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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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논란 · 갑질 혐의… GS리테일 ‘휘청’

GS홈쇼핑 합병 무산 가능성 제기에 속앓이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21-05-2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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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남성혐오 논란을 일으킨 GS리테일 ‘캠핑가자’ 포스터(위).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사진 제공 · GS리테일]

    최근 남성혐오 논란을 일으킨 GS리테일 ‘캠핑가자’ 포스터(위).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사진 제공 · GS리테일]

    남성혐오 논란에 갑질 혐의까지, GS리테일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7월로 예정된 GS홈쇼핑과 합병마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GS리테일은 5월 1일부터 진행한 ‘캠핑가자’ 이벤트 홍보 포스터로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발단은 포스터 속 ‘손가락 모양’ 이미지다. 엄지와 검지로 집게 모양을 만든 일러스트가 급진적 페미니즘 그룹인 ‘메갈리아’의 로고와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5월 10일에는 GS리테일이 도시락 납품업체에 갑질을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GS25에 들어가는 자체 상표(PB) 도시락을 납품업체로부터 공급받으면서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등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다. GS리테일은 앞서 4월에도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가 납품업체로부터 장려금을 부당하게 뜯어내고 계약에 없는 반품을 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53억97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지난해에도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유통업법) 위반으로 공정위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말 공정위는 GS리테일이 건강·미용 분야 전문점 ‘랄라블라’를 운영하면서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상품을 반품한 사실 등을 적발해 과징금 10억5800만 원을 부과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변수

    최근 논란이 된 남성혐오 포스터와 관련해서는 20대가 주로 찾는 상권을 중심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편의점주들로 구성된 온라인 커뮤니티에 GS25 한 점주가 “남혐 포스터 논란 직후 매출이 20% 떨어졌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편의점주는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피해를 주장하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논란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GS홈쇼핑과 합병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GS리테일은 올해 7월 1일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단, 양사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3500억 원을 초과하면 GS리테일의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 진행이 중단될 수 있다. 양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GS리테일 3만4125원, GS홈쇼핑 13만8855원) 밑으로 떨어지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투자자가 늘어나 현금 지출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 주가는 남혐 포스터 논란 이후 한때 장중 3만4450원까지 떨어졌다. 5월 4일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의 사과로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5월 18일 종가 기준 GS리테일 주가는 3만7400원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GS리테일 불매운동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한 합병 전까지 긴장을 늦추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으나 GS리테일은 합병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폭이 작아 가격이 싼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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