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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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구애하면 ‘강철수’ 될까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5-12-07 09: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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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에 구애하면 ‘강철수’ 될까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2월 1일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김장을 하고 있다. 뉴시스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에서 가장 혁신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친노(친노무현) 주류와 비노(비노무현) 비주류 생각이 크게 엇갈린다.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주류 세력은 ‘호남과 수도권에서 다선을 기록한 현역의원’을 기득권 세력이라며 혁신 대상으로 여긴다. 그에 비해 비노 비주류 세력은 당권을 쥔 문 대표와 핵심 측근들을 혁신 대상으로 꼽는다. 2012년 총선과 대통령선거(대선)를 주도했다 패배한 세력이 반성과 성찰 없이 다시 당권을 쥐고 공천권을 휘두르려 한다는 반감이 크기 때문.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 속에서 한동안 중립지대에 머물던 안철수 의원이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거부하고 ‘혁신 전당대회’(혁신전대)를 주창하고 나섰다. 혁신전대 제안 직후 안 의원은 광주에 1박 2일간 머물며 세 확산에 돌입했다. 야권의 텃밭 광주에서 그는 ‘강한 안철수’라며 소위 ‘강철수’를 선언했다. 호남의 지역 언론들은 ‘혁신전대는 물론 총선, 대선을 염두에 두고 문 대표에 비해 상대적 열세를 보였던 조직과 세를 강화하기 위해 안 의원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
    안 의원이 문 대표와 맞서고자 호남 의원들과 손잡고, 한 발 더 나가 호남을 기반으로 국민신당 창당에 나선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안 의원이 공을 들이는 호남에서 안 의원에 대한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호남의 한 인사는 “(호남은)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세력도 탐탁지 않아 하지만, 뚜렷한 구실 없이 자리만 보전하고 있는 호남 현역의원에 대한 반감도 크다”며 “안 의원이 호남 의원과 손잡으면 당장은 당권을 잡는 데 유리할 수 있겠지만, 대권과는 더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야당 텃밭과도 같은 호남을 소홀히 해서는 당권을 쥘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호남 유권자의 관심은 새정연 당권보다 차기 대권에 더 가 있다. 2002년 노무현 바람이 광주에서 일었던 것은 당시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2017년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일 후보에게 호남은 몰표를 줄 개연성이 높다. 대선을 2년 앞둔 현재 안 의원은 호남에서 다음 대선 승리의 보증수표로 여겨지고 있을까. ‘강철수’를 선언한다고 실제로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여전히 약한 안철수에 머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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