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97

2015.07.20

“국정원이 애플 영업 뛰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7-20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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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이 애플 영업 뛰네”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삽질’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7월 6일 이탈리아 스파이웨어 개발사 ‘해킹 팀(Hacking Team)’이 해킹돼 내부 자료 약 500기가바이트(GB) 분량이 위키리크스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한 고객 명단에 한국 국정원이 포함된 사실이 밝혀진 것. 국정원은 ‘5163부대’라는 이름으로 중간 브로커인 ‘나나테크’를 거쳐 2012년부터 이 회사의 해킹 프로그램 ‘RCS(Remote Control System)’를 활용해 불법 사찰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7월 1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한 건 사실이지만 대북용으로만 썼다”며 민간인 사찰 의혹을 부인했다.

    ‘5163’이라는 부대명에 대해 트위터에서는 “소름 돋는 51.63%(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득표율)와 5163부대… 이게 우연의 일치?” “7452부대(국정원의 다른 명칭)가 담당했다면 득표가 최소 74.5%?”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정원이 구매한 해킹 프로그램이 ‘루팅’하지 않은 아이폰에는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때아닌 아이폰 열풍이 불기도 했다. 트위터에서는 “갤럭시 쓰지 말고 아이폰을 쓰라는 국정원의 충고!!” “애플의 숨겨진 영업사원, 국정원과 단통법” “국정원이 애플 영업 뛰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7월 16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18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을 동원해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네이버 뉴스 댓글에서 10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은 댓글은 “정치권력의 하수인. 대법원을 해체하라” “이런 나라에 산다는 게 부끄럽다” 등이었다. 1심, 2심 당시 누리꾼들의 댓글도 회자되고 있다. 트위터에서 국정원과 원세훈을 검색하면 “‘선거에 영향은 끼쳤지만 선거운동은 아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과거 모 연예인의 개드립과 뭐가 다른가!” 같은 댓글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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