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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풍수로 본 대하빌딩의 명암

같은 건물, 다른 기운

풍수로 본 대하빌딩의 명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자리한 대하빌딩은 터의 논리로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풍수에서는 흔히 생기(生氣)가 응결된 곳을 명당이라고 한다. 생기는 크게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로 구분할 수 있다. 천기는 공중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방향성을 띠며, 권력과 명예의 속성을 가진 기운으로 본다. 반면 지기는 땅 밑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방향성이 있으며, 재물과 안정의 속성을 가진 기운으로 본다. 이러한 구분법으로 보자면 대하빌딩은 바로 권력의 속성을 가진 천기가 강하게 형성된 곳이다.

게다가 대하빌딩 주변은 여의도에서 가장 굳센 터이기도 하다. 흔히 여의도를 배가 물 위를 떠다니는 행주형(行舟形)이라고 묘사한다. 그러면서 뱃머리에 해당하는 63스퀘어는 재물 기운이, 고물에 해당하는 국회의사당은 권력 기운이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물형풍수(物形風水) 이론은 모래로 이뤄진 섬인 여의도에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터의 기운으로 보자면 대하빌딩과 한양빌딩 등이 국회의사당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당들과 선거캠프가 이곳에 들어선 것이 우연만도 아닌 셈이다.

따라서 이런 빌딩에 선거캠프를 차리면 권력 기운을 끌어당겨 선거에 유리할 수 있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 문제는 대하빌딩 전체가 오로지 천기형 명당 기운으로만 이뤄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건물 한쪽으로는 명당의 위력을 반감하거나 해칠 정도로 만만찮은 유해한 기운도 서려 있다. 유해한 기운이 있는 곳에 자리 잡을 경우 역효과가 나기 십상이다.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각각 대하빌딩에 캠프를 차려 당대표 경선을 치렀는데, 김 의원이 이겼다. 단순히 이곳에 캠프를 차렸다고 모두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최근 조기 대선 정국에서 대하빌딩 주변으로 정치인들의 캠프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천기 혜택은커녕 건강에 치명적인 수맥파 기운이 있는 장소에 캠프를 차린 경우도 눈에 띈다. 캠프가 차려진 곳만 비교해볼 때도 올해의 대선 결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주간동아 2017.03.22 1080호 (p21~21)

  • 안영배 동아일보 기자·풍수학 박사 oj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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