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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누적 조회수 5600만의 남자, 가수 이무진

음악을 사랑하던 소년… 드라마 ‘드림하이’ 송삼동 현실판 될까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유튜브 누적 조회수 5600만의 남자, 가수 이무진

가수 이무진은 유튜브 노래 영상 누적 조회수만 5600만 회가 넘는다. [사진 제공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가수 이무진은 유튜브 노래 영상 누적 조회수만 5600만 회가 넘는다. [사진 제공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유튜브 검색창에 ‘이무진’이라는 이름을 쳐봤다. 조회수 순으로 정렬했다. 5개월 전 종합편성채널 JTBC가 올린, 오디션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63호 남자가 기타를 치며 부른 ‘누구 없소’ 영상이 제일 위에 나왔다. 영상 조회수는 5월 18일 기준으로 2152만 회를 넘어섰다.

다시 조회수 순으로 이무진이 가수 아이유나 송민호 또는 ‘싱어게인’ 출연자 이승윤과 함께한 영상 말고 혼자 ‘노래만’ 부른 영상을 살펴보니 10여 개 영상의 누적 조회수가 5600만 회가 넘는다. 어지간한 인기 아이돌 무대나 뮤직비디오는 ‘씹어 먹는’ 조회수다.

아이돌 뮤비 ‘씹어 먹는’ 조회수

‘싱어게인’의 부제는 ‘무명가수전’이었다.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고수, 잘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기회가 한 번 더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서는 오디션프로그램이었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2000년생 이무진은 우승자 이승윤, 준우승자 정홍일에 이어 톱3로 이름을 올렸다. 1위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도 그는 놀랄 정도로 주목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거 왜 하루마다 조회수 10만씩 올라ㅋㅋㅋ” “무슨 아이돌 뮤비냐고ㅋㅋㅋ 2000만 회가 넘네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건 그냥 이 노래를 씹어 먹었네… 완전 자기 노래네. 사람들을 가지고 노네” “가수가 나오는 자리에 음유시인이 나왔구먼” “목소리가 되게 바람 소리 같아요….”

그의 영상에 달린 누리꾼들 반응이다. “63호(이무진)는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안 유명했던 게 아니라, 걍 활동을 안 해서 안 유명한 거였음”이라는 댓글에도 많은 이가 공감했다. 활동을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빨리 유명해졌을 가수 이무진이 2018년 발매한 ‘산책’ 이후 약 3년 만에 신곡 ‘신호등’을 냈다는 소식에 더 유명해지기 전 얼른 인터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답변은 ‘깊무진’(나이에 비해 말이 깊어 생긴 별명)다웠다.



‘싱어게인’ 방송 이후 첫 신곡 발매인데 소감이 어떤가.

“무척 설레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꾹꾹 눌러 참고 있었던,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할 생각에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신호등’이 음원 사이트에 나오면 어떤 기분일까 자주 상상하면서 발매 날을 기다렸습니다.”

자작곡 ‘신호등’은 어떤 노래인가. 가장 마음에 드는 파트가 있다면?

“성인 중에서도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현재 제 상황을 무척이나 잘 나타내는 노래입니다. 모든 파트가 다 마음에 들지만 굳이 한 파트를 정하자면 D 브리지(bridge) 구간 마지막 ‘괴롭히지 마’ 부분을 꼽고 싶네요.”

‘신호등’은 어떻게 쓴 곡인가. 작업 비하인드를 알려달라.

“대학교에 처음 들어가 싱어송라이터 전공 신입생끼리 공연을 준비하게 됐어요. 각자 무지개 7색 중 한 색을 골라 거기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공연을 꾸미기로 했죠. 저는 평소 좋아하는 노란색을 골라 열심히 곡을 만들었어요. 하핫!”

유튜브 노래 영상마다 조회수가 엄청나다. (5월 18일 기준으로) ‘누구 없소’는 2152만, ‘서울예대 그 유명한 복도’는 801만, ‘휘파람’은 677만, 다시 부른 ‘과제곡’은 513만에 달한다. ‘싱어게인’ 출연 영상은 JTBC 방송사 영상이라 그렇다 치고, 개인 채널 ‘나는 이무진이다’에 올린 영상 조회수도 엄청난데, 왜 사람들이 이무진의 노래를 듣고 이무진의 목소리를 찾는다고 생각하나.

“비우는 보컬보다 채우는 보컬이 훨씬 많습니다. 보컬로서 많은 것을 비우기 위해 노력한 시간 덕분에 비로소 사랑받는 것 같아요.”

그는 ‘싱어게인’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도 “나는 노란 신호등 같은 가수”라고 말한 바 있다. 빨간색과 초록색 신호 사이에서 자기 자리가 없는데도 딱 3초간 빛나고 사라지는 모습, 기회가 닿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 빛을 내는 모습이 꽤 감동적이고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과제곡’부터 ‘신호등’까지

대학 수업 과제로 부른 ‘과제곡’.
그는 이 수업에서 A+를 받았다. [유튜브 나는이무진이다 캡처]

대학 수업 과제로 부른 ‘과제곡’. 그는 이 수업에서 A+를 받았다. [유튜브 나는이무진이다 캡처]

자작곡 ‘신호등’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싱어게인’에서 말한 노란 신호등과 신곡 ‘신호등’에서 직접 말하는 신호등의 노란불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며 “가족만큼 소중한, 애정하는 곡이다. 시간과 열정, 체력 등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열심히 준비한 곡이니 많이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얼마 전 유튜브 ‘엔조이커플’ 만우절 특집에 개그맨 손민수 대신 출연한 걸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예능감이 많아 보이는데, 촬영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개그나 콩트, 연기 욕심은 있나.

“최근 예능감이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듣긴 하지만 정말 타고난 방송인, 예능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엔조이커플’ 촬영을 갔을 때 워낙 편한 분위기라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기에 재밌는 영상이 나온 것 같아요. 예상 시간보다 2시간 빨리 촬영을 마치고 귀가한 기억이 나네요. 개그나 콩트, 연기요? 전혀 욕심 없어요. 그 분야는 그것을 전공해 간절하게 꿈을 키우는 분들이 발을 내디딜 곳이고, 저는 뮤지션으로서 음악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학창 시절 이무진은…

오디션프로그램 ‘싱어게인’ 출연 이후 자작곡 ‘신호등’(오른쪽)으로
대중을 만나는 이무진. [사진 제공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오디션프로그램 ‘싱어게인’ 출연 이후 자작곡 ‘신호등’(오른쪽)으로 대중을 만나는 이무진. [사진 제공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유명해지면 필연적으로 ‘과거’도 주목받게 마련이다. 최근 연예계에선 ‘학폭’ 논란으로 많은 스타가 정상에서 내려와야 했다. 팬들이 이무진이라는 라이징 스타를 온전히 좋아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이무진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말해달라.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이었어요. 허나 수능 공부는 거의 안 하고 음악만 파던 학생이라 선생님들의 약간 안 좋은 시선은 피할 수 없었지만, 정신 사나울 정도로 발랄한 성격 덕분에 미움 받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운동도 엄청 싫어하고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 다닐 때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고 운동도 좀 해 체력을 단련해둘걸 그랬나 싶습니다(웃음).”

번아웃됐다고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뭘 하나.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불 꺼진 방에서 문을 닫은 채 가만히 있습니다. 적막은 제게 휴식을 선물하더군요.”

대학 수업 과제로 쓴 본인의 ‘과제곡’이 퀄리티가 너무 좋아 앞으로 후배들이 과제를 낼 때 쉽지 않겠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딪칠 깡과 단단한 멘털을 꼭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음…,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제 활동을 지켜봐주시고 사랑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저를 항상 사랑해주는 팬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가수를 꿈꾸는 청춘들을 그린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가수 지망생 송삼동은 마지막 회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오른다. 외모부터 분위기까지 ‘송삼동 현실판’ ‘2020년 버전 드림하이 삼동이’라는 평을 듣는 이무진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가 자신을 빗댄 ‘노란 신호등’은 밤에 모든 불이 꺼진 뒤에도 계속 반짝인다. 이무진도 그걸 알까. 한 팬의 말이다.





주간동아 1290호 (p56~58)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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