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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9국

조한승 우습게 봤다 큰코다쳐!

조한승 8단(흑):시에허 6단(백)

  • 정용진/ 바둑평론가

조한승 우습게 봤다 큰코다쳐!

조한승 우습게 봤다 큰코다쳐!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다.’ 승부세계에서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살아남는다. 승부의 역사에 2인자는 기억되지 않는다.

조한승(23) 8단. 일찍이 12세에 입단한 천재였으면서도 이창호라는 불세출의 기사에게 가로막혀 뜻을 펼치지 못한 비운의 승부사. 80~90년대 조훈현의 장벽 앞에서 무려 13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던 서능욱 9단이 그랬던 것처럼 조한승 8단 또한 번번이 이창호에게 좌절되면서 진흙 속에 묻혀 지내야 했다. 랭킹 5위권을 유지하는 실력을 지녔으면서도 국가대표로 출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나 올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이 가리어진 옥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열린 농심신라면배 2차전에서 회심의 2연승을 거두며(중국 시에허 6단-일본 다카오 신지 9단 연파) 진가를 떨쳤다. 지금까지 한국은 이 한·중·일 국가대항전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빼앗기지 않고 독주해왔으나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매년 대회 종반에 홀로 남아 고군분투한 주장 이창호 9단의 괴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점에서 조한승 8단의 연승으로 생존자가 한국 2명, 중국 2명, 일본 1명이 남은 서바이벌 게임에서 한국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조한승 8단의 번뜩이는 기재를 보자. 흑 와 가 찢어져 매우 곤란한 상황. 초반부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 순간 척 갖다붙인 흑1이 기사회생의 묘착이었다. 이 수가 왜 기가 막힌 수냐? 의 흑1·3으로 먼저 끼워 잇는 수가 이 경우 맥점이기는 한데 의 자리에 흑돌이 없으면 흑5 다음 백A의 단수가 있어 백B로 아웃이다. 는 백이 1·3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흑6까지, 거꾸로 백 를 잡아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145수 끝, 흑 불계승.



주간동아 2005.12.13 514호 (p91~91)

정용진/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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