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준과는 오랜 인연, 부부동반 모임 있어”
● “지금은 귀국 어려워… 이동율 씨는 아는 사람”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의심받는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은 검찰이 박 전 차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던 4월 25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했다. ‘주간동아’는 이 회장과 박 전 차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터져 나온 5월 1일, 중국에 체류 중인 이 회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5분 남짓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그는 “(파이시티 의혹 사건의 브로커인) 이동율 씨는 아는 사람이다. 박영준 전 차관 소개로 알게 됐는지는 얘기하기 곤란하다. 이씨와 사업을 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브로커 이씨가 박 전 차관에게 보낸 돈을 대신 받아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 계좌에 그런 거 없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출장 왔다가 한국으로 못 들어가고 있다. 여기 일이 정리되면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미 1월 초 포항에서 이 회장을 만나 장시간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당시는 포스코 주주총회(3월 16일)를 앞두고 이 회장과 포스코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포스코는 물론 정치권 주변에서도 불거지던 때였다. 이 회장은 박 전 차관과의 관계, 자신이 포스코 인사에 개입했다는 세간의 의혹, 현 정부 출범 이후 포스코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이 회장의 주장은 포스코 측의 설명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 포스코에서 특혜를 받았고, 인사에도 개입한다는 소문이 있다.
“내가 포스코에서 몇천억 원을 수주했다는 식의 소문이 난 걸로 안다. 그런 문제로 포스코 내부 감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사실이 아니다.”
▼ 포스코에서 감사를 받고 있나.
“어떤 술집 주인이 투서를 넣었다. 돈을 안 갚는다고.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사업이 급성장한 것은 사실 아닌가.
“십수년 전 캄보디아에서 금광사업을 했는데 망했다. 신용불량자로 몇 년을 살았다. 그러다 2006년 중국 화태중공업과 합작하면서 사정이 좀 나아졌다. 2007년 포스코건설과 설비계약을 맺었다. 한국 돈으로 60억 원 정도 된다. 계약은 2007년에 했는데, 기계 설치는 2008년에 했다. 솔직히 이 정부가 아니었으면 회사를 더 키울 수도 있었다.”
포스코건설 측에 따르면, 제이엔테크가 포스코건설의 사업을 처음 수주한 것은 2008년 1월 4일이다. 계약금액은 6억8000만 원이었다.
▼ 그건 무슨 소린가.
“내가 영준이(박 전 차관)와 친한 걸 사람들이 다 안다. 그래서 눈치가 보여 사업할 때 오히려 지장이 많다.”
▼ 제이엔테크는 주로 포스코건설과 사업을 하는데, 정동화 부회장과도 친한가.
“오래된 관계다. 정 부회장이 부장에 오르기 전인 김영삼 정부 때부터 친했다. 내가 나가는 모임이 있는데 그도 거기 회원이다.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고스톱도 친다.”
이 회장의 증언에 대해 포스코건설 측은 “정 부회장과 이 회장은 서로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 정동화 부회장이 사장으로 선임될 때 많은 도움을 줬다고 들었다.
“내가 무슨 힘이 있나.”
▼ 박 전 차관을 통해 힘을 쓴 것 아닌가.
“그런 적 없다. 그리고 영준이한테 말하면 다 되나?”
▼ 박 전 차관과는 어떤 사이인가.
“어릴 때부터, 순수할 때부터 많은 대화를 한 사이고 친한 동생이다. 자기 속에 있는 것 내가 다 알고, 내 속도 영준이가 다 알고 그런 사이다.”
▼ 자주 만나나.
“자주 못 본다. 박 차관을 포함해 모이는 그룹이 있다. 대구 사람도 있고, 서울 사람도 있고, 대학 총장도 계시고.”
▼ 무슨 모임인가.
“정권이 잘못하면 비판도 하는 그런 모임이다. 정부가 하는 일이 안타까울 때 종종 이런저런 조언도 하고 그런다. 나는 그저 영준이가 정치를 잘할 수 있도록, 이 정부가 잘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언하는 사람이다. 영준이가 정두언 의원과 이런저런 이유로 싸울 때도 ‘합의해라, 싸우지 마라, 왜 싸우느냐’고 조언했다.”
▼ 박 전 차관은 말을 잘 듣나.
“‘알겠습니다’ 그런다. 그러고도 잘 안 되면 또 불러서 조언하고.”
▼ 모이는 사람은 주로 사업가인가.
“사업가는 나를 포함해 3명 정도다.”
▼ 2008년부터 베트남에서 포스코 관련 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크레인에 들어가는 케이블을 도둑맞은 적이 있다. 시가로는 1억2000만 원 정도다. 그런데 도둑맞은 곳이 포스코가 운영하는 야적장이었다. 그래서 포스코가 보험으로 처리한 것이다. 특혜는 아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포스코 임원은 “2010년경 제이엔테크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특혜를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제이엔테크가 도둑을 맞아 입은 피해도 포스코 본사의 지시로 전액 배상해줬다는 것이다. 이 임원은 “제이엔테크가 아니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박 전 차관에게 정치자금을 댄다는 의혹도 있다.
“내가 영준이에게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슨 돈이 있어서 정치자금을 내가 다 대겠나. 얼마 전 출판기념회를 할 때 가서 책을 좀 사준 건 있다. 문제될 만한 짓은 안 했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잘 아나.
“공식 석상에서 인사하는 정도다.”
▼ 박영준 전 차관을 최근에 만난 게 언젠가.
“지난 연말에 부부동반으로 만난 적이 있다. 10여 쌍이 같이 만났다. 국회의원도 있고, 교수, 대학총장도 있다.”
● “지금은 귀국 어려워… 이동율 씨는 아는 사람”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의심받는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은 검찰이 박 전 차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던 4월 25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했다. ‘주간동아’는 이 회장과 박 전 차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터져 나온 5월 1일, 중국에 체류 중인 이 회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5분 남짓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그는 “(파이시티 의혹 사건의 브로커인) 이동율 씨는 아는 사람이다. 박영준 전 차관 소개로 알게 됐는지는 얘기하기 곤란하다. 이씨와 사업을 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브로커 이씨가 박 전 차관에게 보낸 돈을 대신 받아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 계좌에 그런 거 없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출장 왔다가 한국으로 못 들어가고 있다. 여기 일이 정리되면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미 1월 초 포항에서 이 회장을 만나 장시간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당시는 포스코 주주총회(3월 16일)를 앞두고 이 회장과 포스코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포스코는 물론 정치권 주변에서도 불거지던 때였다. 이 회장은 박 전 차관과의 관계, 자신이 포스코 인사에 개입했다는 세간의 의혹, 현 정부 출범 이후 포스코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이 회장의 주장은 포스코 측의 설명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 포스코에서 특혜를 받았고, 인사에도 개입한다는 소문이 있다.
“내가 포스코에서 몇천억 원을 수주했다는 식의 소문이 난 걸로 안다. 그런 문제로 포스코 내부 감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사실이 아니다.”
▼ 포스코에서 감사를 받고 있나.
“어떤 술집 주인이 투서를 넣었다. 돈을 안 갚는다고.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사업이 급성장한 것은 사실 아닌가.
“십수년 전 캄보디아에서 금광사업을 했는데 망했다. 신용불량자로 몇 년을 살았다. 그러다 2006년 중국 화태중공업과 합작하면서 사정이 좀 나아졌다. 2007년 포스코건설과 설비계약을 맺었다. 한국 돈으로 60억 원 정도 된다. 계약은 2007년에 했는데, 기계 설치는 2008년에 했다. 솔직히 이 정부가 아니었으면 회사를 더 키울 수도 있었다.”
포스코건설 측에 따르면, 제이엔테크가 포스코건설의 사업을 처음 수주한 것은 2008년 1월 4일이다. 계약금액은 6억8000만 원이었다.
▼ 그건 무슨 소린가.
“내가 영준이(박 전 차관)와 친한 걸 사람들이 다 안다. 그래서 눈치가 보여 사업할 때 오히려 지장이 많다.”
▼ 제이엔테크는 주로 포스코건설과 사업을 하는데, 정동화 부회장과도 친한가.
“오래된 관계다. 정 부회장이 부장에 오르기 전인 김영삼 정부 때부터 친했다. 내가 나가는 모임이 있는데 그도 거기 회원이다.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고스톱도 친다.”
이 회장의 증언에 대해 포스코건설 측은 “정 부회장과 이 회장은 서로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 정동화 부회장이 사장으로 선임될 때 많은 도움을 줬다고 들었다.
“내가 무슨 힘이 있나.”
▼ 박 전 차관을 통해 힘을 쓴 것 아닌가.
“그런 적 없다. 그리고 영준이한테 말하면 다 되나?”
▼ 박 전 차관과는 어떤 사이인가.
“어릴 때부터, 순수할 때부터 많은 대화를 한 사이고 친한 동생이다. 자기 속에 있는 것 내가 다 알고, 내 속도 영준이가 다 알고 그런 사이다.”
▼ 자주 만나나.
“자주 못 본다. 박 차관을 포함해 모이는 그룹이 있다. 대구 사람도 있고, 서울 사람도 있고, 대학 총장도 계시고.”
▼ 무슨 모임인가.
“정권이 잘못하면 비판도 하는 그런 모임이다. 정부가 하는 일이 안타까울 때 종종 이런저런 조언도 하고 그런다. 나는 그저 영준이가 정치를 잘할 수 있도록, 이 정부가 잘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언하는 사람이다. 영준이가 정두언 의원과 이런저런 이유로 싸울 때도 ‘합의해라, 싸우지 마라, 왜 싸우느냐’고 조언했다.”
▼ 박 전 차관은 말을 잘 듣나.
“‘알겠습니다’ 그런다. 그러고도 잘 안 되면 또 불러서 조언하고.”
▼ 모이는 사람은 주로 사업가인가.
“사업가는 나를 포함해 3명 정도다.”
▼ 2008년부터 베트남에서 포스코 관련 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크레인에 들어가는 케이블을 도둑맞은 적이 있다. 시가로는 1억2000만 원 정도다. 그런데 도둑맞은 곳이 포스코가 운영하는 야적장이었다. 그래서 포스코가 보험으로 처리한 것이다. 특혜는 아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포스코 임원은 “2010년경 제이엔테크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특혜를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제이엔테크가 도둑을 맞아 입은 피해도 포스코 본사의 지시로 전액 배상해줬다는 것이다. 이 임원은 “제이엔테크가 아니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박 전 차관에게 정치자금을 댄다는 의혹도 있다.
“내가 영준이에게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슨 돈이 있어서 정치자금을 내가 다 대겠나. 얼마 전 출판기념회를 할 때 가서 책을 좀 사준 건 있다. 문제될 만한 짓은 안 했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잘 아나.
“공식 석상에서 인사하는 정도다.”
▼ 박영준 전 차관을 최근에 만난 게 언젠가.
“지난 연말에 부부동반으로 만난 적이 있다. 10여 쌍이 같이 만났다. 국회의원도 있고, 교수, 대학총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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