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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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국산 화장품 세계적 브랜드 가능합니다”

인터뷰 l 뷰티제품 수출에 뛰어든 박성호 위시컴퍼니 대표

  • 정호재 채널A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14-11-17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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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 좋은 국산 화장품 세계적 브랜드 가능합니다”

    2010년 뷰티제품 수출로 1인 창업의 길로 나선 박성호 위시컴퍼니 대표.

    “전자제품을 구매하면서 원산지를 따지는 소비자는 점차 줄고 있잖아요. 그런데 먹을거리와 몸에 바르는 것은 영원히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요.”

    대학 졸업 후 국내 손꼽히는 패션기업인 제일모직을 거쳐 다국적 시장조사기관에서 일했던 박성호(34) 위시컴퍼니 대표는 2010년 1인 창업의 길로 나섰다. 대기업에서 소비재시장을 다루며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브랜드’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날이 성장하는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와 질 좋은 국산 제조업을 결합하면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선 것. 그렇게 나이 서른의 총각 사장은 모두가 한물갔다고 생각한 스킨케어, 화장품, 미용기기 등 뷰티제품 수출 전선에 뛰어들었다. 수많은 소비재 가운데 화장품을 고른 그 나름의 이유도 있었다.

    한국 기반 세계적 브랜드 만들고 싶어

    “화장품은 전 세계적으로 제조 공정에서 품질 차이는 거의 없지만 매출에서만큼은 브랜드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장이거든요. 당장 우리 집 안의 화장대만 살펴봐도 유럽산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잖아요.”

    국내 화장품 제조 및 유통 관련 업체는 5000개를 훌쩍 넘어선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 등 메이저 브랜드만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수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일부러 국산 화장품을 찾을 만큼 숨은 강자도 많은 분야다.



    박 대표는 창업에 나서자마자 화장품 제조업체들을 쫓아다니며 “해외 판매를 맡겨달라”고 소리쳤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업체들은 전통적인 유통 방식에는 익숙했지만 이베이,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온라인 유통망에는 익숙지 않았다.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해외 유통점에 진출한다는 것도 작은 업체에게는 언감생심이었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건넬 전문가도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수출에 목마른 작은 기업일수록 호응이 컸다.

    “국산 화장품이 꽤 인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가 채 안 돼요. 워낙 보수적인 시장이기도 하지만 아직 우물 안 개구리인 셈이죠.”

    박 대표는 소비자의 뷰티 제품 소비 패턴이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데 초점을 맞춰 온라인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SNS를 마케팅에 활용한 것도 강점이다. 이렇게 시작한 화장품 수출 사업은 중국, 일본, 미국을 넘어 20여 개 국가로 확장됐고, 현재 위시컴퍼니에서 다루는 브랜드만 30여 개에 달한다.

    특히 홍콩에서는 국산 브랜드를 앞세워 60여 개 주요 편의점에 납품할 정도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독자 브랜드를 만들고 화장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사업에 도전했다. 그러는 사이 박 대표가 시도한 온라인 브랜딩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박 대표의 꿈은 국내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 소비재 산업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는 생각에서다.

    “우리가 배워야 할 대상이 꼭 미국 실리콘밸리나 월스트리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스위스나 이탈리아의 초콜릿, 치즈, 시계 같은 확고한 소비재 브랜드의 경제 효과가 더 크거든요. 한국 소비재 산업도 꼭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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