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20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참가자 6000여 명이 활짝 웃고 있다(왼쪽). 식전 행사에서 새생명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김도균]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70억 인류에게 희망을 전한다’는 목표로 세계 각국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복지단체. 지난해 12월 유엔 국제소통국(Department of Global Communications·DGC) 협력단체로 선정된 바 있다. UN DGC는 전 유엔 공보국(UN DPI)이다. 위러브유는 올해 걷기대회를 통해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이재민을 비롯해 국내 복지소외가정과 다문화가정 135세대, 학대피해아동 그룹홈 4곳을 지원한다. 또한 최근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입은 모잠비크를 비롯해 잠비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요르단, 이라크, 피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11개국 이재민과 난민, 여성 등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3억여 원을 지원한다.
이번 걷기대회에는 약 20개국 대사와 외교관은 물론 각계 인사, 위러브유 회원과 그 가족, 지인 등 6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건강한 지구,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자는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비전 선포식도 펼쳐졌다. 위러브유는 유엔 DGC 협력단체 선정을 계기로 전 세계를 향한 인도주의 활동을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에서 감사 인사와 축사 이어져
자원봉사자에게 페이스페인팅을 받고 있는 한 어린이. [김도균]
위러브유 새생명합창단의 식전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1부 기념식 개회사에서 장길자 회장은 지구촌 가족의 소중함과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요르단, 온두라스, 이라크, 코트디부아르, 캄보디아 등 8개국 대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하이더 쉬야 알바락 주한 이라크 대사는 위러브유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점령됐던 모술 주민들을 도와준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사랑이 전 세계 70억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축사했다. 루이스 파블로 오시오 부스티요스 주한 볼리비아 대사대리는 “이번 걷기대회는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상기해준다”고 강조했다. 국토가 대부분 해수면보다 낮아 매년 기후난민이 발생하는 방글라데시,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난민이 대거 유입된 요르단,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코트디부아르 대사와 외교관들도 자국에서 펼쳐진 위러브유의 지원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위러브유 회원과 가족들이 코스를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왼쪽). 주한 요르단 대사, 주한 온두라스 대사와 담소를 나누며 걷고 있는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 [김도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축전을 보냈다. 그는 “지구촌 어디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위러브유에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며 “글로벌 시민단체로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모범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프 브레즈 유엔 DGC 대표는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 “8월 미국 유타주에서 열리는 유엔 시민사회회의에서 만나자”고 기약했다.
2부에서는 세이브더월드 비전 선포식(상자기사 참조)과 비전 선언문 낭독에 이어 내빈들이 지구본 모양의 대형 애드벌룬에 지지서명을 하는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 대사는 ‘We Love You’, 알시데스 마가냐 에레라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는 ‘Let’s work together’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장길자 회장의 비전 선포에 따라 비전 선언문을 매단 애드벌룬이 하늘로 떠올랐다.
3부 걷기대회가 시작되자 광장의 샛노란 물결이 마칭밴드의 연주를 배경음악 삼아 공원으로 퍼져나갔다. 6000여 명의 참가자는 평화광장을 출발해 별자리광장, 평화의정원, 에너지드림센터를 지나 다시 평화광장까지 함께 걸었다. ‘다 함께 지구를 지키자’는 위러브유 봉사자들의 유쾌한 노래와 발랄한 율동을 따라 하는 참가자도 많았다.
샛노란 사랑의 물결
평화광장 한켠에 마련된 ‘걸어서 세계로(Walk to the World)’ 코너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8개국 전통문화 체험 부스가 마련돼 많은 인기를 끌었다. [김도균]
이날 행사에서는 ‘걸어서 세계로(Walk to the World)’ 코너도 진행됐다. 각국 대사관의 지원으로 한국을 포함해 피지, 요르단, 이라크, 캄보디아, 코트디부아르, 방글라데시, 라오스 8개 부스에서 참가자들은 각국의 전통문화와 음식, 공예품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피지의 특산품인 피지워터, 코트디부아르의 초콜릿, 요르단 대표 음식인 팔라페 등이 눈길을 끌었다. 라오스 부스를 담당한 청년 봉사자들은 “닌디턴합 카우 쑤 패텟 라오(라오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관람객을 맞았다. 걷기대회를 마친 세계 각국의 내빈이 다 함께 부스를 돌아보며 자국 전통 공예품과 특산품 등을 직접 소개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온 이민영(38) 씨는 “다양한 나라의 물건을 직접 만져보며 설명을 들으니 아이가 흥미로워 하며 유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위러브유의 활동은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보살피는 어머니의 손길을 닮았다. 세계인의 행복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추구하는 위러브유의 행보는 아동·청소년복지, 사회복지, 긴급구호, 환경복지 분야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대표적인 양대 복지 행사다.
‘어머니의 사랑’ 담은 글로벌 행보
위러브유 회원들은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환경보호를 촉구했다. [김도균]
이 같은 국제적 행보는 세계 각국과 양해각서(MOU) 체결, 지지 서명 외에도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 최고상 4회), 캄보디아 국왕 훈장, 국제환경상 그린애플상 은상 등 글로벌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러브유는 5월 말 헌혈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생명구호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논의하는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Save the World’ 프로젝트란
전 세계 힘 합쳐 환경·복지 아우르는 글로벌 비전
‘세이브더월드’ 비전을 담아 기념 공연을 펼치는 위러브유 자원봉사자 회원들. [김도균]
이는 개인, 지역, 국가, 세계가 힘을 합쳐 재난, 질병, 환경 문제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다. 클린월드 운동·생물다양성 보존 활동·기후변화포럼 개최 등 지구환경 보호 활동, 헌혈·긴급구호 등 생명 살리기 활동, 세계시민교육·인성교육 등 인류애 회복 활동이 ‘세이브더월드’ 비전 실천을 위한 주요 활동에 해당한다.
위러브유 회원 대표가 ‘세이브더월드’ 비전 선포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도균]
‘세이브더월드’ 비전 선포식에서 지구본 모양의 대형 애드벌룬을 하늘로 띄우기 전 기념 포즈를 취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세계 각국 주한 대사들. [김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