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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마당

흰올빼미

  • 최승호

흰올빼미

흰올빼미
흰올빼미는 눈올빼미 또는 북극올빼미라고도 불린다. 머리를 270도가량 돌릴 수 있는데 머리가 잘 안 돌아갈 때 나는 이 올빼미를 생각하곤 한다. 북극의 사나운 눈보라를 헤치며 날아다니는 백야의 유령 같은 새, 눈 오는 날 당신도 눈이 무척 밝은 이 새를 떠올리면 마음이 설원처럼 드넓어지고 이마가 빙산처럼 시원해질지도 모른다.

히말라야의 어떤 노승이

히말라야에 오래 살다보니

내가 히말라야가 되었다고 말하는 걸

우연히 텔레비전으로 보게 되었는데



글쎄,

그 노승은

만년설처럼 얹혀살다가

흘러내리는 물처럼 죽게 되지 않을까

언제부터인가 고개가 잘 돌아가질 않는다. 발등에 떨어진 불만 보고 고개를 숙이기만 했다. 그 자세로 앞으로만 나아가다 문득 이 시를 보았다. 히말라야 노승이 물이 되어 흘러내리는 파주천을 마주하는 동산에 핀 진달래가 고개를 돌리다 그만 뚝 떨어진다. 입하. ─ 원재훈 시인



주간동아 887호 (p5~5)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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