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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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절대 알려주지 않는 직장인 성공전략

면접의 기술

자신감과 에너지가 충만할 때 면접에 성공한다

  • 김성래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한국대표 mkim@heidrick.com

    입력2016-03-21 09: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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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각종 관문에는 면접이라는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대학 입학은 물론 인턴십부터 취직까지 수많은 면접을 보게 된다. 직장을 옮길 때도 여러 차례 면접을 거친다. 그뿐 아니다. 요즘은 내부 승진 또는 역량평가 목적으로 사내 면접도 수시로 실시한다. 따라서 면접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특히 면접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모의면접(mock interview) 등을 통해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회사가 곧바로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후보자를 소개하는 헤드헌터(search firm)가 사전면접을 한다. 이 과정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표현해야 한다. 일단 헤드헌터의 신뢰를 잃으면 추천을 받을 수가 없고, 특히 이력서 조작 등 문제 행동이 드러나면 헤드헌터업계에서 외면당한다. 헤드헌터는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적절한 후보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취업시장의 경찰 노릇도 하므로 헤드헌터 앞에서 솔직하고 투명한 것이 최고 전략이다.
    채용의 삼박자(이력서, 면접, 평판·추천) 가운데 유일하게 면접만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지원자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즉 서류 심사에서 가장 선호된 후보자가 아니더라도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단숨에 1순위가 될 수도 있다.
    신입사원 면접과 달리 경력직 채용 면접은 보통 면접관 한두 명이 진행하는데, 때로는 6명이 동시에 들어와 압박 면접을 하기도 한다. 면접 횟수도 국내 대기업은 보통 2~3회에 그치지만 일부 다국적 기업은 5회 이상, 7~10회까지 면접을 실시하며 전 과정이 수개월씩 걸리기도 한다.



    면접관 프로필 확인부터

    면접은 자기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일단 면접 보는 회사와 브랜드에 대해 반드시 직간접 경험을 해야 한다. 즉    A회사(B브랜드)와 면접이 잡히면 B브랜드 매장을 방문해 관찰하고, 가능하면 구매 등을 통해 직간접 경험을 한다. 그래야 면접에서 해당 회사(브랜드 및 서비스)에 대해 할 말이 생기고 관련 질문을 받아도 당황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매출,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 같은 재무제표와 전략, 비전, 가치, 인사제도, 최고경영자(CEO), 조직도, 회사 현황 등 회사 관련 정보는 숙지해둔다. 면접관이 누가 될지 미리 알 수 있다면 면접관 프로필(경력 등)도 확인한다.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면 해당 회사의 인사팀장, 인사임원, 사업본부장이 면접을 할 가능성이 높으니 각종 자료(사업보고서, 인물정보 등)를 찾아보고 준비한다. 면접관이 누구인지 알면 당황하지 않고 예상 질문까지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다. 갑자기 예상치 못한 면접관이 들어오거나 영어 또는 다른 언어(이력서에 외국어 기입 시)로 면접이 진행될 수도 있다. 모든 변수에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철저한 준비밖에 없다.  
    그 밖에 면접 시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연봉에 대한 언급은 가능한 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질문을 받으면 생각 후 정리해서 보내겠다고 대답한다. 또 전에 다니던 직장이나 타인에 대한 험담 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면접 중 면접관에게 개인 신상을 묻는 지원자도 있는데 불쾌하게 생각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무의식적인 언어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답변 과정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이란 말을 남발하면 평소 솔직하지 않게 이야기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C회사 D부장은 면접 중 “사실은”이라는 말을 30회 넘게 사용해 감점을 받았다.  
    면접 준비에 들어가기 전 먼저 ‘왜 회사가 나를 채용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내용을 1분(또는 2문장) 내로 정리한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며, 에너지와 열정이 동반돼야 한다.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 그 업무를 잘해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목소리와 표정도 중요하다. 당당해야 한다. 면접에서 연속 탈락하면 자신감이 바닥을 치겠지만 그럴수록 당당함을 보여주려 노력해야 한다. 또 일방적으로 질문만 받지 말고 회사와 포지션에 대해 질문하는 것도 좋다. 특히 경력직의 경우 미리 질의서를 준비해 면접 시 확인하는 태도를 추천할 만하다.
    평생 이직 경험이 없는 사람은 면접 자체가 불편할 수 있다. 면접관이 예시를 요구하거나 압박 면접을 하면 큰 부담을 느낀다. 선진국에서는 보통 질문한 후 구체적인 사례를 요구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으나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을 검증하려 한다는 부정적인 인상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편이다. 한편, 면접은 자신을 최대한 홍보하는 자리임에도 너무 겸손하게 대답하는 바람에 정작 자신의 역량이나 성과가 부각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E사 F상무에게 성공한 프로젝트에 대해 물었더니 대부분 아래 직원들이 한 일이라고 대답한다면 아무 일도 안 하고 자리만 차지한 무임승차자처럼 비친다.    



    이직 사유 한 줄로 요약해야

    간혹 면접관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때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답변 자체를 거부해 면접 분위기를 망친다. 면접은 긴장되는 자리임이 분명하지만 답변이 어려운 질문도 센스 있게 넘기는 여유가 필요하다. 당황하거나 기분이 나쁜 상태는 얼굴에 확연히 드러나므로 잘 대처해야 한다.
    이직 사유는 무조건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G부장은 20분 동안이나 이직 과정에서의 섭섭함과 회사의 문제점을 털어놓았다. 한 줄로 정리가 되지 않으면 정서적으로 아직 면접을 볼 준비가 안 된 것이다. 좀 더 휴식기를 가지고 정리한 뒤 밝은 모습으로 면접에 응해야 한다.
    반면 해당 회사로 이직할 생각이 없지만 다른 이유(면접 연습, 업계 동향 파악, 몸값 평가)로 면접을 보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즉 비밀 유지가 안 돼 근무하는 회사에 알려지면 신뢰를 잃게 된다. 면접은 이력서를 검증하는 시간이지만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다른 후보자와 차별화된 모습을 반드시 보여야 한다. 열정적인 모습과 에너지가 면접관에게 전달됐을 때 면접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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