200612192006년 12월 13일
少子化+높은 교육열 일본 키드 잡지 ‘붐’
소자화(少子化)의 영향일까. 잡지천국 일본에서는 최근 초등학생 아이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잡지가 연달아 창간돼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봄 일본에 부임했을 즈음 서점 앞을 지나면서 본 것이 ‘아에라 위드 키즈’라는 계간지의 창…
200612122006년 12월 06일
베이징도 아파트값 폭등 내 집 마련 꿈 산산조각
“한 푼 안 쓰고 20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니….”한국의 서울 얘기가 아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의 집값 얘기다.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지 5년째인 왕잉(王迎) 씨의 월급은 5000위안(약 59만6000원). 대…
200612052006년 11월 30일
불친절·무질서에 허걱! 일본인의 ‘파리 신드롬’
올해도 11월 셋째 주 자정을 기해 보졸레 누보가 전 세계 시장에 깔렸다.한국에선 거품이 심했던 보졸레 누보의 인기가 이제 좀 시들해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런데 대한항공이 올해 사상 최다량의 보졸레 누보를 수송했다는 소식이 눈에 …
200611282006년 11월 22일
남녀노소 ‘할로윈 열풍’ 관련 시장도 급성장
내가 살고 있는 뉴저지주 리지우드는 10월31일이 다가오자 동네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잔디밭에 커다란 해골 풍선이 설치되기도 하고 모조 비석이 세워지기도 했다. 나무에는 거미줄을 연상케 하는 하얀색 줄이 걸쳐지고, 조각한 호박이…
200611212006년 11월 15일
온갖 아이디어 동원 ‘가족적 회사 만들기’
한때 ‘종신고용’의 신화 속에 가족적인 회사 문화를 자랑해온 일본이지만 버블경제의 붕괴는 이 신화를 단번에 무너뜨렸다. 회사는 구조조정의 칼날을 냉혹하게 휘둘렀고, 사원들은 전처럼 회사를 믿고 의존하지 않게 됐다. 특히 젊은 층에서…
200611142006년 11월 09일
한국인이 한자 발명? 중국 누리꾼 ‘흥분’
한국인이 한자를 발명했다는 한 누리꾼(네티즌)의 글에 중국 전체가 흥분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글의 저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분명 한국인이 썼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며 온갖 비속어를 동원해 한국인을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200611072006년 11월 01일
프랑스인들의 해묵은 오해 한국은 아직 가난한 나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갔을 때의 일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내 중심가를 지나가는데 손님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던 한 웨이터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우리 일행을 향해 또렷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외쳤다. 우리가 한국 …
200610312006년 10월 25일
한국서도 사라진 ‘이’ 미국선 버젓이 활개
“아빠, 저 ‘이’ 검사하고 왔어요.”얼마 전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꺼냈다. 양호교사가 전교생을 상대로 이 검사를 한 뒤 이가 발견된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610242006년 10월 18일
한일 닮은꼴 ‘출산 기피’
내가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의 하야시(林) 미용사는 서른세 살의 기혼여성이다. 아이를 워낙 좋아하는 데다 나이도 적지 않아 출산을 고려하고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육아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일본에는 지방자치단체에…
200610172006년 10월 11일
중국정부 선전도구 된 귀국 짱족
“내 평생 이렇게 따스한 관심과 배려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새해가 되면 국가에서 선물을 보내줍니다. 국가에서 집도 무료로 줬습니다.”냉전이 절정을 이루던 1960~70년대 남북의 체제선전 기자회견장에서 자주 나오던 상투적인 말이…
200610102006년 09월 26일
르펜이 돌아온다
2002년 4월21일.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어하는 날이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이날은 지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치러진 날로, 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사람들은 경악…
200609262006년 09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