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비즈니스에 어울리는 와인은 샤르도네, 마리아주가 애매할 때는 로제 와인”

동아 CDM 아카데미 - 손성모 한국소믈리에협회 회장의 와인 특강

  • 권재현 기자

    onfetti@donga.com

    입력2019-05-17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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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비즈니스상 필요에 의해 정식으로 와인을 배우기로 하고 처음 와인을 시음했을 때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이 뭔지 아십니까. ‘이렇게 맛도 없고 비싸기만 한 걸 도대체 왜들 마시는 거야’였습니다.(웃음) 그러다 여러 와인을 마시며 깨달았습니다. ‘와인은 내게 맞지 않아’가 아니구나. ‘나에게 맞는 와인을 찾지 못한 거’구나.” 

    5월 15일 오후 9시 서울 강남구 씨네드쉐프 압구정점 지하 세미나실. 손성모 한국소믈리에협회 회장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와인 특강을 펼쳤다. 손 회장이 엄선한 ‘가성비’ 최고인 와인들을 함께 시음하면서 요리와 와인을 어떻게 매칭하고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어떻게 찾는지 지침을 전수받았다. 

    “보통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와인을 구대륙 와인이라 하고 미국, 칠레, 호주 와인을 신대륙 와인이라 하는데 같은 포도종일 경우 구대륙이 좀 더 옅고 신대륙이 좀 더 진합니다. 신대륙 와인은 위도 때문에 포도나무가 훨씬 낮은 데 있고 햇볕도 많이 받아 포도가 더 달고 그만큼 알코올 도수도 높습니다. 포도나무 수령이 어려 깊은 맛을 내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또 맛이 진할수록 마리아주(음식과 궁합)를 맞추기도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 신대륙 와인은 어떻게 하면 옅은 와인을 만들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도종 샤르도네와 소비뇽 블랑의 차이, 각각 레드 와인의 여왕과 왕으로 불리는 포도종 피노 누아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차이를 직접 비교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샤르도네가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지녀 비즈니스에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이라면, 소비뇽 블랑은 청초하면서도 상큼, 발랄한 스타일이라 사교모임에 더 잘 맞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을 대표하는 피노 누아는 껍질이 얇고 기후와 토양이 맞지 않으면 잘 자라지 않는 까칠한 ‘차도녀’ 스타일이라 우아하고 섬세하며 예민합니다. 반면 보르도를 대표하는 카베르네 소비뇽은 적응력이 뛰어나고 어딜 가든 왕 노릇을 하는 쾌남아 스타일인데, 장기 숙성시키면 구조감 있고 묵직한 맛을 뿜어냅니다.” 



    와인 맛에서 중요한 산도(酸度)를 결정하는 데 일교차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것과 마리아주를 맞추기 어려울 때는 로제 와인을 고르라는 팁도 얻을 수 있었다. 와인 테이스팅은 와인에 대한 식견과 상관없이 접대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거나 ‘우물좌빵’(테이블 오른쪽의 물, 왼쪽의 빵) 같은 서양식 테이블 매너는 덤이었다. 

    5월 15일 오후 9시 
서울 강남구 씨네드쉐프 압구정점 지하 세미나실에서 손성모 한국소믈리에협회 회장(서있는 사람)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와인 특강. [박해윤 기자]

    5월 15일 오후 9시 서울 강남구 씨네드쉐프 압구정점 지하 세미나실에서 손성모 한국소믈리에협회 회장(서있는 사람)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와인 특강. [박해윤 기자]

    이날 특강은 ‘동아 CDM(Chief Dignity Mana- gement) 아카데미’ 2주 차 교육의 일환이었다. 수강생들은 이 특강에 앞서 씨네드쉐프의 리클라이너 소파 영화관에서 ‘배심원들’을 관람했다. 

    동아 CDM 아카데미는 ‘성공한 리더를 넘어 품위 있는 리더’를 모토로 한 CEO 전문 교육과정이다. 매주 1회씩 12주에 걸쳐 품격 있는 리더에게 필요한 경영학과 인문학 강좌 및 해외기업 탐방, 인적 네트워크 확장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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