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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종합소재·에너지 도전 포스코, 글로벌 기업으로 간다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종합소재·에너지 도전 포스코, 글로벌 기업으로 간다

종합소재·에너지 도전 포스코, 글로벌 기업으로 간다

포스코가 개발한 초경량 차체.

전례 없는 철강경기 불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세계 1위 수익률을 이어가며 약진을 거듭하는 포스코.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4년 연속 포스코를 선정해 포스코의 막강한 글로벌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그런 포스코가 에너지와 종합소재 등 미래산업 개발에 뛰어들며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미래산업으로 또 한 번 도약을 꿈꾸는 포스코의 각오는 지난해 3월 정준양 회장의 창립 44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통 사업의 추락, 새로운 성장 사업과 융·복합 사업의 출현 등 사업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철강명가(名家)’ 위상을 굳건히 지켜내면서 종합소재 및 에너지 사업에서도 ‘명가’ 포스코의 이름을 올리는 과업은 100년 포스코를 위한 이 시대 포스코맨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포스코는 1월 말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CEO포럼에서 2015년까지 글로벌 조강 능력을 지난해 4000만t에서 4800만t으로, 에너지 부문의 국내외 발전설비 능력을 지난해 3284MW에서 4474MW로, 소재 부문 매출을 지난해 5조5000억 원에서 8조2000억 원으로 늘리는, 즉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갖춘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금 세계 철강업계는 전례 없는 불황에 시달리며 공급 과잉이라는 철퇴를 맞고 있다. 2007년 세계경제 호황 당시 너도나도 대책 없는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것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과거 영국 브리티시스틸 사례처럼 철강업이 호황이던 시절 철강업만 고집하며 안주하다 시대 흐름에 뒤처져 사라지거나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추락한 기업은 수없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철강사들은 앞다퉈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아르셀로미탈은 대규모 자산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수익성 없는 공장은 폐쇄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US스틸, 타타스틸 등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 위치한 철강사 사정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미래산업을 향한 포스코 행보는 매우 고무적이다.

글로벌 소재시장은 2020년 예상 성장률이 연 5%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하지만 철강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막대한 투자비가 높은 걸림돌로 인식되는 분야다. 또한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해 긴 안목과 안정적인 사업운영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바로 이 점이 포스코가 종합소재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다.

포스코는 이미 철강업에서 쌓은 고유기술 등의 노하우를 활용해 철강제조 부산물 재활용과 철강공정 설비 연계, 산학연 연구개발(R·D)에서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 공과대학 포스텍과 비철소재 전문 연구기관 리스트(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통해 소재 분야의 경험 있는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연구성과를 상당량 축적하는 등 사업화를 위한 내부 역량과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것이 포스코 측 설명이다.

종합소재·에너지 도전 포스코, 글로벌 기업으로 간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고기능 소재 연구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2009년 카자흐스탄에서 UKTMP사와 합작해 티타늄슬래브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또한 마그네슘 소재를 얇은 판재로 압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순천 마그네슘 판매 공장을 가동하고, 2011년 11월에는 일본 도요타 계열사인 도요타통상과 마그네슘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철강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코크스, 피치, 타르 등을 활용해 그래핀, 침상코크스, 등방흑연소재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탄소소재 국산화와 자원 재활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이 전 세계 시장 90%를 잠식한 마그네슘 제련사업에 도전, 최신 제조기술과 전략적 연구개발로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 국내 최초로 자체 광석을 활용한 1만t 규모의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준공했다.

한편 2005년 경인에너지를 인수해 포스코에너지를 출범한 포스코는 3300MW 발전 능력을 가진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민간 발전사로 성장했다. 2011년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조90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연구개발과 기술 확보에 집중

포스코의 에너지 사업은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이미 세계 철강업계 중 최초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원유시추 및 생산저장 시설인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에 사용되는 에너지 강재의 95% 이상을 단독 공급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제철소 진출과 더불어 부생가스 발전소와 연료전지 발전소를 착공하는 한편, 미국 태양광 발전소와 베트남 발전소 수주, 몽골 석탄열병합 발전 진출 등 글로벌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의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의 협력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에너지 분야 강재 공급 및 기자재 제작 협력 등 구체적인 사업 발굴에 착수했다. 같은 달 지멘스와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강재 및 신소재 공급 협력을, 지난해 9월에는 쉘과 해양구조용 후판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에도 힘쓰는데, 특히 철강기술과 신성장기술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철강 분야의 경우 철강 생산에서 원료 원가 비중이 점점 커지고 수요산업이 위축되며 다양하고 새로운 기능의 강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Supplier~Customer Full-Span 기술개발 체제’에 의한 ‘저원가·고가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신성장 분야에서는 철강 기술력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와 패밀리사의 핵심 역량 결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의 기술개발은 이미 사업화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그네슘 제련과 비정질 등의 소재기술은 사업화를 앞두고 있으며 리튬, 니켈 분야에서도 사업화를 위한 R·D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광양 합성천연가스 공장 착공, 포항 연료전지 스텍 제조 공장 준공 등 국내 에너지 사업 분야에도 적극 진출해 역량을 펼치고 있으며 패밀리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몽골, 칠레 등지에서 해외 발전소 사업을 추진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포스코는 R·D 투자 강화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를 유지하는 길이라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철강사의 경쟁력을 유지하려고 조강 생산규모를 늘리고 원료 자급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 최고 품질을 유지하는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이야말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는 비전 달성 원년인 2020년까지 R·D 투자비용을 매출의 2% 수준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열정과 도전으로 국가 성장산업의 원동력과 상징이 된 포스코. 글로벌 철강 경쟁력 1위사 면모에 걸맞게 종합소재·에너지 분야에서도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주간동아 2013.03.18 879호 (p34~35)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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