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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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나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16-09-26 19: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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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이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인간이 만들어가는 물질적, 비물질적 무늬를 말하는 것이다.’ ‘신문명은 욕심보다 양심으로, 본능보다 이성으로 열어가야 할 새로운 문명이다.’ ‘디자인은 디자인(실현될 미래사회에 대한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디자인(사회구조와 정책 대안)을 디자인(문제 해결 방법과 프로세스)한다.’ 권영걸 한샘 사장(전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이 제시한 ‘신문명디자인’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들을 정리해봤다.

    그렇다면 신문명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우리가 낡은 문명을 대체할 새로운 문명의 길을 찾고, 문명 형식을 결정하는 디자인의 새로운 원칙을 정립해야 할 지점에 서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미래사회 4대 과제로 요약했다. △첫째, 동양과 서양 문명의 편벽된 가치와 성질을 극복한 온전하고 조화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둘째, 지속가능한 순천(順天)한 삶을 추구하며 △셋째, 제2 디지털 기술혁명의 성과를 선용해 건강한 신세계를 여는 글로벌 생활문화 혁명을 이루고 △넷째, 중국의 격변과 동아시아 문명권의 부상이 인류 전체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어 디자인 관점에서 4대 과제의 해법을 제시한다. 1500년 전 지은 불국사의 두 탑, 검소한 형식의 석가탑과 공교한 솜씨의 다보탑이 각각 공(空)의 세계와 색(色)의 세계를 상징한다고 할 때, 이는 ‘다름’과 ‘차이’를 하나의 공간 안에 용해한 사례로 신문명디자인이 지향해야 할 ‘융합’의 방법을 암시한다. 2012년 구글 엔지니어 차드 멍 탄이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 티베트 선승과 함께 개발한 ‘내면 검색(Search Inside Yourself)’ 프로그램은 명상을 통해 감성지능을 높이는 것으로 동서양의 ‘옛것’과 ‘새것’을 융합한 디자인 사례로 꼽힌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디자인 사고의 전환에서 저자는 먼저 ‘절제와 자족의 디자인’을 제안한다. 과도한 소유를 조장하는 아파트의 감추는 삶과 간소함을 실천하게 하는 한옥의 드러나는 삶을 비교하면서 공간 디자인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왔는지를 보여준다. 나아가 저자는 디지털 기술 고도화가 몰고 올 새로운 표준의 시대에 국가, 도시, 가정이 어떻게 디자인돼야 하는지를 묻고 답한다. 디지털 인프라에 기반을 둔 도보 생활권 중소도시, 가족 간 대화와 시선의 접촉을 유도하는 주거 공간 제안에는 자연성과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지향점이 반영돼 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동아시아 양식을 강조했다. 한국, 중국, 일본의 주거 양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추구해온 보편 가치는 하나다. 즉 가족의 화목과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요, 집은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너-우리-모두’의 유기적 생명체라는 것. 이러한 가치가 디지털 혁명의 성과들과 결합할 때 동아시아 양식이 탄생되며, 이는 신문명디자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에 영감을 주는 짧지만 강력한 아이디어
    케빈 던컨 지음/ 이기대 옮김/ 중앙북스/ 148쪽/ 1만2000원


    비즈니스를 하면서 성장, 소통, 혁신, 창의성, 관계, 사고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계획은 그저 계획일 뿐, 목표는 그저 목표일 뿐임을 깨닫는다면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실행을 늦추는 대신 합리적인 계획을 빨리 수립하고 바로 밀어붙일 것이다. 60개 키워드로 된 이 책은 ‘계획’으로 시작해 ‘호기심’으로 끝난다. 조언은 이렇다.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 모든 성공과 창의적인 경영자가 되는 전제조건입니다.”




    왜 핵 추진 잠수함인가
    문근식 지음/ 플래닛미디어/ 372쪽/ 2만2000원


    “북한이 SLBM으로 위협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핵 추진 잠수함은 이제 안보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라고 답한 책.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인 저자는 ‘핵 추진 잠수함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2013년 펴낸 ‘문근식의 잠수함 세계 1’이 잠수함에 대한 일반 내용을 담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잠수함의 기동 특성과 탑재 무기 등을 소개하고 핵 추진 잠수함 건조 방법도 설명했다.




    여자다운 게 어딨어
    에머 오툴 지음/ 박다솜 옮김/ 창비/ 408쪽/ 1만6000원


    키 165cm에 몸무게 54kg의 열아홉 살 여자가 콧수염을 그리고 모자를 쓴 채 클럽에 등장한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가까운 친구조차 그를 남자로 대했다. 저자는 “젠더라는 안무를 받은 순간부터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니다. 모든 것은 분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TV에 출연해 깎지 않은 겨드랑이 털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유명인사가 된 주인공. 그가 제모에서 섹스까지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 말한다.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사지-니콜 조니 지음/ 최지원 옮김/ 위너스북/ 312쪽/ 1만5000원


    작은 마을의 호박 지배자가 세계 식량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과학자가 가상현실 게임을 이용해 화상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까. 그렇다. ‘연결지능’이 이것을 가능케 한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 의욕, 인적자원 등을 결합해 연결성을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출하는 재능, 연결지능이 비즈니스와 정치 등 각 분야에 일으키는 변화를 설명한 책.




    울고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 지음/ 창비/ 100쪽/ 8000원


    ‘나는/ 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어느날’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선생이 되어 살았다./ 글을 썼다. (중략) 덜 것도/ 더할 것도 없다./ 살았다’(‘그동안’에서). 어느덧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가 된 시인이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어느 날을 노래한다.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이후    3년 만에 펴낸 시집.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
    거트루드 스타인 지음/ 권경희 옮김/ 연암서가/ 403쪽/ 1만8000원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T.S. 엘리엇, 손턴 와일더 등 20세기 미국 문학 거장들의 배후에 있던 여자. 그 자신이 미술품 컬렉터이자 소설가, 극작가, 시인이던 거트루드 스타인이 25년간 함께 산 동료 토클라스의 목소리를 빌려 쓴 자서전. 특히 1910~2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스타인 남매와 교류하던 당대 예술가들의 일화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1933년 작.




    세상과 나 사이
    타네하시 코츠 지음/ 오은숙 옮김/ 열린책들/ 248쪽/ 1만3800원


    2008년 회고록 ‘아름다운 투쟁’으로 ‘힙합 시대의 제임스 조이스’란 찬사를 받은 저자의 두 번째 작품. 흑인 아버지가 열다섯 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소설로, 노예제로 부를 일군 미국의 유산 인종이라는 허상 속에서 세워진 제국 미국을 고발한다. 2015년 ‘21세기 미국에게 흑인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출간 1년 만에 100만 부 판매를 기록하고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닉 수재니스 지음/ 배충효 옮김/ 책세상/ 208쪽/ 1만8800원


    언어와 이미지를 중첩해 새로운 시각적 사고의 실험을 선보인 만화책. 각종 도구와 개념, 제도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단조롭게 만든다는 비판적 시각에서 다양한 관점을 동원해 새로운 방식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언플래트닝(unflattening)’을 주장했다. 통념과 상식을 뛰어넘는 실험적 시도라는 평가 속에 ‘컬럼비아대 최초로 논문 심사를 통과한 만화’ ‘하버드대가 출간한 최초의 만화 철학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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