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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가정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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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에서는 교육부의 지침을 무시하고 여전히 학부모의 직업이나 재산 수준을 묻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뉴스1]

경기 오산시 한 고교가 개학 후 학생들에게 집안의 재산 수준을 묻는 등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월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오산시 모 고교는 개학날인 3월 2일 학생들에게 ‘학생 생활 기초 조사서’라는 가정통신문을 배포했다. 적절한 교육활동을 위해 학생들의 가정환경을 파악한다는 취지였으나 문항에는 부모의 직업, 월세·전세 등 부동산 소유 여부, 차량 소유 여부 등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항목이 있었다.

한 누리꾼은 “한창 예민한 사춘기 아이에게는 공개적인 재산 조사 자체가 스트레스일 수 있다. 그런데 기업도 아닌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한국 교육계의 후진성에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렇게 학교가 학생을 재산 순으로 줄 세우니 학생도 교사를 학원강사만도 못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일부 학부모는 ‘과도한 정보 수집’이라며 경기도교육청에 항의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지 말라는 지침을 일선 학교에 보낸 바 있다. 교육청이 진상파악에 나서자 해당 학교는 이튿날 가정통신문을 전부 폐기했다. 학교 측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외부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려고 교사가 의욕이 앞서 이런 조사서를 만든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장학금 때문에 조사가 필요했다면 학생을 한 명씩 면담해 조사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가정통신문이라는 공개적 방식으로 부동산 등 재산까지 조사한 것을 보면 다른 의도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저렇게 공개 좋아하는 학교이니 학교명, 가정통신문 만든 교사, 가정통신문을 보고도 결재한 교장과 교감 이름도 전부 공개하자”고 비꼬았다. 






주간동아 2017.03.22 1080호 (p5~5)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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