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유피[虎死留皮]의 명예로운 삶이란?
2010년은 간지(干支)로 경인년(庚寅年) 호랑이(범), 특히 백호(白虎)의 해다. 울산 태화강 지류인 대곡천 중류 암벽에는 청동기시대에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호랑이 바위그림(암각화)이 있을 정도로 우리 민족은 호랑이에 대한 많은 …
201001192010년 01월 14일‘사장자리 거래’ 황당 시추에이션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커넥션을 보면 ‘지록위마(指鹿爲馬)의 정치놀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검찰의 수사결과와 한 전 총리의 주장은 엇갈리지만,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가 기간산업체의 사장 자리가 그렇게 ‘밀실…
201001052009년 12월 29일“치마끈 푸는 소리가 제일 좋은 소리요”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1556∼1618)은 고려 말 대학자이자 성리학자인 이제현(李齊賢·1287∼1367)의 후손으로, 오성대감(鰲城大監)으로 널리 알려진 조선 중기 문신이다.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제18권 선조조 고사본…
200912292009년 12월 23일‘홍길동’을 부르는 씁쓸함에 대하여
조선 후기 신유학인 실학(實學)의 학파를 형성한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은 80여 평생을 재야학자로 경기도 광주 첨성촌에서 은거하며 한우충동(汗牛充棟·수레에 실으면 소가 땀을 흘리고 집에 쌓으면 대들보에 닿을 만큼…
200912222009년 12월 18일주초위왕[ 走肖爲王 ]’ 음모에 꺾인 ‘개혁의 꿈’
이황(李滉)은 ‘퇴계집(退溪集)’에서 “그는 자질이 참으로 아름다웠으나 학력이 충실하지 못해 그 실행한 바가 지나침을 면치 못하고 결국은 실패를 초래하고 말았다. 만일 학력이 넉넉하고 덕기(德器)가 이뤄진 뒤에 나와 나라의 일을 담…
200912152009년 12월 10일조선 운명 바꾼 ‘역관의 휴머니즘’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별집 사대전고(事大典故) 역설(譯舌·역관)조에 따르면, 조선 선조 때 역관 홍순언(洪純彦)이라는 인물은 젊어서 낙척(落拓·어렵거나 불행한 환경에 빠짐)했으나 의기는 있었다. 일찍이 중국 연경에 갈 때 압록…
200912082009년 12월 03일‘계수’의 처세술이 돋보이는 이유
재야의 을파소(乙巴素)를 국상으로 기용해 춘대추납(春貸秋納)의 구휼책인 진대법을 실시한 고구려 제9대 고국천왕(故國川王·재위 179∼197)이 세상을 떠났다. 왕은 후사가 없었고 발기(發岐), 연우(延優), 계수(須) 세 아우만 있…
200912012009년 11월 30일풍운아 김두한 ‘의협과 주먹 사이’
김두한(金斗漢·1918∼1972)은 ‘장군의 아들’ ‘야인시대’ 등의 영화나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한 시대를 풍미한 풍운아였다. 11월21일은 그가 사망한 지 37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김두한이 김좌진(金佐鎭·1889∼193…
200911242009년 11월 18일신분 숨긴 숙종 “난 이 서방이오”
조선 숙종 때 경상도 봉화현에 사는 정역간(鄭易簡)은 시골 선비로 세상물정은 모르고 책만 읽는 샌님 중의 샌님이었다. 비록 가난했지만 한번 읽은 문장은 그대로 암기하는 수재로 자존심이 누구보다 강했다. 어느 해 정역간은 두 친구와 …
200911172009년 11월 11일“재물은 샘, 버려두면 말라버린다”
조선 후기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과 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1750∼1805)는 사제지간으로 북학파의 거두다. 그들은 청이 비록 이적(夷狄) 국가라고 하나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존의 화이론(…
200911102009년 11월 04일“황제 칭하지 못하는 나라 살아 무엇하리”
임제(林悌·1549∼1587)는 ‘백호(白湖)’라는 별호로 널리 알려진 조선 중기의 시인이다. 백호는 섬진강 지류를 가리키는데, 바로 그의 향제(鄕第·고향집)가 있는 곳이다. 백호의 자유분방한 성품은 성리학이 풍미하던 당시의 경직된…
200911032009년 10월 28일탕 탕! … “10·26엔 가슴이 뛴다”
20세기의 10월26일은 한국인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중차대한 역사적 연표다. 한말 안중근(安重根·1879∼1910)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 저격, 일제강점기 청산리대첩(1920년 10월21∼26일)의 마지…
200910272009년 10월 21일‘21세기 환향녀’를 만드는 어리석음
임진왜란 이후 만주족이 급속히 성장해 후금(後金)을 세우자 조선은 명(明)과 후금의 중간에 서게 됐다. 당시 광해군은 탁월한 외교적 식견으로 기미자강(羈自强·한편으론 다독거리면서 한편에선 힘을 길러 대비함)의 중립외교를 구사해 임란…
200910202009년 10월 14일보름달아, 이산의 아픔을 아느냐
“유리왕(儒理王) 9년(서기 32년) 봄, 왕이 6부를 정한 후 이를 두 패로 나눠 두 왕녀로 하여금 각각 부내의 여자를 거느려 7월16일부터 날마다 새벽부터 대부(大部)의 뜰에 모여 길쌈을 시작하게 했다. 밤 10시경에 파(罷)하…
200910132009년 10월 07일神의 실수에 누가 돌 던지랴
조선 세조조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졌으니 바로 자웅(雌雄)의 생식기를 모두 가진 어지자지(양성인간) 사방지(舍方知) 사건이다. 사방지 사건은 조선 명종 때 서얼 학자인 어숙권(魚叔權)이 쓴 ‘패관잡기(稗官…
200909292009년 09월 23일약자엔 비둘기, 강자엔 호랑이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세종시 계획 수정 불가피’ 발언을 놓고 야당은 “권력의 단맛을 보려는 욕심에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얄팍한 행태”라고 주장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곡학…
200909222009년 09월 16일“한국의 방두(房杜)는 없는고?”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599∼649)의 치세(627∼649)를 ‘정관(貞觀)의 치(治)’라 일컬으며 후세까지 훌륭한 정치의 귀감으로 삼고 있다. 사서는 “길바닥에 떨어진 남의 물건을 줍지 않고, 행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
200909152009년 09월 11일100년 전 ‘양김 시대’는 미완의 혁명
1894년 갑오년은 한국 근대사에서 영원히 기억돼야 할 해다. 새해 벽두부터 동학농민전쟁의 서곡이라 부를 수 있는 고부민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3월28일 일본 도쿄를 출발, 청의 북양대신 이홍장(李鴻章·1823∼1901)을 만나기 …
200909082009년 09월 02일“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양반도둑 아니겠소”
조선 말술과 해학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로 정수동(鄭壽銅·1808~1858), 김병연(金炳淵·1807~1863, 삿갓), 방학중 등을 들 수 있는데, 각기 일가를 이룬 이들 중 단연 압권은 정수동이었다.대주가(大酒家), 대시…
200909012009년 08월 26일누구를 위해 ‘주사위’를 던지나
죽느냐 사느냐,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팔걸이로 승부나 성패를 겨룰 때 동양에서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이라는 말을 쓰고 서양에서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라는 말을 쓴다. 하나같이 천하를 걸고 다투는 최대의 모험이자 비장미가 감도…
200908112009년 08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