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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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요리사 세계를 요리하다

  •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입력2009-10-16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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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살 요리사 세계를 요리하다
    “꿈속에서도 요리를 해요.”

    지난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세계기능올림픽대회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요리 부문 금메달을 따낸 박성훈(19) 씨. 그의 우승은 요리 부문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얻은 결과라 의미가 남다르다.

    33개국이 참가한 요리 부문에서 박씨는 메인, 디저트, 미니어처 디저트, 핑거푸드(손가락으로 집어먹는 음식), 생선 전채요리 등 모두 6단계 심사에서 순발력과 독특한 창의력을 발휘해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첫날 마지막 세 번째 과제 때는 너무 힘들어 눈이 감길 정도였어요. 8시간30분 동안 쉬지 않고 서 있다 보니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미니어처 디저트를 10개씩 3종류를 만들 때는 세심한 부분 처리가 잘 안 돼 끝까지 조마조마했어요.”

    다행히 집중력을 회복한 박씨는 당일 식재료를 공개하는 미스터리 바스켓 심사에서 영계로 포를 뜬 뒤 빵, 구운 마늘, 허브 등을 채워 말아낸 닭요리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아시아에서 온 젊은 요리사가 선전(善戰)을 거듭하자 유럽 선수들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선수는 면전에서 인사도 안 받더라고요. 영어로 말해 그런가 싶어 ‘봉주르’라고 다시 인사해도 안 받는 거예요. 오기가 나서 그의 팔목을 잡고 눈을 똑바로 보면서 또 인사를 했죠.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으면 저럴까 싶더라고요.”

    5년간 준비해온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씨의 다음 목표는 현재 인턴으로 근무 중인 롯데호텔 내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에서 식재료 활용 등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 한 번 대회에 나가면 재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은 감각을 잃지 않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매달려야 한다.

    “세계적인 셰프는 문화 차이까지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은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다고 믿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셰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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