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54

2020.08.28

역대급 장마에 코로나 겹쳐 제습기 '특수‘ [생활]

  • reporterImage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0-08-15 08: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진제공·신일전자]

    [사진제공·신일전자]

    역대 최장 기간 기록을 연일 경시 중인 장마의 영향으로 제습기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역은 장마가 6월 24일부터 8월 14일까지 52일을 넘겼다. 지금까지 최장 기간 장마는 2013년 49일이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눅눅한 집 안을 관리하기 위해 제습기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제습기는 통상 장마철인 6월 시즌 제품으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8월 중순까지 장마가 이어지면서 7월 말, 8월 초를 지나 8월 중순까지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도 제습기 판매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긴 장마로 7월 말, 8월 초 지나 8월 중순까지 판매 급증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일주일간 제습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G마켓은 472%, 이마트는 211% 증가했다. SSG닷컴의 7월 제습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6월 대비 132% 상승했다. 

    신일전자는 8월 6일 롯데홈쇼핑에서 진행한 대용량 제습기 판매 방송에서 43분 만에 2700여 대를 판매, 매출액 4억2000만 원을 올렸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1월부터 7월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며 “긴 장마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콕 문화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제습기 판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전자의 ‘인스퓨어 공기청정 제습기’도 올해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늘었으며, 코웨이 역시 고효율 제습기가 장마 특수로 6~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국내 제습기시장은 2013년 130만 대 규모까지 성장했다 지난해는 ‘마른장마’로 20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습기 구입 시 에너지효율, 제습효율 따져야

    장마로 습도가 높아진 실내에서 장시간 머물다 보면 불쾌지수가 덩달아 높아진다. 그뿐 아니라 공기가 눅눅하면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빨래도 잘 마르지 않아 일상이 꿉꿉한 느낌이 든다. 서울에 사는 진모 씨는 “지난해까지 에어컨의 제습 기능으로 장마철 습기를 제거했는데, 올해는 매일 내리는 폭우로 제습기를 구입했다”며 “제습기를 사용하니 방안의 습기는 물론, 빨래나 옷장의 숨은 습기도 제거된다”고 말했다. 



    제습기는 공기 중의 습기를 빨아들인 뒤 순식간에 냉각시켜 물로 만들어 내보내는 과정을 통해 습도를 낮춘다. 제습기를 하루 종일 켜두면 습도가 확실히 낮아지겠지만, 이 경우 전기요금이 급격히 올라간다.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습기를 선택할 때 에너지효율과 제습효율을 따지는 것이 필요하다. 제습효율(L/kwh)은 kwh당 습기를 얼마나 제거하느냐를 나타내는데, 2L/kwh 이상이면 효율이 높다고 본다. 

    한국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의 에너지효율에 따라 월 전기요금이 적게는 4000원대부터 많게는 2만4000원대까지 부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할 제습기의 월 전기요금은 한국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의 효율등급제도 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월 전기요금뿐 아니라 제습효율, 1시간 소비전력량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사용 공간의 절반 평형 제습기 선택

    제습기는 일반적으로 사용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32평형 아파트라면 16평형 제습기를 선택한다. 단, 지하처럼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습기가 많거나 물가에 위치한 집이라면 권장 제습 면적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루 24시간 제습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일일 제습량이 클수록 더 많은 습기를 빨아들여 희망 습도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제습기는 모터를 작동시켜 공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이는데, 이때 소음이 발생한다. 수면 중 작동할 경우를 고려해 소음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제습기의 물통이 커야 자주 비우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으며, 제습기 한 대로 방을 옮기며 사용할 경우 바퀴가 있는 것이 편리하다. 제습기를 사용할 때는 서큘레이터를 함께 켜 공기 순환을 도우면 효과적으로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습기를 조절하는 숯이나 커피 찌꺼기, 눅눅함을 막아주는 신문지, 냄새를 제거하는 향초 등을 제습기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한여진 기자

    한여진 기자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영상] 슈퍼개미 김영옥 “4년 치 일감 받아놓은 조선주 매력적”

    2만→14만 원… 1년 만에 7배 오른 ‘진격의 한미반도체’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