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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세론, 北 접경지 땅값 들썩?

“기획부동산 얘기일 뿐 대통령 탄핵 이후 거래는 오히려 주춤”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文 대세론, 北 접경지 땅값 들썩?

文 대세론,  北 접경지 땅값 들썩?

1월 31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 철조망을 경계로 대치한 남북 초소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뉴시스]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 금강산관광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이 같은 대북 관련 발언에 대해 보수층은 ‘안보관이 의심스럽다’며 우려하지만, 정작 북한과 국경을 맞댄 접경지역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이 대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 지지율이 1위를 고수해 ‘문재인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접경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 조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 다닌다.

실제 부동산업계 인사들에 따르면 경기 파주와 연천, 강원 철원 등 접경지역 토지를 매매하려는 기획부동산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떴다방’식 간이 부동산중개업소가 접경지역 인근에 새로 생겨나는가 하면, 전화 등을 통해 ‘통일대비투자’ 명목으로 비무장지대(DMZ) 인근 부동산 매매를 유도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

연천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모 씨는 “기획부동산을 통해 DMZ 부근의 땅을 산 서울 사람들이 찾아와 부동산 시세를 물어보고 가는 경우가 최근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는 주로 원주민이 팔아달라고 내놓은 땅이나 집을 중개하지만, 기획부동산회사들은 큰 땅을 사들여 500평(약 1653㎡), 1000평 단위로 쪼개 파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제자리걸음

철원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민모 씨도 “대선 때 남북관계가 이슈가 되면 투자 문의가 활발해지는 편”이라며 “최근에는 경원선 복원사업과 관련해 토지 보상이 이뤄지면서 연쇄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져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씨는 “농사짓던 땅이 3.3㎡당 10만 원에서 많게는 13만 원까지 토지 보상을 받아 시세가 10%가량 올랐다”고 덧붙였다.

연천의 경우 2019년 개통 예정인 전철 복선화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곳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오모 씨는 “연천역과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세가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세론이 연천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물음에 오씨는 “아직 대선이 시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접경지역 부동산 거래가 많고 가격도 좀 올랐는데, 지난 10년 동안 제자리걸음만 했다”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도 좀 살아야지”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파주 문산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모 씨는 “통일에 대비해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경우는 몰라도, 당장 대선 특수를 노리고 투자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단기간에 큰 이익을 보려고 기획부동산을 하는 사람들이 문재인 대세론을 얘기하는 모양인데, 탄핵 이후 오히려 거래가 주춤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해에 거래가 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는가 싶더니 가을 이후 주춤해져 지금도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모두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여기라고 피해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파주 부동산 시세의 경우 “2012년 토지규제가 풀리면서 서서히 오름세를 보여왔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주간동아 2017.03.22 1080호 (p16~16)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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