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마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곳을 “마귀할멈이 치마폭에 돌을 날라와 쌓았다”는 전설과 함께 ‘활짝각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신성시했고, ‘돌마돌’ 이름도 이 무덤에서 나온 것이다. 2002년 발굴 조사 결과 전형적인 백제토기인 타날문(두들림무늬)토기를 비롯해 낙랑계로 추정되는 토기와 경질무문토기가 함께 출토됐고 구슬목걸이, 청동방울, 대롱옥(관옥) 등이 수습됐다. 이 적석총의 축조 방식과 출토된 유물들로 보아 백제 초기인 2~3세기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연천 삼곶리, 우정리, 횡산리 등 임진강변에는 학곡리 적석총과 같은 형식의 무기단식 적석총들이 분포해 있는데 이 무덤을 조성한 주체에 대해서는 소서노와 온조 일행을 따라 남하한 백제 건국자 집단이며, 한성백제의 북부를 지켰던 졸본부여 출신 해씨가의 무덤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눈이 내린 임진강과 적석총 일대 풍경은 아마도 이 무덤에서 잠든 백제 건국의 주인공들이 활동하던 시대의 겨울 풍경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2010년 서설이 내린 새해 첫날, 임진강변의 적석총은 2000년 전 역사를 말해주듯 처연히 누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