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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업까지 발 뻗은 샤오미

중국 인터넷은행업, 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 각축전

  • 임재호 우리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jaeholim@wfri.re.kr

은행업까지 발 뻗은 샤오미

은행업까지 발 뻗은 샤오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세운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와 ‘위뱅크’에 이어 샤오미의 ‘시왕은행’까지 더해져 중국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화=뉴시스]

6월 13일 중국 종합가전업체 샤오미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로부터 민영은행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 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현한다. ‘시왕은행(希望銀行)’으로 명명될 샤오미 은행에는 중국 최대 농축산 그룹인 신시왕그룹(新希望集團)과 쓰촨성 내 최대 편의점 체인인 홍치렌쉬()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지난해 1월 중국 최초로 설립된 텐센트의 ‘위뱅크(WeBank·微衆銀行)’와 알리바바의 ‘마이뱅크(MYBank·網商銀行)’ 등 2개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 중이다. 한편 텐센트,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3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 가운데 하나인 바이두는 지난해 11월 은행 진출 계획을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은감회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샤오미의 은행업 진출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모바일 디바이스 생산기업이 은행업에 진출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텐센트나 알리바바 등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 중심으로 발전해온 중국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구도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의 은행업 진출을 계기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운 정보기술(IT)기업들이 은행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텐센트·알리바바 등에 업고 순항 중

은행업까지 발 뻗은 샤오미
중국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지 1년 남짓 됐지만 위뱅크와 마이뱅크는 2016년 2월 말까지 누적 대출 규모가 각각 300억 위안(약 5조1000억 원), 460억 위안(약 7조8200억 원)에 이르는 등 당초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중국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주요 주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미 확보한 광범위한 소비층 덕분이다. 알리바바는 대표 모바일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를 통해 약 3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텐센트는 QQ와 위챗으로 대표되는 메신저 서비스로 각각 고객 8억 명, 6억 명을 보유 중이다.



실제로 마이뱅크의 경우 알리바바의 핵심 고객층이라 할 수 있는 소형 전자상거래업체나 온라인 구매 고객을 타깃으로 운영자금 대출, 쇼핑 결제대금 대출 같은 특화 대출상품을 출시해 알리바바의 기존 고객을 신속하게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으로 편입시켰다. 또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자 소형 스타트업, 요식업 창업자 등 기존 은행에서는 대출이 힘든 고객들에게 맞춤형 대출상품을 제공했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인터넷 서비스로 축적한 고객 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신용평가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터넷전문은행에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 지원이 있었기에 중국 인터넷전문은행은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력한 성장 잠재력에도 중국 인터넷전문은행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확보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보안상 이유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원격 계좌 개설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과 제휴한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은 제휴은행 창구에서 본인 확인을 통해, 제휴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간단한 개인정보 확인 후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제휴 은행 계좌 개설 업무를 중단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됐다.  

위뱅크의 경우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소형 은행들로부터 은행 간 대출 형태로 자금 대부분을 조달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자금 조달 방식은 중·장기적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중국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소형 은행들과 협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의 금융서비스 다각화

은행업까지 발 뻗은 샤오미

지난해 1월 중국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위뱅크’가 창립됐다. [신화=뉴시스]

일부에서는 위뱅크, 마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달리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 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샤오미 은행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대주주와 협업한다면 비즈니스 확장은 분명 가능해 보인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기업들의 성격이 매우 상호적이어서 이들 기업을 은행으로 끌어들이기 쉽다. 최대주주인 신시왕그룹의 경우 은행 경영 노하우뿐 아니라(시왕은행 소유) 농축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샤오미 은행의 주요 고객인 ‘3농’(농업, 농촌, 농민)에 해당하는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주주인 홍치렌쉬도 쓰촨성 내 최다 점포망을 보유한 소매금융 체인으로 O2O(Online to Offline) 또는 오프라인 관련 결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확대 등 샤오미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도울 수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존 은행과 신규 계좌 개설 업무 등에 대한 제휴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대주주인 신시왕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민생은행과 업무 제휴 및 점포망 활용도 기대해볼 수 있다.

둘째, 은행 서비스의 모바일화가 진전되고 있다. 샤오미의 모바일 기기와 전자제품 등을 활용해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결합이 가능하다. 이처럼 샤오미의 은행업 진출은 금융-IT-유통 기업이 결합된 차별화된 사업모델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샤오미의 행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간동아 2016.07.27 1048호 (p40~41)

임재호 우리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jaeholim@wf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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