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64

2012.11.26

‘결선투표제’를 하면 안 되겠니

  • 김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입력2012-11-26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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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선투표제’를 하면 안 되겠니

    11월 21일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11월 2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 TV 토론’ 직후 트위터에 급상승한 단어가 있다. 바로 ‘프랑스식 결선투표제’.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결선투표제가 정답입니다”라는 트위트가 돌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서 “나도 콜!”이라는 응원이 릴레이처럼 줄을 이었다.

    조국 서울대 교수(@patriamea)도 “내년이 되면 여러 정치개혁안이 논의되겠지만,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꼭 도입했으면 한다. 아니면 5년 후 이런 단일화 논의를 또 봐야 할지도 모르니”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문입니까? 안입니까? 이래도 다 알아서 누른다”라며 ‘문과 안의 단일화 기싸움’을 맹렬히 질타하기도 했다.

    이를 받아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JusticeHwa)은 “‘문입니까? 안입니까? 이래도 다 알아서 누른다’ 조국 교수 제안! 후보를 여론조사로 뽑는 개그. ‘요새 애들 왜 이래. 정말’ 멘붕스쿨 개그가 생각난다. 국회는 내년 2월 국회서 대선 결선투표제를 입법해야 한다. 그래야 당선 후에도 국론 통일 가능할 것이다. 의화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진보 교수의 답답한 속내를 생뚱맞게도 새누리당 의원이 풀어준 것이다.

    투표용지는 단일후보만 인쇄! 님(@umaksa1234)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비례정당명부제로 선거제도를 바꾸고 결선투표제, 투표시간 연장을 도입하면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번 단일화만 해도 같이 뭉쳐서 지지를 하고 국가의 부패를 개혁하는 것이 핵심인데 서로 지지자들이 갈려 이런저런 잡음이 쓸데없이 많이 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인터넷 정치포털 ‘서프라이즈’를 운영했던 진보논객 서영석 님(@du0280)은 “사실 박근혜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불만이라면 집권 여당의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유럽식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 그뿐이죠. 단일화고 뭐고 다 필요없으니까~”라며 엉뚱하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향해 화풀이를 했다.



    노회찬 의원(@hcroh)은 잽싸게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를 치켜들고 나왔다. “새정치선언이 발표됐는데 가장 큰 기득권인 현행 선거제도 개혁이 빠졌군요. 비례의석 100석으로 확대하고 지지율만큼 의석 배분하자는 문재인안보다도 못합니다. 금메달은 독일식 정당명부제와 결선투표제도임을 못 박은 심상정안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조기숙 전 홍보수석(@leastory)도 결선투표제를 독려하는 트위트에 대해 “내 말이~”라며 동조했다. 한겨레 김도성 PD(@Kdoseong)도 “조선일보에 결선투표제 도입해야 한다는 칼럼이 실렸다. 밑에 ‘우리 신문 논조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문구도 안 붙어 있다. 오랜만에 조선일보에 찬성한다. 결선투표제 좀 도입하자”라며 조선일보를 링크했다. ‘결선투표제 도입’에 좌우가 없다는 얘기다.

    Ben Hur 님(@Hurphist)은 “민주화 이후 당선된 모든 대통령의 득표율은 50%를 넘지 못했다. 반대한 국민이 더 많은 상황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 결선투표제에서라면 당선된 대통령은 언제나 국민 과반 지지를 얻게 된다. 정치적 대표성에서 좀 더 나은 정통성을 지닐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득표율 50% 미만 대통령 탄생’을 개탄했다. 김양우 님(@ywsnoopy)은 “김영삼, 김대중 단일화 실패 이후 우리나라 대선은 단일화의 노예다. 결선투표제 도입했으면 좋겠다”라며 단일화의 노예가 된 대한민국 정치현실을 한탄했다.

    결선투표제에 대한 트위트는 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 맞다! “결선투표제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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