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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로 대표팀 떠난 여자 농구 현역 최장신 박지수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공황장애로 대표팀 떠난 여자 농구 현역 최장신 박지수

국가대표 합류가 불발된 한국 여자농구 간판스타 박지수..[동아일보DB]

국가대표 합류가 불발된 한국 여자농구 간판스타 박지수..[동아일보DB]

한국 여자농구 선수 박지수(24·청주 KB)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으며 국가대표 합류가 불발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8월 1일 “박지수가 최근 과호흡 증세 발현으로 정밀 검사를 받았고, 공황장애 초기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며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열흘 이상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적절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박지수의 대표팀 미합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공황장애는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으로, 심한 불안과 초조감, 죽을 것 같은 공포, 가슴 뜀, 호흡 곤란, 흉통, 가슴 답답함, 어지러움, 손발 저림, 열감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2016년 12만7053명에서 2020년 19만6443명으로, 4년 새 55% 늘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박지수 소속팀 청주 KB는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 프로농구 현역 선수 중 최장신(196㎝)인 박지수는 한국 여자 프로농구의 간판스타다. 중학생 때부터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경기 성남시 분당경영고 1학년 때 역대 최연소(15세) 대표팀 발탁 기록을 세웠다. 2016년 여자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입단했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은 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1998년 경기 성남시에서 태어난 박지수가 처음 농구공을 잡은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아버지는 농구 선수 출신 박상관 씨, 어머니는 배구 선수 출신인 이수경 씨로 운동가 집안 DNA를 물려받았다. 오빠 박준혁 씨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소속 배구선수다. 그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개한 인터뷰에서 어릴 적 “농구와 배구 모두 해봤는데 농구가 더 재미있었다. 그래서 더 재밌는 걸 선택했다”고 농구선수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밝혔다.

2016년 인터뷰에서는 농구 외에 다른 취미가 뭐냐고 묻자 “‘집순이’라 잘 나가지 않고 집에 있는 편이다. 혼자 집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본인을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에 마음에 드는 걸 골라달라는 말에는 “‘역대급’이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며 “박찬숙, 박신자, 정은숙 선배님처럼 훗날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로 불리는 선수로 남고 싶고 후배들에게도 ‘저 언니는 되게 열심히 했고, 잘했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여느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그렇듯 극성 안티도 많아 고충을 겪었다. 그는 2020년 경기를 마치고 SNS에 악성 메시지와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시즌 초에는 우울증 초기까지도 갔었다. 정말 너무 힘들다. 그냥 농구가 좋아서 하는 거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이젠 그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그의 SNS에 가장 최근 올라온 건 5월에 올린 여행사진이다. 그 밑에는 “쾌유를 바란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충분히 쉴 자격 있다”는 응원 댓글이 달렸다.

정선민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8월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선수 16명을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박지수가 빠지며 15명이 모였다. 대표팀은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8월 18, 19일 라트비아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9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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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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