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오토카 어워드는 1895년 세계 최초로 창간된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가 주관하는 상으로, 자동차업계가 그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 매년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인물과 제품을 선정해 시상하며 올해 시상식은 6월 8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정 회장이 수상한 이시고니스 트로피는 오토카 어워드에서 최고 영예의 상이다. 전설적 자동차 디자이너 겸 엔지니어 알렉 이시고니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알렉 이시고니스는 브리티시모터코퍼레이션(BMC)이 선보인 최초의 ‘미니(Mini)’ 모델 개발자다. 1969년 미니의 성공을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경’ 칭호를 얻었다. 그동안 론 데니스 맥라렌 회장(2014),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2018),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2019),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2020) 등 세계 자동차업계를 이끈 인물들이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받았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정 회장이 첫 수상자다.
오토카 측은 또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에 대해 “현대차 N 브랜드와 제네시스 브랜드 등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며 “더는 경쟁사들을 따라잡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자동차 기업들이 현대차그룹을 추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이번 수상은 모든 임직원이 노력한 결과”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이 영예는 지속가능하고 고객 중심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존재 이유인 고객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 인류 진보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 팬데믹이 우리의 이동과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삶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즐기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뛰어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견인하는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왔다. 기아 사장 재임 당시 성공적으로 ‘디자인 경영’을 추진했고,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해 안착시켰다. 특히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인 투자 및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하며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수령·수사·출석 ‘모두’ 거부… ‘시간 싸움’ 벌이는 尹
트라피구라, 고려아연 지분 일부 처분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