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2

2001.07.12

‘비과세 고수익펀드’ 주목하라

  • <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

    입력2005-01-05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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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과세 고수익펀드’ 주목하라
    7월부터 은행과 증권사, 투신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인 ‘비과세 고수익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기업의 자금 숨통을 터주고,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99년부터 판매한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CBO)펀드의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CBO)펀드는 공모주 및 실권주 물량의 최대 30%를 우선 배정받고, 수익률이 높은 BB+이하 채권에 30∼50% 이상을 투자한 결과,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뮤추얼펀드나 주식형수익증권에 투자한 사람은 원금의 30∼50%에 이르는 손실을 입었고, 정기예금 수익률도 8%에 머무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라 할 수 있다.

    비과세 고수익펀드는 비과세펀드와 하이일드펀드의 장점을 모아 놓은 상품이라 할 수 있다.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1인당 3000만 원까지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완전 비과세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의 세율이 10.5%인 점을 감안하면 큰 혜택이다. 비과세 고수익펀드의 경우 16.5%에 이르는 세금을 비과세함으로써 연 2% 내외의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비과세 혜택은 내년 말까지 가입한 투자자에게만 적용한다. 펀드 기간은 1~3년으로, 1년 이내 해지할 때에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목돈으로 한꺼번에 가입해도 되고, 매월 일정액을 분할해 납입할 수도 있다.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이 상품의 매력이다. 최근 신규 등록한 코스닥 주식들이 급상승하자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이를 정도로 공모주에 대한 열기가 높다. 향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공모 회사가 더 늘어나고, 주가도 크게 상승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 상품은 ‘BB+ 이하’ 등급의 투기등급 채권과 ‘B+ 이하’ 등급의 기업어음(CP)에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펀드에 편입한 회사채 발행 기업의 부도로 원리금을 받지 못하거나 우선 배정받은 주식의 가격하락으로 원금까지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BB+ 등급’의 회사채가 지급 불능에 빠질 확률은 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BB+ 등급’의 회사채 수익률이 12%대로 비교적 높기 때문에, 투자금액의 30%를 투자한 고수익채권 중 일부가 지급불능 상태에 이르더라도 연 8%대 이상의 수익률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상품에 가입 후 가장 바람직한 상황은 우리 나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BB+ 이하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만약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부도 가능성이 낮아져 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고, 금리는 크게 떨어져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연 10% 이상의 수익률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채권에 주로 투자하므로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채권 금리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일반 투자자가 금리를 예측해 가입시점을 선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입하기 전 기존에 판매한 하이일드펀드나 CBO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하이일드펀드나 CBO펀드에 편입한 채권의 부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해당 운용사의 종목 선정 및 위험관리 능력을 알 수 있는 잣대이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왕 가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각 투신운용사의 1호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투신운용사마다 경쟁적으로 간판인 1호 상품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의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의 여건도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1년 이상의 장기 여유자금이 있다면 7월부터 판매 하는 비과세 고수익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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