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2월 1일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김장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 속에서 한동안 중립지대에 머물던 안철수 의원이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거부하고 ‘혁신 전당대회’(혁신전대)를 주창하고 나섰다. 혁신전대 제안 직후 안 의원은 광주에 1박 2일간 머물며 세 확산에 돌입했다. 야권의 텃밭 광주에서 그는 ‘강한 안철수’라며 소위 ‘강철수’를 선언했다. 호남의 지역 언론들은 ‘혁신전대는 물론 총선, 대선을 염두에 두고 문 대표에 비해 상대적 열세를 보였던 조직과 세를 강화하기 위해 안 의원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
안 의원이 문 대표와 맞서고자 호남 의원들과 손잡고, 한 발 더 나가 호남을 기반으로 국민신당 창당에 나선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안 의원이 공을 들이는 호남에서 안 의원에 대한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호남의 한 인사는 “(호남은)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세력도 탐탁지 않아 하지만, 뚜렷한 구실 없이 자리만 보전하고 있는 호남 현역의원에 대한 반감도 크다”며 “안 의원이 호남 의원과 손잡으면 당장은 당권을 잡는 데 유리할 수 있겠지만, 대권과는 더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야당 텃밭과도 같은 호남을 소홀히 해서는 당권을 쥘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호남 유권자의 관심은 새정연 당권보다 차기 대권에 더 가 있다. 2002년 노무현 바람이 광주에서 일었던 것은 당시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2017년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일 후보에게 호남은 몰표를 줄 개연성이 높다. 대선을 2년 앞둔 현재 안 의원은 호남에서 다음 대선 승리의 보증수표로 여겨지고 있을까. ‘강철수’를 선언한다고 실제로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여전히 약한 안철수에 머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