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호주에서는 오랜만에 여성의 남성 프로골프 대회 출전이 이뤄졌다. 호주프로골프협회(APGA) 정규 대회인 빅토리안 PGA 챔피언십에 나간 리사 진(34)이 그 주인공이다. 진은 지난해 지역 아마추어 대회인 빅토리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남자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해 프로대회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골프장 매니저로 일하는 진은 대회 첫날 6오버파로 부진했지만 이튿날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1오버파)로 분전했다. 결국 진은 출전자 92명 가운데 공동 81위로 예선 탈락했다.
여성이 남자대회 예선을 통과하기는 무척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PGA투어 역사에서 예선을 통과한 여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193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딴 만능 스포츠우먼 베이브 자하리아스는 이미 반세기 전 여러 번 컷을 통과했다. 자하리아스는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창립자 중 1인으로 LPGA에서 41승을 거둔 한편, PGA투어에서도 예선을 3번이나 통과하면서 남녀 영역을 넘나들었다. 1945년 1월 LA오픈에서 자하리아스는 지역 예선전을 통과한 뒤 본 게임에서 76-81타로 예선을 통과했으나 3라운드에서 79타를 치면서 두 번째 컷은 통과하지 못했다. 뒤이어 열린 피닉스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해 최종 33위까지 올랐다. 투산오픈에서도 예선을 무사히 통과하고 최종 42위를 기록했다. 48년에는 US오픈 퀄리파잉 라운드를 신청했으나 미국골프협회(USGA)가 겁을 먹었는지 ‘골프는 남자의 경기’라는 이유로 그의 출전 자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후 58년이 지나 ‘골프여제’로 불린 안니카 소렌스탐이 2003년 PGA투어 BOA콜로니얼에 초청돼 자하리아스 이후 성대결을 벌였으나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5타로 예선 탈락했다. 같은 해 7월 골프장 헤드프로였던 수지 웨일리 역시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의 퀄리파잉 라운드를 거쳐 대회에 출전했지만 예선 탈락하고 만다. 이 밖에 스웨덴 소피 구스타프손, 일본 미야자토 아이가 일본골프투어(JGTO) 정규 대회에 초청됐지만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영국 로라 데이비스도 2003년 코오롱한국오픈에 초청돼 존 댈리와 한 조로 시합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했다.
‘남성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소녀’로 알려진 미셸 위의 경우는 사연이 흥미롭다. 14세이던 2003년 8월 캐나다프로골프협회(CPGA) 대회인 베이밀스오픈에 초청받아 출전한 이래 13번이나 남자대회에 나섰다. 고향인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는 2004년부터 4번 출전하는 등 PGA투어에 총 7번 출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맛봤다. 다만, 2006년 프로 데뷔 직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35위를 한 것이 유일한 예선 통과였다.
박세리도 2003년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클럽에서 열린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 남자부 경기에 초
특이하지만 남자 골퍼 가운데 여자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있다. PGA 최다승인 82승을 기록한 샘 스니드는 1962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파3 코스 밤비치클럽에서 열린 LPGA 정규 대회 로열포인시아나인비테이션에서 우승했다. 첫해인 61년에는 남녀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 24명이 출전한 54홀 파3 경기에서 루이스 슈그스가 한 타 차로 우승했고, 스니드가 3위를 했다. 이듬해엔 스니드와 함께 14명의 LPGA 선수가 출전해 72홀로 경기를 치렀는데, 여기서 스니드는 미키 라이트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그의 PGA 최다승은 언젠가는 깨질지 몰라도 LPGA 1승은 앞으로 영원히 남을 기록이다.
여성이 남자대회 예선을 통과하기는 무척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PGA투어 역사에서 예선을 통과한 여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193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딴 만능 스포츠우먼 베이브 자하리아스는 이미 반세기 전 여러 번 컷을 통과했다. 자하리아스는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창립자 중 1인으로 LPGA에서 41승을 거둔 한편, PGA투어에서도 예선을 3번이나 통과하면서 남녀 영역을 넘나들었다. 1945년 1월 LA오픈에서 자하리아스는 지역 예선전을 통과한 뒤 본 게임에서 76-81타로 예선을 통과했으나 3라운드에서 79타를 치면서 두 번째 컷은 통과하지 못했다. 뒤이어 열린 피닉스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해 최종 33위까지 올랐다. 투산오픈에서도 예선을 무사히 통과하고 최종 42위를 기록했다. 48년에는 US오픈 퀄리파잉 라운드를 신청했으나 미국골프협회(USGA)가 겁을 먹었는지 ‘골프는 남자의 경기’라는 이유로 그의 출전 자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후 58년이 지나 ‘골프여제’로 불린 안니카 소렌스탐이 2003년 PGA투어 BOA콜로니얼에 초청돼 자하리아스 이후 성대결을 벌였으나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5타로 예선 탈락했다. 같은 해 7월 골프장 헤드프로였던 수지 웨일리 역시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의 퀄리파잉 라운드를 거쳐 대회에 출전했지만 예선 탈락하고 만다. 이 밖에 스웨덴 소피 구스타프손, 일본 미야자토 아이가 일본골프투어(JGTO) 정규 대회에 초청됐지만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영국 로라 데이비스도 2003년 코오롱한국오픈에 초청돼 존 댈리와 한 조로 시합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했다.
‘남성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소녀’로 알려진 미셸 위의 경우는 사연이 흥미롭다. 14세이던 2003년 8월 캐나다프로골프협회(CPGA) 대회인 베이밀스오픈에 초청받아 출전한 이래 13번이나 남자대회에 나섰다. 고향인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는 2004년부터 4번 출전하는 등 PGA투어에 총 7번 출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맛봤다. 다만, 2006년 프로 데뷔 직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35위를 한 것이 유일한 예선 통과였다.
박세리도 2003년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클럽에서 열린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 남자부 경기에 초
청돼 2언더파 286타를 치면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세계 골프 역사에서 남자대회 예선을 통과한 여성 3명 가운데 2명(박세리, 미셸 위)이 국내 대회에서 나왔다. 두 여성에게는 자랑스러운 기억일지 몰라도 국내 남자 골퍼들에겐 자존심 상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특이하지만 남자 골퍼 가운데 여자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있다. PGA 최다승인 82승을 기록한 샘 스니드는 1962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파3 코스 밤비치클럽에서 열린 LPGA 정규 대회 로열포인시아나인비테이션에서 우승했다. 첫해인 61년에는 남녀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 24명이 출전한 54홀 파3 경기에서 루이스 슈그스가 한 타 차로 우승했고, 스니드가 3위를 했다. 이듬해엔 스니드와 함께 14명의 LPGA 선수가 출전해 72홀로 경기를 치렀는데, 여기서 스니드는 미키 라이트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그의 PGA 최다승은 언젠가는 깨질지 몰라도 LPGA 1승은 앞으로 영원히 남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