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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블랙박스가 다 봤어

밤에도 번호판 인식 똑똑한 제품 잇따라 출시

  •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뺑소니? 블랙박스가 다 봤어

뺑소니? 블랙박스가 다 봤어

블랙박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는 물론, 브랜드를 내세운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이리버 X300, 아이나비 G100, 파인뷰 T2 HD+(위부터).

교통사고가 나면 일단 한손으로 뒷목을 부여잡고 큰소리부터 치던 시대는 갔다. 블랙박스가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덕분이다. 요즘은 생생한 풀HD 영상을 구현하는 블랙박스도 있다. 그러니 우격다짐으로 목소리만 높였다가는 망신살 뻗치기 십상이다. 어두운 밤이라고 블랙박스가 제 기능을 못하리라 생각한다면 그것도 오산이다. 이미지 센서 성능이 좋아져 밤에도 또렷하게 번호판을 인식한다. 똑똑한 블랙박스가 등장하면서 몇몇 보험사에서는 블랙박스 장착 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기도 한다. 보험사로선 블랙박스만한 조사원이 없기 때문이다.

블랙박스 시장 매년 2배 성장

블랙박스 덕에 주차된 차를 훼손하고 도망간 사람이나 차량을 검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주차 중에도 영상을 녹화하는 기능이 있어 운전자가 없을 때도 차량의 주변 정황을 기록한다. 블랙박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뉴스나 인터넷 동영상사이트에도 블랙박스로 찍은 화제 영상이 종종 소개된다.

블랙박스가 인기를 끌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블랙박스가 진화를 거듭하는 데는 그런 경쟁의 영향도 있다.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기능 때문에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블랙박스 시장으로 몰린 것도 블랙박스의 고속 진화를 부추겼다. 더 선명한 영상, 더 풍부한 기능을 앞세운 블랙박스 업체들이 그야말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블랙박스가 대중화하기 시작한 건 2010년경이다.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2010년 25만 대 규모였던 것이 2011년 50만 대 규모로 2배 성장했다. 올해도 그 성장세를 이어가 100만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내비게이션 보급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세가 빠른 만큼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박스의 기본 기능은 단순하다.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저장하는 것이다. 카메라 모듈과 저장장치 같은 부품만 있으면 제작 가능하다.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중국산 제품도 많다. 국내에서는 중국산을 포함해 300여 개 제조사 제품이 유통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백 개 제품이 난립하는 가운데, 브랜드를 내세운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조만간 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풀HD 영상을 자랑하는 최고 성능의 제품들이 나와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풀HD 지원 블랙박스 가격은 20만~30만 원대로, 분리형 카메라로 후방까지 촬영 가능한 제품도 있다. 고가 제품은 대부분 영상을 보정하는 기능도 갖췄다. 날이 흐리거나 어두워 영상이 또렷하지 못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터널 안처럼 빛 변화가 급격한 환경에서 빠르게 모드를 변환하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갖추기 시작했다. 사고 순간을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충격을 받은 직후 녹화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기능은 블랙박스의 기본이다.

두코는 9월 초고화질 블랙박스 ‘유라이브 샷건 MD-8000P’를 출시했다. 기존 HD급 블랙박스보다 월등한 화질(500만 화소)을 자랑한다. 영상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능도 갖췄다. WDR(Wide Dynamic Range)도 장착해 터널 안 등에서 역광보정도 가능하다. 후방카메라는 카메라와 케이블 일체형으로 제공돼 차량 충격 또는 떨림으로 카메라와 케이블이 분리되는 것을 방지한다.

파인디지털은 풀HD급에 가까운 화질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HD 블랙박스 ‘파인뷰 T2 HD+’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소니의 엑스모어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풀HD에 준하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1600×900 HD+ 해상도를 지원하며 1280×720(HD)으로도 녹화할 수 있다. 효율적인 메모리 관리를 위한 자체 포맷 기능, 수신 감도가 높은 외장 위성항법장치(GPS)도 장착했다.

피타소프트는 지난해 남들보다 앞서 풀HD급 블랙박스를 출시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초당 30프레임을 구현하는 풀HD 제품을 선보이면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 덕에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0년 매출의 4배가 넘는다.

운전 습관 고려해 선택해야

뺑소니? 블랙박스가 다 봤어

블랙박스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운전 습관과 환경에 맞는 기능을 가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고성능 제품이 쏟아지다 보니 소비자는 혼란스럽다. 중국산까지 포함해 제조사만 300개가 넘는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너무 많은 제품 정보가 쏟아져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사고가 날 경우를 생각한다면 최고급 성능에 눈이 쏠리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가장 비싼 것이 가장 좋은 제품일까.

전문가들은 자신의 운전 습관과 주차 환경을 고려해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HD급 해상도와 초당 30프레임 수준의 성능을 기본으로, 자신의 운전 습관을 감안해 추가 기능을 따져보라는 것이다. 먼저 시내 주행을 주로 하는지, 고속도로 주행을 많이 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은 환경은 물론, 사고 유형도 다르기 때문이다. 시내 주행을 주로 한다면 가벼운 접촉사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니 넓은 화각보다 좁은 화각이 유리할 수 있다. 화각이 넓으면 전방 시야를 넓게 확인할 수 있지만, 번호판이나 물체는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 택시운전자라면 음성 녹음 기능을 갖춘 제품이 유용하다. 승객과 마찰이 벌어졌을 경우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를 주로 달린다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물체를 또렷하게 촬영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선택해야 한다. 위치를 재빨리 파악할 수 있는 GPS도 필요하다. 야간 고속도로에서는 밝기를 보정할 수 있는 제품이 필수다. 어두운 곳에서도 번호판을 선명하게 인식하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거나 나올 때 빛 변화를 재빨리 감지해 모드를 전환하는 기능도 활용도가 높다. 주차장에 폐쇄회로(CC) TV가 없거나 있어도 불안하다면 주차된 동안에도 감시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말에만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주간동아 2012.10.22 859호 (p24~25)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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