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내부 모습.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힐링센터’ 건립 지원을 약속받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상임대표는 “한마디로 신난다”고 말했다. 정대협이 추진하는 힐링센터 ‘치유와 평화의 집’(가칭) 건립에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억 원을 지정 기탁함으로써 최초로 기업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5월 5일 개관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설립할 때도 정대협은 기업 지원을 일절 받지 못했다. 2003년부터 건립 논의를 시작해 2004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건립위원회’를 발족하고 모금활동을 시작했을 때도 ‘개미 군단’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기업들이 “위안부의 고통스러운 이미지가 기업 이미지와 맞지 않다”며 거절하자 정대협은 9년 동안 시민 20만 명으로부터 20억 원을 모금해 가까스로 박물관을 세웠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외관. 이 인근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힐링센터 ‘치유와 평화의 집’(가칭)이 들어선다.
상처 치유와 역사교육의 場
이번에 현대중공업 지원을 받으면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 60명(86~94세)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미래 세대에게 역사교육도 할 수 있게 된다. 힐링센터라는 아이디어는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후세대와 경험을 나누면서 치유받는 과정을 지켜본 결과다. ‘치유와 평화의 집’은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속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