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67

2014.12.15

“동물 가죽 NO”…에코프렌들리

폴 매카트니 딸로 친환경, 세련된 디자인 명성

  • 이수지 명품칼럼니스트 sognatoriszq@naver.com

    입력2014-12-15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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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라 니나 매카트니(Stella Nina McCartney)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은 즉각적으로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를 떠올릴 것이다.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의 딸로, 매카트니라는 성은 스텔라에게 축복인 동시에 문신과도 같았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1995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 졸업 작품전에서 나오미 캠벨과 케이트 모스를 모델로 세울 정도로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고, 그의 졸업 컬렉션은 매진됐다. 1997년 26세 젊은 나이에 클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기도 했다. 처음엔 당시 클로에 수석 디자이너였던 칼 라거펠트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을 정도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스텔라 매카트니는 클로에의 첫 컬렉션에서 숙련된 테일러링을 기본으로 한 젊고 깨끗한 느낌의 의상을 선보여 여러 우려를 한 번에 잠재웠다. 이후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던 그는 2001년 자신만의 레이블을 론칭했다.

    이후 아디다스, H&M 등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확장했다. 여성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의 ‘스텔라 매카트니’와 아디다스의 협업 컬렉션은 이 브랜드의 미학을 소비자에게 알린 기회가 됐고, 비싼 가격에도 브랜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소신 있는 가치관 소비자 호응

    스텔라 매카트니는 명성과 실력에 더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며 최고의 디자이너로 부상한다. 특히 평생을 지켜온 채식주의를 바탕으로 친환경적이면서도 세련되고 여성스러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다. 그는 어떠한 가죽이나 털 소재도 사용하지 않는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디자이너로서 피를 묻힌 소재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내가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의 ‘안티레더(Anti-Leather)’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스텔라 매카트니는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을 제품 디자인에도 반영한다. 예를 들어 그가 디자인한 아디다스 재킷에는 ‘운동을 좋아하는 채식주의자에 적합하다’는 태그가 붙어 있다.

    이렇듯 소신 있는 가치관은 ‘스텔라 매카트니’의 팬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가 친환경 제품을 소비자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 가죽을 쓰지 않은 사실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세련된 가방과 의류를 선보이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의류 산업계에서도 동물 가죽 소재, 옷의 제작 과정에서 야기하는 환경 파괴 등에 관한 비판적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에코프렌들리(eco-friendly)를 실천하는 스텔라 매카트니는 이러한 점에서 선견지명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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