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53

2012.09.03

터키 미술 말 걸어오다

9월 6~26일 아라아트서 터키 현대미술 거장 53인展

  • 구미화 객원기자 selfish999@naver.com

    입력2012-09-03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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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미술 말 걸어오다

    에롤 아키야바쉬, 할룩 아칵체, 브레한 도안 차이 작품(위부터).

    미술 애호가들은 9월을 기다린다. 광주비엔날레(9월 7일∼11월 11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9월 13∼17일),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9월 11일∼11월 4일) 등 국내외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을 잇기 때문. 그중에서도 형제의 나라 터키 현대미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가장 먼저 예정돼 있다. 9월 6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ARAART)에서 열리는 터키 현대미술전이다.

    이번 전시 주제는 ‘만남(Encounters)’. 수석 큐레이터인 하산 뷸렌트 카라만 박사는 “(유라시아대륙) 동쪽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와 서쪽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나라의 만남을 의미한다”며 “터키와 한국은 둘 다 지정학적 여건으로 근대화 과정에서 동서양 대립에 따른 어려움을 겪었는데, 두 나라의 연결고리 기능을 해온 이 유사점을 공유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전시관 아라아트 개관 기념 초대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터키 출신 작가 53명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한다. 그중엔 브레한 도안차이(Burhan Dogancay·1929∼), 에롤 아키야바쉬(Erol Akyavas·1932∼99)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거장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벽을 활용한 작품으로 유명한 도안차이는 파리 퐁피두센터(1982년), 몬트리올 현대미술관(198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국립미술관(1992년) 등에서 초청 개인전을 열었다. 전통적 이슬람 양식과 그래픽을 결합한 이미지로 잘 알려진 아키야바쉬는 1967년 뉴욕에 정착한 후 미국과 터키를 오가며 활동했다. 현재 뉴욕과 베를린의 현대미술관,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여러 점 소장하고 있다. 이 밖에 할룩 아칵체, 케즈반 아르카 바티베키, 세치킨 피림 등 터키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 주목하는 작가들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터키공화국 초기인 1920년대부터 유망한 젊은 작가들이 프랑스 파리 등 유럽에서 유학하고 1950년대엔 미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터키 미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 그런데도 작품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고 있으나, 그런 점에서 오히려 투자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컨템퍼러리 이스탄불(CI)은 터키 현대미술을 국제무대에 올려놓으려고 세계 각국에서 전시를 추진해왔다. 컨템퍼러리 이스탄불의 알리 귀렐리 회장은 한국을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시장”으로 평가하며 “이번 서울 전시가 현대 터키 예술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컨템퍼러리 이스탄불은 서울 전시를 시작으로 베를린과 런던, 상파울루, 홍콩 등에서도 전시를 열 계획이다.



    9월 6∼2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ARAART), 문의 02-743-1643.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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