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상위 3개국은 미국, 중국, 인도다. 특히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필수적인 중국, 인도 시장에서 기존과는 다른 변화가 최근 관측되고 있다. 저가 스마트폰이 대다수이던 중국 시장은 북미 지역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10만 원대 이하 저가 스마트폰이 강세다. 두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중국, 저가에서 고가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산업에서 놓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트(SA)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 총 4억5800만 대로, 지난해보다 13% 커질 전망이다. 2017년에는 스마트폰 5억50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은 3%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까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needs)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개월간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급상승했다. 6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인 시기지만 ASP는 오히려 늘었다. 중국 내 스마트폰 ASP는 지난해 3분기 192달러(약 21만8000원)에서 4분기 239달러(약 27만2000원)로 24%나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263달러로 또 10% 성장했다.
여기엔 애플이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6 시리즈는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전과 달리 중국 3대 이동통신업체가 동시에 아이폰6 시리즈를 내놨고, 중국에서 사용하는 2가지 4세대(G) 표준 TDD-FDD 롱텀에볼루션(LTE)을 모두 지원했다. 일명 ‘그레이마켓’이라 부르는 홍콩으로부터의 수입 가능성도 막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 시장을 공략하려고 일부러 아이폰6 시리즈에 금색을 넣었다는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이 덕에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샤오미를 꺾고 순식간에 중국 시장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했다. 북미 시장을 제치고 중국이 애플의 효자가 된 것. 1~3월 애플의 대중화권 매출은 총 168억2300만 달러(약 19조 원)로 전체의 29%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p 급성장한 수치다.
삼성의 프리미엄 시리즈 갤럭시S6는 다소 주춤했다. 갤럭시S6 엣지의 예약 판매량이 전작보다 4배가량 많았지만 갤럭시S5의 중국 성적표가 워낙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울 따름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S6 출하량 기대치는 당초 7000만 대에서 3500만 대까지 떨어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프리미엄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OPPO), 쿨패드 등 여러 업체가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성능은 글로벌 업체들의 프리미엄급이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게 특징이다.
최근 화웨이는 전략 스마트폰 P시리즈의 신규 모델 화웨이P8과 화웨이P8맥스를 공개했다. 아이폰6 시리즈, 갤럭시S6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메탈 소재를 쓴 일체형 디자인이다. 두께는 화웨이P8이 6.4mm에 불과해 아이폰6, 갤럭시S6보다 얇다. 디스플레이는 화웨이P8이 5.2인치, 맥스가 6.8인치다. 이 회사는 올해 화웨이P8을 1000만 대 이상 판매해 자사 스마트폰 가운데 프리미엄급의 비중을 30%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다.
샤오미도 빠질 수 없다. 올 초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샤오미노트와 샤오미프로가 그것이다. 샤오미노트는 ‘짝퉁 아이폰’이란 별명답게 아이폰6 시리즈와 디자인이 유사하지만 두께도, 무게도 줄였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폰6플러스보다 작고 아이폰S6보다 큰 5.7인치다. 전면은 2.5D 곡면 유리를, 후면은 3D 곡면 ‘고릴라글래스3’를 썼고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을 탑재했다.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 기준 2299위안(약 42만 원)으로 아이폰6플러스(6088위안)의 반값도 안 된다. 샤오미는 올해 또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5도 내놓을 예정이다.
오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N3는 5.5인치 디스플레이에 16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독창적인 206도 회전 카메라로 차별화했다. 쿨패드는 보안성을 대폭 높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둔을 내놨다. 차이나텔레콤과 공동개발한 독자적인 안전모드 운영체제를 적용했다. 이 모드로 바꾸면 인터넷 기능이 완전 차단된다.
인도, 저가 또 저가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는 5년 후 스마트폰 보급률이 현재보다 갑절 늘어나 미국을 제치고 시장 규모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인도 내 스마트폰 침투율은 30%대에 불과하다.
중국이 저가에서 중·고가, 그리고 프리미엄으로 바뀌는 추세라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10만 원대 3G 기반의 저가 스마트폰이 강세다. 지난해 100달러 이하 스마트폰 판매율은 전체의 40%를 차지했고, 2019년에는 10%p 상승해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시장은 프리미엄급에선 글로벌 업체가 우위를 점하지만 나머지 시장에선 마이크로맥스, 에버코스, 인텍스, 라바 등 현지 업체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도 샤오미, 화웨이를 선두로 이 시장에 진출해 최근 잇따라 10만 원대 제품을 선보이며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인도에서 스마트폰 미4의 가격을 점점 내리고 있다. 최초 출시 당시보다 64GB 모델과 16GB 모델을 각각 4000루피(약 7만 원), 5000루피씩 할인했다. 최근 내놓은 레드미2A도 저가 스마트폰이다. 12만 원 수준의 레드미2A는 4.7인치 HD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회사는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자 기존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전까지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을 고집해왔지만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인쇄물 광고를 만들어 인도 신문들에 실었다.
화웨이도 5월 78달러짜리 초저가 스마트폰 하니비를 출시했다. 스프레드트럼의 1.2GHz 쿼드코어 칩셋과 4.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후면카메라는 8메가픽셀이다. 인도 현지 업체 마이크로맥스도 최근 4인치 디스플레이의 5만 원대 스마트폰 볼트S300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도 타이젠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저가로 내놓을 만큼 인도 시장에선 저가 제품이 대다수”라며 “스마트폰 업계가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저가에서 고가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산업에서 놓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트(SA)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 총 4억5800만 대로, 지난해보다 13% 커질 전망이다. 2017년에는 스마트폰 5억50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은 3%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까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needs)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개월간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급상승했다. 6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인 시기지만 ASP는 오히려 늘었다. 중국 내 스마트폰 ASP는 지난해 3분기 192달러(약 21만8000원)에서 4분기 239달러(약 27만2000원)로 24%나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263달러로 또 10% 성장했다.
여기엔 애플이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6 시리즈는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전과 달리 중국 3대 이동통신업체가 동시에 아이폰6 시리즈를 내놨고, 중국에서 사용하는 2가지 4세대(G) 표준 TDD-FDD 롱텀에볼루션(LTE)을 모두 지원했다. 일명 ‘그레이마켓’이라 부르는 홍콩으로부터의 수입 가능성도 막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 시장을 공략하려고 일부러 아이폰6 시리즈에 금색을 넣었다는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이 덕에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샤오미를 꺾고 순식간에 중국 시장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했다. 북미 시장을 제치고 중국이 애플의 효자가 된 것. 1~3월 애플의 대중화권 매출은 총 168억2300만 달러(약 19조 원)로 전체의 29%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p 급성장한 수치다.
삼성의 프리미엄 시리즈 갤럭시S6는 다소 주춤했다. 갤럭시S6 엣지의 예약 판매량이 전작보다 4배가량 많았지만 갤럭시S5의 중국 성적표가 워낙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울 따름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S6 출하량 기대치는 당초 7000만 대에서 3500만 대까지 떨어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프리미엄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OPPO), 쿨패드 등 여러 업체가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성능은 글로벌 업체들의 프리미엄급이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게 특징이다.
최근 화웨이는 전략 스마트폰 P시리즈의 신규 모델 화웨이P8과 화웨이P8맥스를 공개했다. 아이폰6 시리즈, 갤럭시S6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메탈 소재를 쓴 일체형 디자인이다. 두께는 화웨이P8이 6.4mm에 불과해 아이폰6, 갤럭시S6보다 얇다. 디스플레이는 화웨이P8이 5.2인치, 맥스가 6.8인치다. 이 회사는 올해 화웨이P8을 1000만 대 이상 판매해 자사 스마트폰 가운데 프리미엄급의 비중을 30%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다.
샤오미도 빠질 수 없다. 올 초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샤오미노트와 샤오미프로가 그것이다. 샤오미노트는 ‘짝퉁 아이폰’이란 별명답게 아이폰6 시리즈와 디자인이 유사하지만 두께도, 무게도 줄였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폰6플러스보다 작고 아이폰S6보다 큰 5.7인치다. 전면은 2.5D 곡면 유리를, 후면은 3D 곡면 ‘고릴라글래스3’를 썼고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을 탑재했다.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 기준 2299위안(약 42만 원)으로 아이폰6플러스(6088위안)의 반값도 안 된다. 샤오미는 올해 또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5도 내놓을 예정이다.
오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N3는 5.5인치 디스플레이에 16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독창적인 206도 회전 카메라로 차별화했다. 쿨패드는 보안성을 대폭 높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둔을 내놨다. 차이나텔레콤과 공동개발한 독자적인 안전모드 운영체제를 적용했다. 이 모드로 바꾸면 인터넷 기능이 완전 차단된다.
인도, 저가 또 저가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는 5년 후 스마트폰 보급률이 현재보다 갑절 늘어나 미국을 제치고 시장 규모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인도 내 스마트폰 침투율은 30%대에 불과하다.
중국이 저가에서 중·고가, 그리고 프리미엄으로 바뀌는 추세라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10만 원대 3G 기반의 저가 스마트폰이 강세다. 지난해 100달러 이하 스마트폰 판매율은 전체의 40%를 차지했고, 2019년에는 10%p 상승해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시장은 프리미엄급에선 글로벌 업체가 우위를 점하지만 나머지 시장에선 마이크로맥스, 에버코스, 인텍스, 라바 등 현지 업체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도 샤오미, 화웨이를 선두로 이 시장에 진출해 최근 잇따라 10만 원대 제품을 선보이며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인도에서 스마트폰 미4의 가격을 점점 내리고 있다. 최초 출시 당시보다 64GB 모델과 16GB 모델을 각각 4000루피(약 7만 원), 5000루피씩 할인했다. 최근 내놓은 레드미2A도 저가 스마트폰이다. 12만 원 수준의 레드미2A는 4.7인치 HD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회사는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자 기존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전까지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을 고집해왔지만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인쇄물 광고를 만들어 인도 신문들에 실었다.
화웨이도 5월 78달러짜리 초저가 스마트폰 하니비를 출시했다. 스프레드트럼의 1.2GHz 쿼드코어 칩셋과 4.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후면카메라는 8메가픽셀이다. 인도 현지 업체 마이크로맥스도 최근 4인치 디스플레이의 5만 원대 스마트폰 볼트S300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도 타이젠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저가로 내놓을 만큼 인도 시장에선 저가 제품이 대다수”라며 “스마트폰 업계가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