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박승수. GETTYIMAGES
고1 때 수원 삼성 준프로 계약 이은 EPL행
박승수(수원 삼성→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박승수는 다소 생소한 선수일 수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2007년생으로 이제 고교 3학년 나이의 루키다. 앞으로 박승수는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수는 고교 1학년 때 수원 삼성과 준프로 계약을 맺을 정도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K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량을 뽐냈다. 박승수의 포지션은 윙 포워드로 과감한 전진 드리블이 전매특허다. 올해 2월 20세 이하 아시안컵에서도 특유의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휘젓고 다녔다.
박승수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영입된 것도 특유의 과감한 기술 덕이다. 현재 뉴캐슬의 윙 포워드 포지션은 적극적인 드리블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즉시 전력감보다 키워볼 재능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승수가 앞으로 2006년생 양민혁(토트넘 홋스퍼), 윤도영(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에서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으로 임대)과 더불어 나란히 EPL 무대를 누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현주(독일 바이에른 뮌헨→포르투갈 아로카)
2003년생 이현주는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으로 일찌감치 유럽 무대를 두드렸다. 스카우트가 아닌 입단 테스트로 유럽 진출을 노릴 만큼 도전에 강하다. 끝내 독일 슈퍼 클럽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고 B팀에서 기회를 얻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 1군 입성이 여의치 않자 분데스리가 2부 바헨, 다음 시즌에는 하노버로 임대를 가기도 했다.
이현주는 이제 독일을 떠나 포르투갈로 눈을 돌렸다. 독일 2부보다 경쟁력이 높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다. 아로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설이 돌았던 젊은 감독 바스쿠 세아브라가 이끄는 팀이다. 리그 순위는 중하위권을 횡보한다. 이 팀은 주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윙 포워드로 활약할 수 있는 이현주가 전술상 좋은 옵션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 출신 베테랑 윙 포워드인 제이손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자리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규(스코틀랜드 셀틱→프랑스 낭트)
권혁규(24)는 2019년 K리그 부산 아이파크에서 일찍이 데뷔한 데 이어 상무 입대로 빠르게 병역을 해결하고 유럽 진출에 나섰다. 2023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오현규, 양현준과 더불어 ‘셀틱 코리안 트리오’로 이름을 알렸다. 세인트 미렌, 하이버니언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유럽 축구 적응력을 높였다.
젊음과 발전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프랑스 리그앙 낭트가 권혁규를 영입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20대 중반이 된 권혁규의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이기 때문이다. 190㎝에 육박하는 건장한 체구와 발기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가 즉시 전력감이라는 매력도 크다. 낭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요 선수가 대거 이탈하는 변화를 겪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도글라스 아우구스투, 페드로 치리베야가 모두 떠난 게 눈에 띈다. 권혁규는 새롭게 주전으로 떠오른 요한 르페낭과 팀의 허리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보고 배울 수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 프랑시스 코클랭의 존재감도 크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K 아우스트리아 빈의 이강희. FK 아우스트리아 빈 제공
이태석·이강희, 나란히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태석(포항 스틸러스→오스트리아 FK 아우스트리아 빈)이태석(23)은 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 이을용의 아들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7경기를 뛰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대로라면 내년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도 크다. 아버지를 똑 닮아 왼발을 쓴다. 차이가 있다면 부친은 중앙 미드필더였지만(2002년에는 왼쪽 윙백으로 활약) 이태석은 왼쪽 수비수가 원 포지션이라는 점이다. 어려서부터 이태석에 대해선 “포지션 특성과 실력 모두 국가대표는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10대 초반 연령별 대표로 발탁돼 결국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서울 유스 출신으로 2021년 K리그 데뷔 시즌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여름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하면서 오른쪽 윙 포워드 등 다른 역할까지 겸하게 됐다.
이태석이 향하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K 아우스트리아 빈은 리그에서 24번이나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빈은 왼쪽에서 활약하던 마테오 빈뢰프가 크로아티아로 이적했고 하킴 게누슈는 부상이라 선수가 필요하다. 유럽 대항전(UEFA 컨퍼런스리그) 예선이 시작된 상황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 중인 이태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희(경남→오스트리아 FK 아우스트리아 빈)
권혁규와 2001년생 동갑인 이강희도 K리그 무대를 떠나 유럽으로 향했다. 이강희는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를 거쳐 2023년 경남에서 활약하며 빠르게 성장한 재목이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맡을 수 있는 선수로, 최근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주 기용됐다.
이강희는 오스트리아 무대에 진출하자마자 적응할 새도 없이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앞서 언급한 유럽 대항전 예선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어진 오스트리아 컵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새 팀에서 역할은 백스리의 중앙 수비수가 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