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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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 각국 국회의원들 ‘평화’ 위해 뭉친다

UPF, 1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창립 예정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6-09-26 18: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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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분쟁은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상대방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날 때 평화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평화를 이루려면 같은 자리에 모여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로빈 임스 영국 상원의원)

    “국회의원은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을 한다. 그런 세계 각국 국회의원들이 한데 모여 평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힐릭 바르 이스라엘 국회부의장)

    “정치지도자들이 콘퍼런스에서 만나 평화에 대해 생각하고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정치인들이 직접 서로 논의할 수 있는 관계를 맺고 있느냐 여부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알프레드 모이지우 전 알바니아 대통령)

    9월 7일부터 9일까지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국제지도자콘퍼런스
    (International Leadership Conference·
    ILC)에서는 유럽 각국 주요 인사의 ‘평화’ 관련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이번 행사를 주최한 천주평화연합(UPF) 측이 밝혔다.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유럽·유라시아·중동·북아프리카권 창립 대회를 겸해 열린 이번 영국 행사는 UPF 창립자인 문선명 총재의 성화(사망) 4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영국 상·하원 의원 7명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 이스라엘과 요르단 등 중동국가, 그리고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를 포함해 40여 개국에서 전직 장관과 국회의원, 대사, 교수, 평화대사, 종교지도자 150명이 참석했다.

    UPF 공동창설자인 한학자 총재는 문선진 UPF 세계의장이 대독한 기조연설을 통해 “2011년 직접 연설한 영국 국회의사당과 같은 자리에서 다시 평화메시지를 전달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영구적인 평화의 세계를 건설하는 데 국회의원들의 구실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각국 정치를 책임지는 지도자들이 올바른 인격을 갖추고 양심의 목소리와 도덕의 가치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 뒤 “세계 국회의원들이 하나가 돼 평화를 위해 협력한다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며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창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력하려면 차이를 인정해야

    이번 콘퍼런스는 2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창립 지지 결의 행사의 연속선상에서 열린 것이다. 2월 한국 행사에는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갑윤 국회부의장, 정태익 한국외교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통해 국제지도자콘퍼런스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UPF는 영국 행사에 앞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아시아·오세아니아권 창립대회를 개최했고, 8월 8일부터 10일까지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에서 서·중앙아프리카권 창립대회를 가진 바 있다.

    네팔 행사에는 샤르마 올리 전 네팔 총리 부부와 마드하브 쿠마르 전 네팔 총리, 파르마난드 즈하 네팔 부통령, 에크낫 다칼 평화재건부 장관 등 네팔 정부의 장관 8명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아노테 통 전 키리바시 대통령, 케사이 노트 전 마셜제도공화국 대통령, 호세 데 베네치아 전 필리핀 국회의장 등이 주요 외빈으로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참석했다.

    샤르마 전 네팔 총리는 연설을 통해 “우리는 협력하려고 이 자리에 모였으며 그것을 위해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문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세 전 필리핀 국회의장은 기조연설에서 “아시아의 국회의원들이 하나가 되면 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과거에 없던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이 만들어지는 것은 역사적 사건이다. 이번 모임을 통해 국회의원 간 연대가 구축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노테 전 키리바시 대통령도 “지구가 파괴되면 미래세대가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는 분쟁, 전쟁을 더는 원하지 않는다. 세계 공동체가 하나가 된다면 지금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8월 8일부터 10일까지 부르키나파소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서·중앙아프리카권 창립행사에는 디오쿤다 트라오레 전 말리 대통령과 우세니 탐부라 부르키나파소 국회부의장, 이브라함 만투 나이지리아 전 상원부의장 등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베냉,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라이베리아, 세네갈, 기니, 니제르, 시에라리온, 가나, 토고, 말리, 가봉, 카메룬, 카보베르데 등 서·중앙아프리카 24개국에서 국회의원 160명과 군사령관 5명, 족장 12명, 아프리카 언론인 40명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ILC 참석을 위해 카보베르데에서 온 필로메나 국회의원은 “이번 ILC를 통해 각국 국회의원이 함께 만나 논의하면 아프리카, 나아가 세계가 당면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국회는 국민의 집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에서 열린 ILC에서 한학자 총재는 토머스 월시 UPF 세계회장이 대독한 연설문을 통해 “국회는 국민의 집이자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는 장소이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공공의 이익을 발전시키는 곳”이라며 “평화는 화합과 균형, 그리고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관계가 형성됐을 때 이뤄진다. 세계 국회의원이 하나가 돼 평화를 위해 협력한다면 이 세상의 현실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오쿤다 전 말리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테러나 종교 극단주의자들이 시민의 평화를 위협하는 현 상황에서 국가를 넘어 공통된 법을 통해 사람들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평화는 발전과 동의어다. 평화 없이는 발전이 없고 발전이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역설했다.

    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창립 지지 결의 행사를 시작으로 7월 네팔 카트만두, 8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 9월 영국 런던에서 대륙별 창립대회를 개최한 UPF는 앞으로 중미와 남미, 동아프리카 등에서 대륙별 창립행사를 더 연 뒤 1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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