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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10구단… 관중도 1천만 명?

프로야구 ‘KT-수원’ 2015년 1군 진입… 흥행카드 많지만 준비와 투자 필요

  • 김도헌 스포츠동아 스포츠1부 기자 dohoney@donga.com

마침내 10구단… 관중도 1천만 명?

마침내 10구단… 관중도 1천만 명?
‘KT-수원’이 한국 프로야구 10번째 심장으로 출범한다. ‘부영-전북’과 치열한 유치전을 펼쳤던 KT-수원은 1월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주 총회에서 10구단 창단 주체로 최종 승인받았다. 2013년 1군에 진입하는 9구단 NC 다이노스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10번째 구단 주인공이 된 것이다. KT-수원은 곧 창단 실무에 착수, 프런트를 구성하는 등 기초 작업을 벌인 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조직해 2014년 퓨처스리그(2군), 2015년 1군 진입을 목표로 움직이게 된다.

이로써 KT는 5년 만에 야구단을 품에 안았다. 2007년 시즌 종료 후 수원을 연고로 했던 현대 유니콘스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농협, STX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됐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불발됐고, ‘구원투수’로 등장한 기업이 KT였다. KT는 인수가 아닌 ‘해체 후 창단’이라는 우회 과정을 밟아 가입금 60억 원을 내고 프로야구에 진입했다. 당시 프리에이전트(FA) 김동주가 두산과 4년 총액 60억 원에 협상을 벌였던 터라 “야구단 가치가 FA 선수 한 명 몸값 정도냐”라는 한탄이 나올 정도로 헐값이었다. 여기에 KBO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도록 하는 ‘서울 입성’ 조건까지 내걸었다. 일찌감치 야구단에 눈독을 들였던 KT는 구단 점퍼를 제작하고 유니폼 디자인까지 마치는 등 사실상 인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창단 공식화를 눈앞에 두고 돌발 변수가 튀어나왔다. 가장 큰 문제는 서울 입성금으로 제시된 54억 원. 갑자기 초기 투자액이 114억 원으로 불어나자 KT 이사회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주가마저 하락하자 야구단 진출을 주도했던 그룹 수뇌부가 사외이사를 설득할 명분이 없었다. KT는 2008년 1월 초 전격 철수를 발표했다. 결국 현대는 우여곡절 끝에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현 넥센 히어로즈)로 넘어갔다.

KT ‘통큰’ 베팅 5년 만에 소원 성취

마침내 10구단… 관중도 1천만 명?

1월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비공개로 열린 프로야구 제10구단 평가 프레젠테이션에 참석 하기 위해 이석채 KT 회장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2013년 1월 10구단 유치전에 나선 KT는 과거 실수를 반면교사 삼았다. 프로야구단 창단에 강한 의지를 보인 이석채 회장은 먼저 이사회부터 설득했다. 과거와 달리 KT와 KTF가 결합해 그룹 덩치도 커졌다. 무엇보다 야구 인기가 5년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소비재 계열사가 늘어난 KT에게 야구단 소유는 더 높은 가치를 지녔다. KT는 가입비와 별개인 야구발전기금만 200억 원을 써내는 ‘통큰’ 베팅으로 마침내 10구단 주인공이 됐다.



각 구단 사장이 참석한 1월 11일 이사회와 각 구단 구단주(대행)가 참석한 17일 총회 등 두 번의 절차를 거쳤지만, 실질적으로 KT를 10구단 창단 주체로 결정한 것은 중립적 인사들로 구성한 평가위원회였다. KT는 30여 개 세부 항목별로 점수를 매긴 평가위원회에서 압승해 결국 10구단 주체로 낙점됐다. 김종구 평가위원장(전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21명의 개별 평가에서 KT-수원은 16명에게서 지지를 받았고, 부영-전북은 5명으로부터 우세 판정을 받았다.

KT는 인지도, 재정적 안정성, 스포츠단 운영 경험 등 모기업 비교에서 부영에 앞섰으며, 수원은 인프라와 인구통계학적 특성, 교통망 등 연고지역 비교에서 전북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평가위원회 프레젠테이션에서 KT-수원이 내세운 ‘3대 공약’이 평가위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데 쐐기를 박았다. 야구발전기금 200억 원을 제시해, 80억 원을 써낸 부영을 압도한 KT는 수원시·경기도와의 유기적 관계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5000억 원 규모의 돔구장 건립을 약속했다. 아울러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독립리그 출범 및 구단 운영비 지원 같은 청사진도 덧붙였다.

한국 프로야구는 KT가 1군에 진입하는 2015년부터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가장 먼저 경기 수가 늘어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일본 프로야구와 같은 팀당 144경기 체제를 갖추게 된다. 2012년까지 8개 구단 체제에서는 팀당 133경기(팀 간 19차전)를 치렀다. 그러나 올해 NC가 1군에 합류, 홀수 구단 체제가 되면서 경기 수 왜곡현상이 발생했다. 총 경기 수는 지난해 532게임에서 올해 576게임으로 늘었지만, 팀당 경기 수는 오히려 128경기(팀 간 16차전)로 줄었다. 10구단 시대에는 팀 간 16차전을 치르고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이로써 총 경기 수는 720게임으로 늘어난다. 2012년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3451명이던 점을 감안하면 한 시즌 예상 관중 수는 968만4720명에 이른다.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는 셈이다. 또 하루 5경기가 열리면 프로야구 중계권료 수입은 물론, 마케팅 수입 확대도 기대된다. 구단 흑자 전환에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KT의 가세는 이동통신 3사 대결구도를 만드는 등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KT 창단으로 이동통신사를 보유한 KT, SK, LG 등 대기업 3사는 야구장에서도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어가게 됐다. 프로농구에서 이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이동통신 3사의 맞대결이 프로야구에서도 새로운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 라이벌 구도 형성

마침내 10구단… 관중도 1천만 명?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9개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KBO 이사회가 1월 11일 10구단 창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수도권 5개 팀의 ‘전철시리즈’도 가능해진다. LG, 두산, 넥센, SK 홈구장은 모두 수도권 전철역과 인접해 있다. KT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수원구장 인근에는 현재 전철역이 없지만, 수원시는 2017년까지 수원역에서 수원구장을 잇는 노면전차를 건설하고, 2019년까지 수원구장역이 포함된 복선전철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5개 구단의 홈구장을 모두 전철로 접근할 수 있다.

10구단이 한국 프로야구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려면 많은 준비와 투자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KT와 수원이 약속한 돔구장 건설과 독립리그 출범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재원 조달 방법, 일정, 지원 방안 같은 구체적인 계획과 현실성 있는 시행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10구단 체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프로야구 질 저하다. 잇단 신생팀 등장으로 프로야구 전체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생팀의 노력뿐 아니라, 신생팀 선수수급을 위한 제도적 검토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 막내 동생을 돕기 위한 기존 구단들의 대승적 양보도 있어야 한다.

10구단을 반대하던 야구 관계자들은 급격한 팀 증가가 리그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10구단 KT뿐 아니라, 9구단 NC도 안고 있는 과제다. 기존 구단들과의 전력 차로 성적이 만년 하위권에 머물면, 관중 유치와 마케팅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모기업이 아무리 탄탄해도 적자폭이 커지면 프로야구단 운영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성적과 관계없이 많은 관중을 유치할 수 있는 장기적 플랜을 세워야 한다.



주간동아 2013.01.21 872호 (p56~57)

김도헌 스포츠동아 스포츠1부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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