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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워마드가 아니다”

혜화동 집회 주최한 다음카페 ‘불편한 용기’…“‘재기해’는 ‘다시 일어서라’는 뜻일 뿐”

“우리는 워마드가 아니다”

다음카페 ‘불편한 용기’ 회원들이 제작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포스터. [사진 제공·다음카페 불편한 용기]

다음카페 ‘불편한 용기’ 회원들이 제작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포스터. [사진 제공·다음카페 불편한 용기]

“우리는 워마드, 운동권 및 그 어떤 단체와도 무관한 익명의 여성 개인의 모임입니다.” 

다음카페 ‘불편한 용기’(cafe.daum.net/Hongdaenam)는 워마드와 관련성을 부인한다. ‘불편한 용기’는 5월 17일부터 7월 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주최한 모임.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을 통해 “‘불편한 용기’ 상위 스태프에 워마드 회원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불편한 용기’ 측은 자신들을 워마드와 연결시키는 것은 여성차별 철폐 등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탄압이라고 주장한다. 

‘불편한 용기’는 5월 10일 개설됐다. 7월 중순 현재 회원 수 4만1000여 명. 여성만 가입할 수 있으며, 남성 회원은 적발 시 퇴출된다. 카페 개설 계기는 ‘홍대 몰카’ 사건. 홍대에서 남성모델의 누드 사진을 몰래 촬영, 유포한 여성 피의자가 사건 발생 24일 만에 구속 기소되자, 여성들 사이에서 경찰 수사가 남성 몰카 범죄자에 비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피의자가 여성이라 경찰이 편파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불편한 용기’ 보도기획팀 스태프는 언론 인터뷰에서 “불법촬영을 하는 수많은 남자 가해자를 경찰이 신속하게 포토라인에 세운 적이 없는데, 홍대 몰카 사건의 여성 가해자는 경찰 조사 며칠 만에 포토라인에 섰다. 성별에 따른 편파수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말하고 싶어 혜화동 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한 가진 귀신? 기본권 요구하는 국민!”

혜화동 시위가 ‘워마드의 장(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것은 7월 7일 집회가 계기가 됐다. 6만 명(자체 추산, 경찰 추산 1만7000명)이 모인 이날 시위에서 ‘문재인 재기해’란 구호와 ‘문’을 뒤집은 ‘곰’ 글자를 적은 종이가 나왔다. 남성 중심 인터넷 커뮤니티와 일부 언론은 ‘재기해’가 자살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처럼 ‘너도 자살하라’는 뜻을 가진 은어이며, ‘곰’ 역시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해석하면서 “혜화동 시위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불편한 용기’ 측은 “언론의 왜곡 보도”라며 ‘6만 여성 국민이 거리로 나와 소리치기까지 방관하고 있던 정부 각 부처와 사회 부조리함에 통감하며, 이 목소리마저 입막음하려는 언론의 억압에 통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재기해’는 인터넷 은어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라(再起)’는 뜻으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임을 자처하며 국민의 지지를 얻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 발언에 맞게 ‘페미 대통령’으로 재기하라는 뜻에서 외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불편한 용기’ 측은 ‘곰’에 대해서도 “곰이 문 대통령을 지칭한다는 것 외에 그 어떠한 함의도 없다”고도 주장한다. 



‘불편한 용기’는 최근 여성가족부와 불법촬영 근절 대책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8월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차 집회를 연다. 이들은 워마드 논란을 딛고 다시 한 번 거센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3차 집회 성명서에 담긴 이들의 ‘호소’는 이렇다. 

‘우리의 분노에 찬 외침을 단지 성별 갈등, 남성 혐오, 원한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기본권을 요구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부정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이 더운 여름에 모인 수많은 여성들은 원한을 가진 귀신이 아닌, 법 아래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다.’






주간동아 2018.07.25 1148호 (p16~16)

  •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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