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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여론전문가 6인 긴급 분석…제3정당엔 의문부호, 내년 지방선거가 세 확산 관건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새정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본격적인 제3세력으로 정치권 진입을 예고했다. 이계안, 류근찬, 선병렬 전 의원이 안철수 신당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식 전 의원이 참여하는 개혁·소장파 전직 의원모임인 ‘6인회’(홍정욱, 정태근, 김부겸, 정장선, 김영춘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민주당 이부영, 정대철 상임고문은 물론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원희룡 전 의원도 영입인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에 ‘주간동아’는 국내 대표 여론분석전문가 6명으로부터 ‘안철수 신당’ 출현에 따른 정치권 파급력과 내년 지방선거 예측 등 안철수 신당의 예상 행보를 긴급 분석했다. 국내 대표 여론분석전문가들은 ‘안철수 신당’의 제3 대안정당 자리매김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이었지만, 내년 지방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많았다. 신당이 수도권과 호남에서 광역단체장을 내고 안 의원이 ‘새 정치’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전달해야 2016년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야권연대로 형성된 일대일 선거구도가 3자 대결로 펼쳐지면 민주당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만큼,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 처절한 ‘야권 대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여론조사로는 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2위 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인재 영입과 새 정치 구현에 실패하면 ‘야권 지지층 나눠먹기’가 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안 의원의 2017년 대선 출마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지만, 출마하려면 그동안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며 선결조건을 달았다.

#대안정당 가능성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그동안 안 의원의 우유부단하고 핵심을 비켜가는 모습, 기존 정당에서 나온 사람을 중심으로 ‘이삭줍기’를 하는 모습, 양당제에 익숙한 국민의 정치적 관성 등을 감안하면 신당이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의 1~2곳에 광역단체장을 내 정당 지지도를 20~30%로 끌어올리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신당 지지 이유로 ‘기존 정당이 싫어서’라는 응답이 76.3%인 만큼, 신당이 기존 정당의 구태를 답습하면 언제든 지지율은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은 “단기적으론 파급력이 있지만 장기적으론 비관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제3정당 성공 여부는 △기존 정치에 대한 극심한 불신 △정당 내부 균열 △투표권 확대 등의 유권자 구성 변화라는 객관적 조건과 △전국 대표성 확보 세력 △분명한 이념 지향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 등의 주체적 조건이 맞을 때 가능한데, 현재는 주로 야당과 진보세력 내에서 내부 균열이 심각한 반면, 보수정당은 결집이 강해 그 파급력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 정당 이탈세력을 중심으로 전국적 대표성에 근접하는 세력 규합은 가능하지만, 이념 지향이 뚜렷하지 않고, 안 의원의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대안정당 가능성도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후보 인지도와 호감도는 선거를 거치면서 높아지는 데 반해 안 의원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호감도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에는 무당파층 지지 강도가 약해지고 민주당 실망층을 흡수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신당의 새 정치 구현이라는 큰 뜻이 야권 지지층 재정렬 과정으로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래프 1 참조).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도 “신당이 실체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기득권 지키기에 나서면 상당 기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동반체제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전하고 이후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기존 정당에 대한 혐오가 크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이 2030세대를 통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2030세대를 지지층으로 한 대안정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기존 정당에 미칠 영향

안철수 신당 영입 인사에 대해선 “기존 중심 세력인 영호남, 충청의 정치세력 가운데 비주류에 속한 인물로 노선의 모호성만 키울 것”(임 대표), “기득권을 버리고 새 정치 명분을 위해 참여하는 인사가 없다”(지용근 글로벌리서치 대표), “예견된 이삭줍기 수순으로 신당은 정치철새들의 좋은 보금자리가 될 것”(박 대표) 등의 부정적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신당이 기존 정당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지지층이 중첩되는 민주당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의 지지층 이탈은 필연적이지만 그보다 선거구도가 민주당엔 더 심각하다. 민주당은 야권연대로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 선거에서 선전했지만, 3자 대결이 펼쳐지면 수도권과 호남에서 민주당이 입을 타격은 심각하다. 호남에서 흔들리면 지역적 기반마저 뺏기면서 당의 존망을 생각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박 대표)

“새누리당은 35% 지지층은 기본으로 가진 정당이라 일대일 구도에서는 15% 추가 지지도를 확보해야 했다. 하지만 3자 구도에선 현재 지지도만으로도 당선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신당과 지지 기반이 겹치고, 신당 지지층 다수가 민주당 지지층이거나 민주당으로부터 유입 가능층이다.”(지 대표)

“11월 6일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 신당 출현 시 민주당 지지도는 23%에서 13.2%로 급락한다. 지역별로도 호남을 제외한 곳에선 3위 정당으로 밀려났다.”(배 본부장)(그래프 4 참조)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2014 지방선거 예상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경기, 인천 중 한 곳은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통해 광역단체장 1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고, 호남에선 정면승부를 벌여 최소 1석, 많게는 2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만약 신당이 새 정치 바람을 일으키고 5명 이상 광역단체장을 낸다면 야권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민주당 현역의원을 흡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사무국장은 “야권 재편과 맞물려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여권이 유리한 선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배 본부장은 “여론조사 결과 광역단체장을 당선시키기는 쉽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2위를 해 견제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부산·경남은 새누리당이 무난히 승리하고, 호남은 안철수 신당이 경합 속 선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3자 대결로 야권이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 대표는 “야권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당과 민주당 간 ‘호남 대전’이 예상되지만, 인물과 실제 투표 충성도 요인이 결합하는 투표 행위에선 여전히 민주당이 강세를 보일 개연성이 높다”며 “안철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지난 대선에서도 안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도는 43.7%로 문재인 후보의 52.3%를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물이 중요한 지방선거에서는 신당이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전패할 공산이 크지만, 수도권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가운데 한 당을 밀어내고 2위 후보를 내면 이후 총선과 대선에서 힘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철수 의원 정치적 행보

임 대표는 “아직까지 신당 실체가 모호한 데다, 막연한 기대감과 야권 사표심리에 기대는 만큼 수도권 일부 지역과 호남, 충청에서 신당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그 이상의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당이 성과를 내려면 자신의 정체성과 노선을 분명히 전달하거나 야권의 참패가 빤히 예상돼야 가능한데 현재로선 그럴 개연성이 없어 보인다”며 “거꾸로 선거 결과에 따라 신당의 실체 수준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무국장 역시 “수도권에서 성공하지 못하면서 호남에서만 선전하는 데 그친다면 신당은 야권 내부 정치재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 된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안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선 “지나치게 신중한 모습에 지지율이 많이 잠식됐다”(이 대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국정운영에 대한 구체성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해 호감도를 높이지 못했다”(배 본부장)는 부정적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박 대표 역시 “대선 전에는 답답할 정도로 뜸을 들였으며,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현안에 대해 메시지 전달 타이밍이 늦고 코멘트가 추상적이라 국민이 혼란스러워했다”며 “이는 ‘안철수식 새 정치’에 대한 개념 정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경계 너머의 장에서 국민에게 건너오라고 손짓만 했다. 현실 정치인으로서 자신만 다리를 건널 게 아니라 유권자들이 건너갈 다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1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치 세력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선 출마 선결조건

여론분석전문가 6명은 김종인, 윤여준, 최장집 등 안 의원의 정치적 멘토들이 그의 곁을 떠난 것은 안 의원의 리더십과 포용력의 한계를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안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선 대부분 출마에 무게를 뒀지만 선결조건을 달았다. 현재로선 ‘대선후보’급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뜻이었다.

배 본부장은 “야권의 대선 경선에 뛰어들 것”이라면서 “중도층을 주축으로 진보·보수 성향 유권자를 유입할 새 정치 철학을 제시해야 하며, 50대 이상 지지층 확대, 대북 외교정책에 대한 분명한 시각, 고령화사회에 맞는 복지 비전 제시가 선결조건”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표 역시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됐고 당을 출범하는 만큼 당연히 출마할 것”이라면서 “내년 지방선거 선전, 안철수 새 정치 비전 제시, 문재인과 손학규, 박원순, 안희정 등 경쟁자에 비해 짧은 정치 경륜과 경험 극복, 야권단일화 성공이 대선 출마 선결조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래프 4 참조) .

정 사무국장은 “야권단일화나 인사 영입은 모두 부차적 일”이라면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의 모호한 모습에서 벗어나 야권주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정치와 대별되는 새로운 정치실험을 이끌 주자가 될 것인지 방향성부터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임 대표는 “출마 전제조건으로 3~4년 내에 유권자들이 믿을 만한 자신만의 히스토리를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든 야권을 계승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낮다”며 출마 개연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 질문

1 ‘안철수 신당’의 대안정당 가능성

2 영입 인사에 대한 평가

3 기존 정당에 미칠 영향

4 2014 지방선거 전망

5 안철수 의원 행보에 대한 평가

6 안철수 의원 2017 대통령선거 출마 선결조건

박동원 폴리컴 대표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1 부정적이지만 가능성은 있음. 신당 지지율은 정치 불신에 대한 반대급부 성격.

2 예고된 이삭줍기. 중량감 있는 인사 영입해야.

3 민주당에 큰 타격. 3자 대결 펼쳐지면 필패. 야권연대가 ‘야합’으로 비쳐지면 새 정치 타격.

4 수도권 3자 구도 선거는 야권 타격. 부산·경남(PK)에선 새누리당 무난한 승리, 호남은 경합 속 선전 가능성.

5 대선전은 동중정(動中正), 대선 후는 정중동(正中動) 행보. 자문 원로들과의 결별, 현안에 입 다물고 ‘교과서적 코멘트’는 문제.

6 출마. 지방선거에서 성과 내고 새 정치 보여줘야. 대권주자로서 ‘인정 투쟁’에서 승리해야.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1 2030세대를 핵심 지지층으로 한 대안정당 될 것. 18~22% 지지율 예상.

2 혁신 인물 없음. ‘새 정치 새 인물 공개모집 콘서트’ 같은 대국민 이벤트 통해 영입해야.

3 민주당에 위협적. 광주·전남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보다 우세.

4 광역단체장 당선은 어렵지만 전국 2위 정당으로 부상. 야권연대에 대한 유권자 시각은 부정적.

5 새 정치 화두로 정치권 자극. 국정운영에 대한 구체성과 안정감은 없음.

6 출마. 야권 대선 경선에 뛰어들 것. 새 정치 철학을 제시하고 지지층 넓혀야. 참신한 인재 모을수 있는 정치력 필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1 광역, 기초단체장 배출하고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해야 가능.

2 새 정치 인물 없음. 새 정치에 어울리는 인사 영입 못 하면 지지율 하락.

3 민주당에 큰 영향. 민주당 vs 신당 다툼 치열해질 것.

4 민주당과 후보단일화하면 수도권, 충청에서 광역단체장 각각 1석, 호남에선 1~2석 확보.

5 지나치게 신중하고 좌고우면. 정치 원로 이탈로 타격.

6 출마. 야권후보와 경쟁 불가피하고 야권단일화 필수. 고령화사회에서 2017년 대선은 힘든 선거.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1 어려울 것. 새누리당, 민주당 동반체제 지속 가능성.

2 기존 영호남, 충청의 정치세력 중 비주류 영입.

3 신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독주, 민주당 정체성 상실, 호남·충청 정당 부재의 반사이익.

4 수도권 일부, 호남 충청에서 존재감은 보여줄 것.

5 기대만큼 내용 없음. 발은 정치판에, 시선은 탈정치에 두면서 탈정치 경계를 넘어오라고 손짓하는 격.

6 출마 가능성 낮음. 자신의 히스토리 쌓고 야권 계승해야 출마 가능.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1 단기 파급력, 장기 비관적. 제2야당 이끌 리더십은 의문. 안 의원 호감도 갈수록 하락.

2 지명도 떨어지는 인물 중심. 정치 원로들과의 결별로 포용력과 용별술 문제 노출.

3 민주당은 직접 타격. 새누리당은 지지층 결집 강해 큰 타격 없을 것.

4 호남 제외한 지역에서 여권 유리한 구도. 수도권에서 성공 못 하면 실패.

5 새 정치 기대감 주는 데는 성공, 국민 신뢰감 주는 데는 실패.

6 4년 내 리더십과 결단력 체화할지 비관적.

지용근 글로벌리서치 대표

안철수 신당 미풍이냐, 태풍이냐
1 새 정치 증명 못 하면 불가능. 정치권 큰 변화 없을 것.

2 전직 의원은 자리 얻으려고 참여하는 느낌. 새 정치 명분으로 참여 인사 없음.

3 새누리당은 ‘땡큐’, 민주당은 ‘울상’. 민주당은 신당을 무조건 깎아내릴 수도 없어 답답.

4 신당은 광역단체장 전패 가능성. 호남 외 지역은 2위가 목표. 수도권 2위 하면 총선, 대선 힘 받을 것.

5 구호만 있고 실천이 없음. 양당 구도 혐오 느낀 정치 수요층을 끌어안지 못함. 정치인으로서 미숙함의 결과.

6 ‘타임스케줄’대로 출마. 중도세력 대표 이미지 구현이 관건.



주간동아 2013.12.09 916호 (p8~11)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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