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23

2012.02.06

CNK 시세차익을 거둔 者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2-02-0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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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K인터내셔널(이하 CN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상 최초로 외교통상부(이하 외교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외교부가 CN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취득 사실을 보도자료로 배포한 이후 CNK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왜 주무부처도 아닌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배포했는지 그 배경과 배후를 조사하려는 듯합니다.

    CNK 주가는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후에도 많이 올랐지만, 오덕균 CNK 대표가 CNK의 전신인 코코엔터프라이즈(이하 코코)를 인수하기 전후에도 폭등한 바 있습니다. 오 대표는 2008년 12월 코스닥 등록회사인 코코의 지분을 15.23%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합니다. 첫 번째 폭등은 오 대표가 코코를 인수하기 전에 일어납니다. 코코 이사회는 2008년 10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 무렵 코코 주가는 폭등하기 시작합니다. 2008년 10월 24일 560원에 불과했던 코코 주가가 11월 14일 1585원까지 오른 것입니다. 20일 만에 주가가 3배 가까이 뛴 셈입니다. 당시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직후여서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엄습했고, 우리나라 주가도 폭락을 거듭할 때입니다.

    코코 주가는 오 대표가 코코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또 한 번 폭등합니다. 2009년 4월 3일 1375원이던 코코 주가는 한 달 반 만인 5월 22일 4160원까지 오릅니다. 단순히 계산해도 2008년 10월 24일 이후 8개월 만에 7배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CNK 시세차익을 거둔 者
    외교부가 CNK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전후 시점의 CNK 주가를 살펴볼까요. 2010년 11월 26일 2965원이던 주가는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배포(12월 17일)한 이후 2011년 1월 7일 1만4000원까지 뛰었습니다. 주가가 폭등했지만 주가 상승 폭은 5배가 되지 않습니다. 또 2011년 6월 17일 7320원이던 주가는 또다시 크게 뛰어 8월 19일 사상 최고치인 1만8500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6월 17일 대비 8월 19일 주가는 3배가 되지 않습니다. 주가조작을 통해 큰돈을 만들려 했다면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에 이미 이익을 실현했을 개연성이 큽니다. CN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하는 검찰이 2008년 하반기와 2009년 상반기에 CNK 주가 폭등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사람까지 조사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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