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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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즐거움

미컬슨 5000만$ 최고 87세 파머 4000만$

코스 밖 수입이 더 많은 골퍼들

  • 남화영 골프칼럼니스트 nhy6294@gmail.com

    입력2016-06-17 17: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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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골퍼는 40세가 넘어도 시니어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끔 우승도 하고, 코스 밖에서 다른 스포츠 선수들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린다. 한국에서는 2005년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최상호가 50세로 우승했고, PGA투어에서는 2015년 윈덤챔피언십에서 데이비스 러브 3세가 51세로 우승컵을 안았다.   

    최근 경영 전문 월간지 ‘포브스’가 지난 1년간 현역 스포츠 선수의 수입 랭킹 100위를 발표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8800만 달러(약 1014억 원)로 최고 수입을 올린 선수로 조사됐다. 호날두는 나이키와 태그호이어의 광고 모델이면서 자신의 영문 이니셜과 등 번호를 조합한 패션 브랜드 ‘CR7’을 소유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2위는 FC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로 8140만 달러(약 890억 원)였다. 3위부터 7위까지는 NBA 르브론 제임스(7720만 달러), 테니스 로저 페더러(6780만 달러), NBA 케빈 듀랜트(5620만 달러), 테니스 노바크 조코비치(5580만 달러), 미식축구(NFL) 캠 뉴턴(5310만 달러) 순이다.    

    골프 선수 중에는 세계 랭킹 20위인 필 미컬슨이 5290만 달러로 8위, 세계 랭킹 2위인 조던 스피스가 그보다 10만 달러 적은 5280만 달러로 9위를 차지했다. 스피스는 랭킹 100명 가운데 가장 어린(22세) 선수이자 가장 빨리 순위 상승을 이룬(전년도 85위) 선수가 됐다. 부상으로 투어를 쉬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9위였으나 이번에는 4530만 달러(약 528억 원)로 3계단 하락해 1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필드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없었지만 스폰서 계약, 코스 설계 등 코스 밖 수입만으로 그만큼 벌었다. 최근 그가 설계에 참여한(사실상 이름을 빌려준) 미국 블루잭내셔널코스가 개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골프 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는 69위(2360만 달러), 세계 골프 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7위(4260만 달러)에 올라 있다. 다른 스포츠 종목이라면 최고 선수가 가장 많은 돈을 벌겠지만, 골프는 좀 다른 수익구도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2월 골프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선수들의 지난해 수입 명세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스 밖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는 미컬슨이었다. KPMG와 캘러웨이골프, 롤렉스 등에서 5000만 달러(약 583억 원)를 벌었다.

    이미 한참 전 은퇴한 ‘빅3’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세 사람은 코스 디자인, 광고 모델 등으로 여전히 다양한 영역에서 수입을 올렸다. 1929년생으로 올해 87세인 파머는 마스터스에서 시타도 못할 만큼 쇠약해졌지만 수입 전선에서는 4000만 달러(약 470억 원)로 건재했다. 반면, 현재 골프 1위인 데이는 지난해 코스 밖에서 750만 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 상금액 1193만 달러를 합쳐도 1943만 달러로, 니클라우스가 코스 밖에서 번 돈에 한참 모자란다.  

    골프계를 떠나 스포츠계 전체와 비교해보자. 지난해 수입이 가장 많았던 호날두가 축구장 밖에서 번 돈(3200만 달러)은 골프계로 치면 매킬로이와 스피스의 중간 정도로 5위에 해당한다. 2009년 성 추문으로 스폰서가 많이 떨어져 나가기 전인 2008년 한 해 우즈는 코스 밖에서 1억96만 달러(약 1177억 원)를 벌었다.

    이처럼 골프는 개인 종목인 데다 수많은 산업과 스폰서로 연관돼 축구의 신이자 세계 최정상급 스타인 호날두조차 뛰어넘을 수 없는 수입구조가 형성돼 있다. 힘들게 운동해 자수성가한 다른 종목 운동선수들이 정작 자기 자녀에게는 골프를 권장하는 풍토의 이면에는 이런 상업적 측면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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