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지와 금오지를 둘러싼 금오산. [사진 제공 · 구미시청]
그렇다고 이 도시를 전자산업·정보통신 생산기지로만 생각한다면 이는 요즘 구미에 대한 오해다. 구미에는 박정희대통령생가 외에도 가족끼리, 연인끼리 가볼 만한 여행 명소가 여럿이다. 금오산은 예부터 수려한 산세로 명성이 높고, 박정희대통령생가는 최근 민족중흥관을 완공해 현대사를 체감할 수 있는 시설로 거듭났다. 특히 구미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공원은 가을철 낭만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탁 트인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 가능한 구미에코랜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맞춤형 여행지가 된다.
금오산
케이블카도 있다, 가을 산행에 제격!
구미 금오산 케이블카. [홍중식 기자]
금오산은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에 걸쳐 있는데, 수려한 경관과 유적은 대부분 구미시에 있다고 한다. 1970년 우리나라 최초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금오산 정상은 해발 976m의 현월봉.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가 몇 개 있는데, 주 등산로는 탐방안내센터~대혜폭포~내성~현월봉 정상까지 3.2km 코스로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을 단축하고 싶다면 금오산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대혜교 위 50m 지점에서 해운사 옆까지 805m 거리를 케이블카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분 30초.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까지는 2.3km이다. 금오산 케이블카는 연간 이용객이 3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주말에 이용객이 몰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행되며(여름에는 오후 7시 30분까지), 운행 간격은 15분. 이용요금은 성인(중학생 이상) 왕복 8000원, 편도 5000원.
구미 금오산 해운사. [홍중식 기자]
10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금오산은 단풍으로 물든다. 그 절정을 눈에 담으려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
금오지
느릿하게 걷는 물빛 ‘소확행’
금오지에 조성된 2.4km의 올레길. [박해윤 기자]
금오산 초입에 자리한 24.3ha(24만3000㎡)의 금오지는 금오산만큼이나 유명하다. 특히 깊은 물에 그대로 투영된 금오산의 산세가 아련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이러한 금오지 둘레에 몇 해 전 올레길이 만들어지면서 구미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가 됐다. 하루 평균 5000여 명이 찾는다. 2.4km의 올레길이 대부분 수변데크로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구미 금오지 오리배와 주변 카페거리. [박해윤 기자]
최근에는 올레길 전망대도 조성됐다. 전망대는 금오지 제당에서 개설된 등산로를 따라 400m를 올라가면 나온다. 금오지와 금오산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구미에코랜드
모노레일 타고 목공예 체험하고
구미에코랜드의 모노레일(왼쪽)과 산림문화관. [홍중식 기자, 박해윤 기자]
구미에코랜드의 백미는 생태탐방 모노레일. 잘 익은 감귤색의 모노레일(정원 8명)을 타고 산림문화관과 전망대, 생태숲을 돌아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구미 시내 일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모노레일은 오전 9시부터 6분 간격으로 출발하는데, 3~10월은 오후 5시까지, 11~2월은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인터넷으로 모노레일 티켓을 미리 예약할 수도 있다. 이용요금은 어른(19세 이상) 6000원, 어린이(3세 이상 18세 이하) 4000원.
산림문화관 내 조형물 [박해윤 기자]
동락공원
자전거가 무료! 반려견 놀이터도 갖춰
동락공원에서 바라본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왼쪽). 동락공원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구미시청, 박해윤 기자]
동락공원에선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일반 성인용뿐 아니라 2인용, 보조바퀴가 달린 유아용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단풍 든 가을 나무들이 즐비한 수변 길을 달리면 좋다. 어린이놀이터와 인접한 자전거대여소에 신분증을 맡기면 평일에는 2시간, 주말과 공휴일에는 1시간 동안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대여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11~2월은 오후 4시까지). 동락공원에는 총 9개의 주차장이 있어 주차 또한 편리하다.
낙동강체육공원
경북 지역 핑크뮬리 핫플레이스
[홍중식 기자]
낙동강체육공원의 산책로와 자전거길, 낙동강체육공원의 핑크뮬리 사진을 올린 인스타그램(왼쪽부터). [사진 제공 · 구미시청, 인스타그램 캡처]
박정희대통령생가·민족중흥관
박정희 중심의 근대화 테마파크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동상. [박해윤 기자]
최근 완공한 민족중흥관은 연면적 1207㎡의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로 3개 전시실과 돔영상실, 기념품판매소 등을 갖췄다. 대통령 재임 시 사용한 유품들, 세계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 사진 기록물 등을 볼 수 있다. 기성세대와 청소년에게는 역사교육장이 되고,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근대화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시설을 운영하는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