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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터뷰 l 패션디자이너 윤주영

“한국 스토리를 세계에 담다”

2015 프리미어 비전에 작품 전시…한복, 한옥 모티프로 큰 반향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한국 스토리를 세계에 담다”

“한국 스토리를 세계에 담다”
패션의 도시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서는 1년에 2회씩 세계 최대 규모의 섬유박람회 ‘프리미어 비전’이 열린다. 수많은 섬유 생산 기업 중에서도 엄선된 최고 기업들만 참여할 수 있기에 매회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 세계 패션 디자이너와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1월 13, 14일 열린 ‘프리미어 비전’에서는 한국 출신의 패션디자이너 윤주영(26)의 작품이 화제를 모았다. 패션컴퍼니 토리버치에서 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윤씨가 섬유회사 ‘티씨케이텍스타일(TCK textile·TCK)’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완성한 것. TCK 신제품 원단이 가진 가벼우면서도 탄성과 볼륨감이 풍부한 특징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섬유 자체가 가진 풍성한 볼륨감과 프린트의 입체감을 살리고자 소맷부리가 넓은 종 모양의 벨슬리브, 과장된 주름 등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어요. 원단을 최대한 큼직큼직하게 사용해 중력에 의해 섬유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줬죠.”

윤씨는 세계 3대 패션스쿨로 꼽히는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했다. 재학 당시부터 독특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감각으로 두각을 나타내 학교 대표로 ‘리즈 클레이본 CFDA’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대외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계기로 삼성 디자인 펀드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졸업 후 그의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 데렉 램, 엘리타하리, 더 로우 등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를 두루 거쳤고, 토리버치의 여성복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름난 패션디자이너가 대거 참여하는 프리미어 비전 측의 러브콜을 받은 것 역시 그의 작품이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윤씨의 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한복과 한옥의 ‘선’이다. 화려한 기교나 수사 없이도 깊이 있고 세련된 디테일을 완성해내는 탁월한 감성 역시 한복과 한옥의 ‘선’에서 기인한 것들이다.

“서양식 재단은 44, 55처럼 몸에 꼭 맞는 치수로 세분화돼 있어 옷에 몸을 맞추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한복 같은 직선 재단의 옷은 널찍한 원단이 몸 굴곡에 따라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죠. 사람이 옷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옷이 사람의 몸에 따라 자연스럽게 모양을 만드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입니다.”

동화적 감각 돋보이는 현대적 컬렉션

윤씨는 파슨스 디자인스쿨 졸업작품 발표에서 자신의 성(姓)인 파평 윤씨의 잉어 전설을 모티프로 한 의상을 내놓았다. 출세와 등용문의 상징인 잉어가 조상이라 믿은 파평 윤씨 가문이 실제 고려와 조선 두 왕조에 걸쳐 귀족가문으로서 부귀영화를 누린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 이 작품은 우수작으로 선정돼 패션쇼 무대에까지 올랐다.

설화를 패션 영역으로 끌어들인 그의 작품에 대해 파슨스 디자인스쿨의 디렉터 피오나 디펜바흐는 “윤주영의 작품에는 언제나 동화적 요소가 등장한다. 이는 그의 컬렉션을 더욱 빛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작품 하나하나에 어린아이 같은 유머가 깃든 그의 컬렉션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동화 구연을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제이 유 미국 텍사스 웨이코 베일러대 의상심리학과 교수도 “과감한 원단 선택으로 자칫 토속적으로 보일 수 있는 주제를 세련된 느낌으로 표현해낸 것은 물론, 편의성과 기능성을 가미해 현대적인 컬렉션을 완성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주간동아 2015.02.16 976호 (p50~50)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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