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46

2012.07.16

가전 특명! 습기를 몰아내라

장마철 제습기는 기본, 의류건조기 살균제품도 인기

  • 권건호 전자신문 통신방송산업부 기자 wingh1@etnews.com

    입력2012-07-16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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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 특명! 습기를 몰아내라

    위니아만도 에어워셔와 필립스전자 전기스팀소독기, 청호나이스 이과수 제습기(왼쪽부터 시계 방향).

    장마철에는 무더운 날씨가 기분까지 지치게 만든다. 7월 말 장마가 끝날 것으로 예보됐지만, 그 후를 더 조심해야 한다. 삼성방재연구소는 장마가 끝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8월 하순에는 초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장마가 끝난 뒤 수시로 집중호우가 쏟아져 여름 내내 습기와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습기가 많으면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지는 것도 걱정거리다. 이불은 물론 장롱과 신발장 등 신경 써야 할 곳이 많아진다.

    제습기 전기 사용량 에어컨의 20%

    다행히 습기 제거는 물론이고, 세균까지 잡아주는 가전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장마철을 겨냥한 틈새가전이면서, 덥고 습한 여름을 쾌적하게 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가전이다.

    제습기는 장마철 최고 인기상품이다.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가전매장과 홈쇼핑 등에서 제습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CJ오쇼핑은 ‘위닉스 제습기’를 방송 한 시간 만에 20억 원어치 팔았다. 이는 CJ오쇼핑 생활가전 부문 최고 기록이다. CJ오쇼핑 측은 “오전 8시 20분부터 한 시간 동안 5600여 대가 팔려나갔다”며 “40만 원에 가까운 고가 제품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판매량”이라고 설명했다.



    제습기의 인기 비결은 실내 습도를 40~ 60%로 유지하는 데 있다. 제습기 가동 후 물통에 담긴 물을 보면 얼마나 많은 습기를 빨아들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옷장이나 신발장 문을 열어놓고 제습기를 가동하면 곰팡이 걱정도 덜 수 있다. 빨래가 마르지 않을 때도 제습기를 가동하면 몇 시간 만에 빨래가 뽀송뽀송해진다. 전기 사용량이 에어컨의 20% 수준인 것도 장점이다.

    사용해본 사람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매년 제습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가 고온 다습한 아열대성 특징을 보이는 것도 제습기의 인기를 높이는 한 요인이다. 지난해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25만 대 정도였던 것으로 추산되는데, 올해는 그 2배인 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전사도 제습기 특수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느라 분주하다. 제습기 시장 강자인 LG전자는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청호나이스도 2012년형 신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처음 제습기 시장에 뛰어든 곳도 있다. 웅진코웨이는 40만 원대 제품과 렌탈이 가능한 고급형 신제품을 출시했다. 위니아만도도 제습기를 내놓았고, 에어컨 전문기업 캐리어에어컨도 제습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눅눅해진 빨래 걱정을 덜어주는 의류건조기도 인기다. 기존에는 고가의 외국산 제품만 있었으나 최근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 등장하면서 찾는 이가 많아졌다. 특히 전기제품에 비해 유지비가 저렴하고 건조 성능이 우수한 가스제품이 눈길을 끈다.

    LG전자가 내놓은 가스식 LG트롬 의류건조기는 습기를 측정하는 센서가 내부에 있어 의류 상태에 따라 건조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건조시간이 너무 길어 옷 표면이 거칠어지거나 건조시간이 너무 짧아 옷이 눅눅한 채 건조가 끝나버리는 것을 막아준다. 70℃ 이상 고온으로 세균과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살균코스와 신발건조 기능도 갖췄다.

    린나이코리아도 의류건조기를 선보였다. 화력이 높아 많은 양의 의류도 신속하게 말려주고, 옷감에 남아 있는 세균이나 진드기까지 살균할 수 있도록 90℃의 강력한 열풍이 나온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의류 세탁이나 집 안 청소를 할 때 건조와 소독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습기 제거를 넘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해 가족 건강을 지켜주는 가전제품도 대거 등장했다.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대표적이다. 황사가 심한 봄철에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름철 습한 환경에서 잘 퍼지는 곰팡이균을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에어컨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도 공기청정기가 잡아줘 활용도가 높다.

    주방용품도 살균 관리 필요

    가전 특명! 습기를 몰아내라

    올여름 제습기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2배인 50만 대 가까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니아만도가 출시한 신제품 에어워셔는 물의 흡착력을 이용해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이고 습도를 최적 상태로 유지한다. 청정, 제균 기능을 갖춘 데다 가습과 제습 기능도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실내 습도가 40% 이하일 때는 가습, 60% 이상일 때는 제습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제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합친 제품도 있다. 웅진코웨이가 내놓은 케어스 청정제습기는 제습은 기본이고, 4단계 항(抗)바이러스 필터시스템으로 공기청정 및 살균도 한다. 공기정화와 살균 기능이 일반 공기청정기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LG전자가 최근 장마철에 대비해 출시한 침구청소기 앨리스도 틈새가전으로 주목받는다. 앨리스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나노 플라즈마 이온(NPI) 기술을 적용해 아토피나 각종 피부질환의 원인인 침구 속 진드기와 공기 속 유해 세균을 동시에 잡아준다. 침구를 1분에 4000번 두드려 미세먼지와 진드기를 털어내고, 회전 브러시를 이용해 깨끗하게 쓸어 담는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소독기가 필수다. 습도가 높을 때는 수시로 아기용품을 소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립스전자는 아기용품 전용 전기스팀소독기를 판매한다. 물에 담가만 둬도 살균이 되는 제품도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이 개발한 살균수 제조기 클리즈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폐렴균 같은 세균을 비가열 살균방식으로 제거한다. 클리즈가 만든 살균 산소수는 한 시간 동안 살균력이 지속된다.

    여름철에는 식중독의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주방용품도 살균 관리가 필요하다. 리홈 자외선 살균소독기는 자외선 램프와 열풍으로 식기, 도마, 행주 등 주방용품을 한 번에 살균 건조해준다. 레이캅 칼소독기는 요리할 때 사용하는 칼과 가위 등을 최대 8개까지 동시에 살균할 수 있다. 2시간마다 한 번씩 자동으로 살균하는데, 99.9%의 살균 효과를 자랑한다. 파세코가 내놓은 행주도마살균기는 자외선으로 도마와 칼 등에 있는 세균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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