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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지도·영어과외 ‘1인2역 감독님’

야구지도·영어과외 ‘1인2역 감독님’

야구지도·영어과외 ‘1인2역 감독님’
비오거나 훈련 없는 날, 안산 중앙중 야구부원들은 야구부 숙소에 집합한다. 훈련 대신 이들이 몰두하는 것은 영어와 한문 공부. 교사는 다름아닌 이 학교 김동기 야구감독(37)이다.

“현역 시절 대졸 학력의 프로선수조차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실용지식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통감했죠. 신문 정도는 무리없이 소화해내야 하지 않겠어요?” 지난 96시즌 직후 소속팀 현대 유니콘스에서 은퇴한 김감독은 청보 핀토스와 태평양 돌핀스를 거치며 90년대 초반 프로야구계를 장식한 명포수. 그는 지난 98년 11월 중앙중 야구감독으로 온 뒤 ‘공부하는 야구선수’란 지론을 바로 실천에 옮겼다.

김감독이 현재 18명의 부원들에게 가르치는 과목(?)은 영문 야구용어 읽고 쓰기, 한자로 부모 성명 및 주소 쓰기 등 기초 수준. 부원들의 학습의욕을 북돋우기 위한 배려지만 2001년부터는 정식 교재를 택해 체계적인 학습과 인성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다. 학교측과 학부모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유소년 선수 시절 공부하지 않으면 영영 기회를 놓칩니다. 지나치게 테크닉 위주로 몰고가는 것이 우리 학원 야구교육의 병폐죠. 제가 공부한 내용을 테스트한 뒤 낙제한 부원들에겐 훈련을 안 시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지난 87년 창단한 중앙중 야구부는 김감독 부임 전 전국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전력을 갖고 있다. ‘김감독 체제’ 이후 거둔 성적은 2000년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 8강 진입.



그러나 어린 선수들에게, 야구인 대신 ‘야구 기능인’이 돼야만 했던 선배들의 전철을 밟도록 하지 않겠다는 김감독의 생각은 변함없다. 자신의 지난 경험이 아직도 교훈으로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2001.01.11 267호 (p9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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