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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醫 칼럼 l 심혈관을 지켜라!

밤새 안녕? 골든타임 준수가 관건!

② 뇌졸중

  • 정철규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밤새 안녕? 골든타임 준수가 관건!

밤새 안녕? 골든타임 준수가 관건!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모습.

“밤새 평안하셨습니까.”
예부터 우리 선조는 매일 아침 부모에게 문안인사를 드렸다.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요즘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문안인사를 단순히 부모에게 공경의 뜻을 보이려는 상징적 의식(儀式) 정도로 치부하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하는 이들에게 필자는 다른 식의 의학적 접근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문안인사가 갑작스러운 건강상의 이상에서 부모를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어르신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대표적 질환 가운데 하나가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뇌혈관 이상으로 갑자기 뇌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고 오래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한국인 사망 원인으로 암에 이어 두 번째가 될 만큼 심각한 질환이기도 하다. 크게는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 파열로 오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최근 들어서는 허혈성 뇌졸중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가정에서 뇌졸중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대처하기 위한 네 가지 간단한 방법이 있다. 이른바 ‘FAST’라 부르는데 각각 얼굴(face), 팔(arm), 언어(speech), 시간(time)의 영어 이니셜을 딴 것이다. 웃었을 때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가거나, 양쪽 팔을 다 올리는데 보통 한쪽이 덜 올라가고 힘겨워하거나, 간단한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하게 했을 때 쉽게 하지 못할 경우 뇌졸중의 신호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 뇌졸중 치료와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으로, 최대한 빨리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야 한다. 보통 뇌졸중이 발현한 후 늦어도 6시간 이내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가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부터 최대한 부모를 보호하려면 즉각적인 검진과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가 거주 반경 내 있는지, 그리고 최대한 빨리 그곳까지 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 징후를 늦게 발견하거나, 부적절한 치료법을 먼저 선택하거나, 뇌졸중센터의 위치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 치료 골든타임은 훌쩍 지나가버린다. 필자가 치료한 어느 환자(67·여)의 경우 뇌경색으로 쓰러져 있다 천만다행으로 가족에게 일찍 발견돼 뇌혈관센터로 후송됨으로써 후유증 없이 치료를 잘 마칠 수 있었다.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절감한 환자 가족은 사고 이후 아예 필자의 병원 근처로 이사를 했다.
밤새 안녕? 골든타임 준수가 관건!
뇌출혈의 경우 일단 혈관이 터지면 수술이 필요하고, 그조차 어려운 부위에 출혈이 있을 경우 보존요법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건강 관리와 뇌동맥류 등의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뇌경색의 경우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선 약물치료 등 예방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큰 뇌동맥이 갑자기 막히더라도 최근 소개된 새로운 의료도구(스텐트 리트리버)를 이용하면 빠른 시간 내 혈관을 다시 열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치료법이 큰 후유증 없이 뇌졸중을 회복시킬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이 입증돼 권위 있는 저널들을 통해 보고되기도 했다. 물론 제아무리 훌륭한 의료기술도 증상 발현 후 6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에야 제대로 힘을 발휘함은 말할 것도 없다.
문안인사는 어쩌면 부모를 뇌졸중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최소한의 방패일지도 모른다.

주간동아 2015.12.09 1016호 (p67~67)

정철규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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